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낙동정맥(완)

국책사업과 환경보호.. 낙동정맥22구간(주남고개-천성산-지경고개)

산사랑방 2010. 7. 23. 08:00

 

 

낙동정맥22구간(주남고개-천성산-지경고개)  



2010.  7.  18. (일)


산사랑방 홀로 


일출 05:24 / 일몰 19:40 / 음력 6.7 

 

 

 

  
▲운무속의 천성산제2봉

 




▣ 구간별 산행기록


 

05:40 영산대학  -산행시작-

06:27 능선안부

07:25-07:35 천성산2봉(812m)

07:40-07:50 전망바위

08:07 은수고개

08:28 지뢰지역 철조망 시작(정맥은 홍룡사 방향)

08:43 나무다리(임도시작)

09:02 원효암 갈림길(차량회차공터)

09:35 군부대앞 신기산성 안내판(임도 끝)

10:03 지뢰지역 철조망 끝

10:50 방화선 길

12:04 운봉산(534m) 방화선 끝

12:55 437봉 돌탑

14:10-14:30 남락고개(도로횡단불가 우측 3거리까지 우회)

15:05 284봉전망대

15:20 부산지경고개  -산행종료-


총 산행거리 :  21.7 km / 9시간 40분 ( 휴식 포함)

 

▣ 정맥종주거리 : 정맥거리 20.7 km  / 누적거리 368.3 km

     영산대학→1.0←능선안부→2.8←천성산2봉→3.6←원효암갈림길→6.7←운봉산→6.1←남락고개→1.5←지경고개(부산)=총21.7km

       

▣ 총 누적거리 :  395.0 km (접근거리 : 영산대-능선안부 1.0km)

▣ 주의구간 : 지뢰지역(전 구간 정맥 이정표가 없음) 나침판, 지도 필수 

▣ 교      통 : 북대구I.C-울산 문수I.C-7번국도-웅상읍 영산대학 (약 140 km  / 2시간00분)

▣ 차량회수 : 대중교통 = 지경고개(시내버스)-노포3거리 하차-도보 10분-노포버스터미널(영산대 행 1002번 버스)-영산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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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개요

 

영산대에서 지경고개구간은 천성산만 아니었다면

홀랑 빼먹고 싶은 구간이었다. 천성산은 국책사업과 환경보호와의

갈등으로 논란이 많았으며 우리에게 풀어야할 많은 숙제를 남겨놓은

의미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산행 중 정맥이정표가 없어서 걸음내내

혹시 알바하는건 아닌가 불안했고 임도가 많아서 지루했다.

 

 2시간 가까이 지뢰밭을 통과한 후 발목을 어루만지기도

했으며 지뢰지역 철조망을 벗어나니 뙤약볕의 방화선 길이 앞을

가로 막았다. 웃자란 억새와 가시덤불이 진행을 방해했고

폭염까지 가세하여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알바하는 구간이었지만 다행히 길을

잃지않고 무사히 지경고개에 도착하였다. 비록 힘든 산행이었지만

한구간을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으로 마음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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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에 도착하니 5시40분, 이미 해가 솟았다. 계속되는 장마로

늘 하늘은흐리고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오랜만에 햇살이 맑게 비친다.

꼭지에게 날씨도 좋고, 잘 도착했다며 문자를 보내고 산문에 든다.

 

임도로 올라 주남고개에서 시작하려다가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른다. 한 달이 넘도록 정맥길을 밟지 않아서인지 시작하자마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어두운 숲속으로 햇살이 비쳐드니 무지개빛이 서리고, 나뭇잎은

좋아라 살랑댄다. 숲의 향기에 무거운 몸도 금방 상쾌해진다.

 

 

 

 

 

40여분 땀을 쏟아내고 안부에 올라서니 <천성산 2.8km>이정표가 반기고

 

 

 

발아래는 웅상읍내가 아침 햇살에 보석처럼 빛난다.

역시 이른 아침의 풍경은 생동감이 넘친다. 꼭지와 산행하면서

수없이 접한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오늘 20km를 걸어야 된다는 말에 꼭지는 자신이 없다고

했다. 마음이야 따라나서고 싶었겠지만 이젠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니 대간할 때의 열정과 체력은 어디로 갔는지..

 

약 2km 임도길을 터벅터벅 걷다가 우측 산길로 붙어

숲속에 들어서니 무엇에 쫓기다 벗어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러다가 산짐승이 되는건 아닌지 참으로 기분이 묘하다.

