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우리말과 옛글

봄에 빛나는 漢詩. 정지상의 送人(大同江)

산사랑방 2010. 5. 6. 08:17

 

 

고려 16대 임금인 예종(1079~1122)은 시 짓기를 무척 즐겼다.

이 예종 때에 정지상(鄭知常)은 과거에 급제해 중앙정계에 진출하면서 서경출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묘청을 인종에게 천거하였고 서경천도운동이 전개되자

정지상은 묘청과 함께 이 일을 주도했으나, 묘청의 난 때 김부식에 의해 참살되는

불운을 격였다. 그러나 그의 시 송인(送人)은 천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가는 것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이별의 시다. 


 
 

 

 

送人(大同江)

 

雨歇長提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湳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긴 언덕에는 풀빛이 푸르기도 한데,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로 울먹이네.

대동강물은 어느 때라야 다 없어질 것인가.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덧보태지니.

                           

                                                                             -  정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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