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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다산 은행나무 자전거 숲길

2023. 11. 5. 산사랑방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새벽하늘은 구름만 조금이다. 오면 오고 말면 말고 에라 달려보자 싶어 현장에 도착하니 해뜨는 시간이다. 약간은 흐린날씨지만 여인의 밝으스레한 볼처럼 간간이 붉은 빛으로 수줍게 화답하는 하늘빛에 샛노랑의 은행나무 단풍까지 올해도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다산 은행나무 숲길. 다음주까지 단풍이 살아있을까...

경주 흥덕왕릉 솔숲

2023. 10. 29. 산사랑방 안개 그윽한 날 이른 아침, 흥덕왕릉 솔숲에는 잠자는 듯 속삭이는 듯 몸을 뒤틀며 소나무들이 몽롱한 분위기로 교태를 부린다. 마법같은 율동이 천년의 운률에 맞춰 춤을 춘다. 곱게곱게 더디게 다가오는 아침 햇살은 그 장단에 흥이 겨운 듯 나무사이를 비집으며 천년의 혼의 깨운다. 우리의 영혼은 두고두고 옮겨다닌다고 하니 장화부인의 영혼도 솔숲 어디쯤에 계시려나 모르겠다. 끝 ㅡ

국내 여행 2023.10.30

군산 <신시도 자연휴양림>

2023. 10. 14~15. 산사랑방과 꼭지 신시도휴양림의 탄생은 2016년 7월 새만금방조제와 함께 고군산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부터다. 그때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대장도까지 작은 섬들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2018년 신시도에 국립휴양림을 조성하는 사업이 확정됐고 3년이 지난 2021년 3월에 개장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가주변으로 숙소 등 시설물이 들어섰으며 뛰어난 자연경관덕분에 예약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곳이 되었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도록 천혜의 요새처럼 무장하고 객을 맞이하는 신시도 휴양림, 예약자가 아니면 접근도 불가할 뿐 아니라 퇴실 승인이 나지 않으면 장발장의 툴롱 감옥같은 바다 속의 섬이라 탈출도 불가능하다. 일상의 번뇌를 잊은 채 감방살이 체험하듯 잠..

국내 여행 2023.10.27

모세의 기적 무녀도 쥐똥섬

2023. 10. 15. 예전에 태평스럽게 쥐똥섬에서 놀다가 갑자기 바닷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신발까지 적시며 섬을 빠져나온적이 있었다.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이틀에 걸쳐 쥐똥섬을 찾았다. 일출의 멋진 장면을 기대하면서~~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뒤에는 저곳이 섬이라고는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물이 들어차서 섬이 되어있는 모습 해둗이에 맞춰서 물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꼭지가 섬으로 가는 문이 열리라며 바다를 향해 외치고 있다. " 열려라 참깨~!!" ㅋㅋㅋㅋ 😆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세의 기적처럼 서서히 바닷물이 갈라지고 있다. 걸어갈 준비하는 꼭지 건너기 시작 햇님에게 삿대질이라니~~ㅋ 무녀도와 하나가 된 '무녀도 쥐똥섬'의 일출

국내 여행 2023.10.18

고군산군도 대장도 대장봉(142m) 산행

2023. 10. 14. 산사랑방과 꼭지 어렵게 신시도국립휴양림을 예약하게 되어 복에 겨운 고군산군도 여기저기를 둘러보게 되었다. 특히 산꾼으로서 대장봉은 큰 수확이었고 우리가 지금까지 오른 산정상 중에서 가장 낮은 봉우리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낮다고 얕잡아 봤다간 심장 떨어질 수도~~~ㅎ 그만끔 급경사 계단이 진을 빼는 곳이기도 하다. 고통도 잠시뿐 정상에 서면 고군산군도 크고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탁월하여 오를 때의 힘듦도 다 잊혀지는 곳이다. 장자도에서 바라본 대장도 대장봉 아주 예쁘게 꾸며놓은 달달한 팬션 우측으로 돌아가면 들머리가 열린다. 팬션을 돌아 오른다 장자 할매바위 안내판 장자 할매바위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바닷가에 가면 우리는 늘 이런풍경을 꿈꾼다. 신선이 되..

국내 여행 2023.10.18

부산역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10분(세상은 변한다)

2023. 8. 19.~ 20. 1박 2일 산사랑방 오랜만에 꼭지를 데리고 여행을 계획했다. 부산 원라잇 크루즈 팬스타 예약을 하고, 부산역에서 국제여객선터미널로 어떻게 이동하는지가 궁금했다. 선답자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공사가 끝나서 지금은 부산역에서 여객터미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부산역 10번출구, 북항방면으로 나가면 무빙워크웨이가 설치된 통로가 나온다. ㅎㅎㅎ 너무 신기 ~~ 약간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유리천장덕분에 우산도 필요없고, 2층 높이라 좌우 조망이 환하게 트여서 지루하지도 않다 뒤돌아본 부산역 멀리 국제여객터미널이 보이고 우측으로 통로가 이어져 있다. 여객선 주차장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2층으로 바로 연결되어있고 부산역에서 10분 걸렸다. 전망대도 있어서 선박한 여객선..

국내 여행 2023.08.20

산수국 이야기

산수국은 물을 좋아해서 수국인지 모르지만 주로 깊은산 계곡이나 습기많은 바위틈에서 자란다. 특히 지리산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아래꽃들은 지리산에서 만난 산수국 물에 약한 산수국 가지를 잘라 땅속에 꽂아두기만해도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몇 일만 물을 안 줘도 쉽게 변해 아래처럼 꽃잎이 시들어 버린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큰 모양의 헛꽃(무성화)이 먼저 핀후 참꽃이 핀다. 으깨어진 사파이어조각 같은 별모양의 참꽃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것뿐이 아니다. 헛꽃도 꽃이 핀다는 사실, 헛꽃 중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꽃 모양의 작은 꽃망울이 있다. 얘는 참꽃이 모두 활짝피고나면 자기도 질세라 꽃을 피운다. 하지만 수정이 안되 열매는 맺지 못한다. 헛꽃의 꽃 참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카테고리 없음 2023.05.31

가야산 털진달래

2023. 5. 30. 산사랑방 정말 오랜만에 가야산을 찾았다. 그것도 계획에 없던 갑자기 말이다. 어쩌면 털진달래가 나를 유혹했는지도 모를일이지만. 예전에는 안방처럼 가야산을 자주 찾았고, 수도가야종주를 할 때면 12시간을 걸어도 힘든 줄 모른 채 온몸으로 희열과 즐거음을 만끽하곤 했는데 ~~ 세월은 비켜갈 수 없다고 이젠 가야산을 오르는 거 조차 버거운 나이가 되었다. 낯익은 초입부에는 벌써 철쭉이 화사하다. 이른아침의 수줍은 햇살이 마중나와 반기고 햇살머금은 연분홍철쭉도 반갑다며 인사를 건넨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서성재를 올라서면 이러한 풍경이 펼쳐진다. 만물상너머 펼쳐지는 산너울은 가야산 최고의 매력이다. 어디서 내려보아도 산너울은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든다 여기서 또 잠시 숨을 고른다. 가야산 ..

카테고리 없음 20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