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우리말과 옛글

오동꽃은 밤안개에 지고

산사랑방 2010. 9. 1. 07:58

 

 

조선을 전.후기로 가르는 분수령은 임.병 양란으로, 이시기는 국가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으나 문학으로 본다면 전성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흔히 '穆陵盛世목릉성세'라고 한다. '목릉'은 선조(1522~1608)의 능호이므로

곧 선조조~인조조의 성세를 뜻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 시인은 三唐派(白光勳,崔慶昌,李達)

시인들이다. 그 중에서 손곡 '李達'의 '山寺'라는 시가 오는 손님에 대한 봄빛같은

반가움의 표현이라면 다음의 '이예장과 헤어지며(別李禮長)'라는 시는 벗과의

헤어짐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시다.

 

 

別李禮長(이예장과 헤어지며)

 

                                                       -손곡  李達-

 

桐花夜烟落(동화야연락) 오동꽃은 밤안개에 지고

海樹春雲空(해수춘운공) 바다숲엔 봄 구름만휑하네

芳草一杯別(방초일배별) 방초에 한 잔 술로 이별하지만

相逢京洛中(상봉경락중) 서울에서 다시 만나세 그려.

 

 

 

 

<유채꽃이 만발한 오륙도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