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孤石(영고석)
- 定法師 -
逈石直生空(형석직생공)
平湖四望通(평호사망통)
巖根恒灑浪(암근항쇄랑)
樹杪鎭搖風(수초진요풍)
偃流還漬影(언류환지영)
侵霞更上紅(침하갱상홍)
獨拔群峰外(독발군봉외)
孤秀白雲中(고수백운중)
<주왕산 주산지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별바위>
멀리 있는 바위 하늘에 곧추 솟았고
넓은 호수는 사방으로 통했네
바위 아래는 언제나 물결치고
나무 끝은 늘 바람에 흔들리네
물결에 기우니 그림자 잠기고
노을에 젖어드니 더욱 붉어 졌네
뭇 봉우리 밖 홀로 우뚝 솟았으니
외로이 빼어났구나 흰 구름 속.
6세기 후반 고구려 승려 정법사가 창작한 영고석은 중국에서도 당, 송, 명, 청代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문집이나 시집을 통해서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平湖'가 어디
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으나 그 호수는 중국 강서성에 위치한 파양호를 가리키며
제목의 '孤石'은 파양호 한가운데 우뚝 솟아난 '대고산'을 일컫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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