변안열의 '불굴가' 외 (고려말 시조) 우탁(1262-1342) '탄로가嘆老歌' 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지근듯 빌어다가 불리고자 머리 위에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니, 白髮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조년(1269-1343)의 多..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4.27
정법사의 詠孤石(영고석) 詠孤石(영고석) - 定法師 - 逈石直生空(형석직생공) 平湖四望通(평호사망통) 巖根恒灑浪(암근항쇄랑) 樹杪鎭搖風(수초진요풍) 偃流還漬影(언류환지영) 侵霞更上紅(침하갱상홍) 獨拔群峰外(독발군봉외) 孤秀白雲中(고수백운중) <주왕산 주산지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별바위> 멀리 있는 바위 하늘에 ..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4.26
봄에 빛나는 한시 정지상의 송인(送人)2 2011. 3. 27. 이른 아침, 함지산에서 봄을 만났다. 땅에는 서릿발이 돋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노란꽃을 피운 생강나무가 팔공산에 기대어 객을 반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만남과 시작을 의미하지만, 봄은 너무나 잠깐이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그래서일까. 옛 선인들도 목메어 봄을 기다렸음..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3.27
정습명의 석죽화(石竹花) 정습명(? ~ 1151)은 정지상과 더불어 고려초 이름을 떨친 문인의 한 사람이다. 포은 정몽주의 선조이기도 한 그는 의종의 잘못을 거침없이 간하다가 왕의 미움 을 사게 되었다. 의종을 잘 돌보라는 선왕 이었던 인종의 부탁도 있었는지라 왕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자 결국 극약을 먹고 자결함으로서 자신..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3.26
이규보의 '우물 속의 달을 보고' 진리란 무엇인가? 이규보는 장황한 설명없이 이를 단 넉 줄의 시로서 압축했다. 진리란 물병 속에 길어 담은 달빛과 같은 것... 색은 곧 공이요 공은 곧 색이라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불교의 진리를 담았다. 물은 색이요, 달빛은 공이다. 병(甁)은 세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 물을 비우면 달..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11.29
산마루에 흰구름만이 가득하네 남북조 시대 梁(양)나라 陶弘景(도홍경)은 만권의 책을 읽고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으며 거문고와 바둑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오랫동안 깊은 깊은 구곡산에 은거하여 세상에 나오질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임금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느날 임금의 조서가 그에게 이르러 펼쳐보니 '山中何所有(산중..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09.01
오동꽃은 밤안개에 지고 조선을 전.후기로 가르는 분수령은 임.병 양란으로, 이시기는 국가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으나 문학으로 본다면 전성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흔히 '穆陵盛世목릉성세'라고 한다. '목릉'은 선조(1522~1608)의 능호이므로 곧 선조조~인조조의 성세를 뜻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 시인은 三唐派(白..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09.01
秋夜雨中 / 與隋將于仲文詩 우리나라 한시의 본격적인 진전은 통일신라 때, 東國文宗으로 꼽히는 최치원(857~)에 이르러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2세에 당나라로 유학가서 18세에 賓貢科에 급제, 중국에 文名을 떨쳤다. 현존하는 그의 시문집인 계원필경(桂苑筆耕)은 한국 最古의 문집으로 알려 져 있다. 명문장으로 ..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08.31
산빛은 푸르니 꽃이 타는 듯 하다 無題 - 杜甫 - 江碧鳥逾白 (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 강이 푸르러 새는 더욱 희고 산빛은 푸르니 꽃이 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 (하일시귀년) 이 봄도 눈 앞에서 지나가니 어느 날이 (고향으로)돌아갈 해일런고 ............................................... 杜甫가 53세 때인 ..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05.29
山寺 -李達- 山寺 - 李 達 - 寺在白雲中 (사재백운중) 白雲僧不掃 (백운승불소) 客來門始開 (객래문시개) 萬壑松花老 (만학송화로) 절이 흰 구름 속에 있는데 흰 구름이라 중은 쓸지를 않네 손님이 와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에 송화가 가득 날리네 한시는 음미하면 음미할 수록 깊은 맛이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