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설이 다 녹도록
-金壽長-
적설(積雪)이 다 녹아지되 봄소식을 모르더니
귀홍(歸鴻)은 득의천공활(得意天空豁)이요
와류(臥柳)는 생심수동요(生心水動搖)로다
아이야 새 술 걸러라 새 봄맞이 하리라.
쌓인 눈이 다 녹았으나 봄 인줄 몰랐는데 철새 기러기는 넓고넓은 하늘로 득의양양 날아가네
냇가에 비스듬히 누운 버드나무는 생동하는 봄기운에 춘심이 생기고 흐르는 물소리도 활기가 차네
'아이야! 이제 새 술을 걸러라 새 봄 맞을 채비를 해야겠구나.'
작자 김수장(1690~?)은 조선시대의 문인 가객으로 호는 '노가재'이다.
해동가요를 편찬했으며 김천택과 함께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조선 영조
때 시조를 지어 부르면서 풍류를 즐기던 시조 가객들의 모임)을 결성
하여 시조보금에도 힘썼다.
이름은 사주와는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그의
'壽長'이라는 이름은 목숨이 길다는 뜻인데,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이는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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