 

숲길을 빠져나와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천성산2봉'이다.

운무 때문에 조망은 없으나 시원한 산바람이 걸음을 잡는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며 행여 운무가 걷힐까 기다린다.

 

 

 

 

예전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봉을 원효산, 이곳의 812봉을

천성산이라 불렀으나 양산시에서 원효산(922.2)을 천성산으로,

천성산(812m)을 천성산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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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렸다.

남쪽 기슭에 있는 홍롱사(虹瀧寺)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홍롱사는 신라 문무왕 673년 원효대사가 자신을 흠모하던 당나라 승려

1천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하기위해 세운 사찰이다. 창건 당시엔 승려들이

절집 옆에 있는 폭포에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 해서 이름을 낙수사라

했다. 산 이름 또한 원적산이었으나, 1천명의 승려 모두가 도를 깨우치고

성인이 됐다는 데서 천성산(千聖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는 홀롱사, 홍롱폭포 보다

홍룡사, 홍룡폭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홍롱사(虹瀧寺)라는 뜻은 

'무지개에 젖은 절집'이라는 뜻이라 한다. 하지만 양산시청 홈페이지는

물론, 지역의 신문사들도 홍룡사, 홍룡폭포로 소개하고 있다.

 

룡사라는 뜻은 '폭포에 살던 용이 무지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절집'이라고 하니 홍롱사가 맞는지 홍룡사가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확한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ㅡ 참고자료 : 서울신문 '양산8경폭포와 어우러진 천성산 홍롱사' ㅡ

 

 

 

 

 

천성산은 KTX터널공사를 두고 도룡룡이 소송당사자가

될 수 있느냐, 국책사업이 우선이냐, 환경보호가 우선이냐 등등..

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공방이 뜨거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천성산의 아픔을 감추려는듯 산안개는 더욱 짙어진다.

할 수 없이 더 기다리지 못하고 내려와 전위봉에 올라서니 갑자기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조금씩 조금씩 산릉의 윤곽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산수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조금씩 드러나는 천성산의 산빛..

 

 

 

바위틈의 돌양지도 풍경에 취한 듯 고개를 길게 빼었다.

 

 

 

 

 

 

 

기다림에 화답 하듯이 천성2봉과 공룡능선이 어슴푸레 모습을 드러낸다.

 

 

 

운무속에 잠긴 가야할 길..

 

 

 

은수고개 3거리(정맥은 천성1봉방향)

 

 

 

여기가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화엄벌 같다.

 

 

 

지뢰지역 시작 (정맥은 철조망따라 좌측 홍룡사방향)

 

 

 

위쪽은 군부대 통제구역, 정맥은 아래쪽 작전도로 원효암 방향

 

 

 

임도에서 바라본 부산방향

 

 

 

 

능선안부의 원효암 갈림길, 자동차 회차구간으로 짐작된다.

 

 

 

군작전도로에서 바라본 양산방향

 

 

 

작전도로는 이곳 부대앞에서 끝이나고 정맥은 신기산성 방향 산길로 든다.

 

  

 

사쁜사쁜 걸어야 한다. 잘못하면 발목이 날아갈 수도... 설마?

 

 

 

비록 내일이면 바람에 흩어질지라도 자연을 풍미한 그대는 행복하다.

 

 

 

드디어 부산의 금정산이 어서오라며 손짓한다.

가야할 운봉산까지는 능선으로 방화선길이 이어진다. 나무 그늘도

없고 키큰 억새와 가시덤불이 온몸을 할퀴며 달려든다. 수풀이

우거지는 8월이 되면 더욱 진행하기가 힘들것 같다.  

 

 

 

 

 

 

운봉산까지 한 시간이 넘도록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운봉산(534m)

 

 

 

437봉 돌탑

 

 

 

남락고개를 지나 올라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284봉

  

 

 

284봉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남락고개와 지나온 정맥길

 

 

 

다음에 이어가야할 계명봉과 장군봉, 뒤로는 금정산

 

 

 

남락고개는 중앙분리대 때문에 도로를 횡단할 수가 없다.

양산 방향으로 저아래 3거리까지 가서 도로를 건너와야 했다.

 

  

 

부산 '지경고개'

 

 

 

영산대학-부산지경고개 산행지도 / 출처 : 사람과 산

 

 

ㅡ 끝 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