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우리말과 옛글

정법사의 詠孤石(영고석)

산사랑방 2011. 4. 26. 13:50

 

 

 

詠孤石(영고석)

 

                                                   - 定法師 -

 

逈石直生空(형석직생공)

平湖四望通(평호사망통)

巖根恒灑浪(암근항쇄랑)

鎭搖風(수초진요풍)

偃流還漬影(언류환지영)

侵霞更上紅(침하갱상홍)

獨拔群峰外(독발군봉외)

孤秀白雲中(고수백운중)

 

 

 

<주왕산 주산지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별바위>

 

 

멀리 있는 바위 하늘에 곧추 솟았고

넓은 호수는 사방으로 통했네

바위 아래는 언제나 물결치고

나무 끝은 늘 바람에 흔들리네

물결에 기우니 그림자 잠기고

노을에 젖어드니 더욱 붉어 졌네

뭇 봉우리 밖 홀로 우뚝 솟았으니

외로이 빼어났구나 흰 구름 속.

 

 

 

 

6세기 후반 고구려 승려 정법사가 창작한 영고석은 중국에서도 당, 송, 명, 청代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문집이나 시집을 통해서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平湖'가 어디

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으나 그 호수는 중국 강서성에 위치한 파양호를 가리키며

제목의 '孤石'은 파양호 한가운데 우뚝 솟아난 '대고산'을 일컫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