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16대 임금인 예종(1079~1122)은 시 짓기를 무척 즐겼다.
이 예종 때에 정지상(鄭知常)은 과거에 급제해 중앙정계에 진출하면서 서경출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묘청을 인종에게 천거하였고 서경천도운동이 전개되자
정지상은 묘청과 함께 이 일을 주도했으나, 묘청의 난 때 김부식에 의해 참살되는
불운을 격였다. 그러나 그의 시 송인(送人)은 천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가는 것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이별의 시다.
送人(大同江)
雨歇長提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湳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긴 언덕에는 풀빛이 푸르기도 한데,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로 울먹이네.
대동강물은 어느 때라야 다 없어질 것인가.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덧보태지니.
- 정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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