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山上) 山上 - 尹東柱 -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배암의 새끼처럼 기는 산 우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버려 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 지붕에만 비치고, 굼벙이 걸음을 하든 기차가 장차장에 섰다가 검은 내를 토하고 또 걸음발을 탄다. 텐트 같은 하늘이 무너..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9.26
[스크랩] 句와 聯과 章에 대하여 句와 聯 그리고 章은 詩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句와 章에 대해서는 [文心雕龍]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대개 뜻(情)을 펼침에 있어서는 테두리가 있어야 하고 말을 놓음에는 그 자리가 있어야 한다. 뜻에 있어서 테두리를 章이라 하고 말에 있어서 자리..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7.04
윤사월(閏四月) 윤사월(閏四月)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윤삼월이나 윤사월이나 시간을 잡아댕기며 늘리는 건 똑같다. 아직은 때가 좀 이르지만 자동차위에 노한 꽃가루가 앉는 것을 보면 벌써 송화..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5.03
희제반석(戱題磐石)-왕유(王維) 희제반석(戱題磐石) '반석에 재미로 적다' - 왕유(王維) - 可憐磐石臨泉水(가련반석임천수) 아쉬워라, 너럭바위 샘물과 붙어있고 復有垂楊拂酒杯(부유수양불주배) 게다가 수양버들 술잔을 스치고 지나간다. 若道春風不解意(약도춘풍불해의) 만약 봄바람이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何因吹送..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5.02
조대(釣臺) -대복고(戴復古)- <사진 : 우포늪> 산수의 아름다움을 비교할 때는 흔히 엄자릉을 떠올리곤 한다. 그는 후한을 세운 광무제와는 어릴적 동문수학한 벗이었다. 광무제(유문숙)가 높은 벼슬을 주겠다며 자릉을 붙잡았지만 매정하게 뿌리쳤다. 하지만 그는 천하를 낚싯대 하나에 매단 희대의 은자였다. 이..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3.29
춘계문답(春桂問答) - 왕유(王維) - 이러한 풍경 앞에서는 중국의 왕유(王維)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시인이자 화가요 음악가였다. 이백, 두보와 더불어 중국의 삼 대 시인 중 한 사람으로 당대에 이름을 날렸고, 특히나 계수나무를 좋아하여 춘계문답(春桂問答) 이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다. 春桂問答2 - 왕유(王維) - 問春桂(..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2.03.29
[스크랩] 아이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의 유래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의 유래 지금은 별로 쓰지 않는 말이 되었지만 수 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을 어르거나 놀릴 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고, 너의 진짜 엄마는 지금도 그곳에서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울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었..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11.28
[스크랩]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의 유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의 유래 우리가 많이 쓰는 말 중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마라 는 표현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말이 여러 형태로 파생되어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개구리 옆 발질하는 소리”, “지렁이 하품하는 소리”, “개 풀뜯어 먹는 소리” 등..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11.28
가산에서 음미하는 송순의 俛仰亭歌(면앙정가) 宋純의 俛仰亭歌 송순의 아호이기도 한 면앙정의 뜻은 맹자의 군자삼락 가운데 第二樂인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이락야 : 우러러 보아서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서 남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라)의 俯仰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면 면앙정을 이..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8.31
정극인의 '賞春曲(상춘곡)' 조선시대 사대부가사의 첫 작품이기도 한 '賞春曲'은 강호자연에서의 한가로운 정취와 安貧樂道를 내용으로 한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송죽 울울리, 벽계수를 앞에 둔 수간 모옥이던가' 賞春曲 - 정극인(丁克仁, 1401-1481, 불우헌不憂軒) -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 내 생애生涯 엇더 한고.. 쉼터/우리말과 옛글 201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