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에서 영신봉은 마음을 비우고 걸어야..
2009. 8. 14. 09:20~17:55
삼도봉 - 세석산장 : 8시간 35분(휴식포함)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에서부터 세석까지는
마음을 비우고 걸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삼도봉에 올라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지리의 정기를 담는다.
삼도봉을 내려서면 550계단이 기다린다.
많아서 무척 지겨울 것 같지만 여름에는 초록빛 짙은 서늘한 숲이, 가을에는
고운 단풍으로 종주꾼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2006. 10. 7. 08:29) 꼭지와 걸었던 550계단의 가을 빛
화개재에 내려서면 하얀 어수리가 손을 흔들며 반기고
매혹적인 원추리의 노란 꽃잎 너머로 구례방향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뱀사골 방향으로도 조망이 트여 멀리 덕유 주 능선도 시야에 들어온다
화개재에서 바람 맞고.. 다음은 토끼봉
토끼봉을 오르며 힘들어하는 꼭지
주 능선중에서 꼭지가 가장 힘들어하는 곳이 토끼봉,
그렇기는 하지만 이 한 폭의 멋드러진 그림이 땀에 대한 보상을 다 해준다.
나에게는 복에 겨운 풍경이다. 원추리, 구절초, 동자꽃, 이질풀..
지리산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다 모인 곳이다.
토끼봉을 내려서면 바위 채송화가 가끔씩 보이는 원시림 숲이다.
파란 하늘이 겨우 보일정도로 우거진 숲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연하천숲길이 반긴다
연하천 산장과 샘터
천혜의 원시림속에서 흘러나오는 샘물,
연하천 샘물은 사계절 수량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물맛이 좋아 천연약수로 손색이 없다.
이곳에 도착하면 보통 점심시간, 지친 몸을 쉬게하고 배를 채운 후에는
세석까지 부지런히 가야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우측으로는 이러한 풍경들이 계속 따라온다
나뭇잎사이로 천왕봉이 "조금만 힘내~~!" 하며 어서오라고 손짓한다.
이곳에서 또 시원한 바람을 모질게 맞는다. 그리고 20여분 올라서면 형제봉이다.
'형제봉'
벽소령산장이 시야에 들어오고
형제바위를 내려서는 바위길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곳을 내려설 때는 꼭지를 모델로 세우던지 아니면, 초상권 불구하고 내려서는 산님을 기다린다.
그 만큼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곳이랄까..
(2005. 8. 8.) 그때는 우중이었지만 아들까지 모델이 되었다.
'벽소령 산장'
쉬어가라며 유혹하지만 세석까지 가야하기에 못 본 채 지나쳐야 하는 곳이다.
'미안, 미안~~!'
힘들어 할 때, 탁 트인 조망과 등로옆의 꽃 한 송이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낙석지대'
오늘 같은 날 이곳을 지나면 뙤약볕이 견디기 힘들지만 원추리가 위안이 된다
계속 이어지는 야생화 꽃길..
빨치산 피의 역사 대성골을 바라보며 피어난
하얀 어수리와 노란 원추리.. 그 원혼들이 피어난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
앞에 칠선봉이 보이고 그 너머 영신봉에서 흘러내리는
낙남정맥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 길도 한번 걸어야 할텐데..
앞으로 세석까지는 1시간 30분거리
조급한 나 와는 달리 이분들은 여유롭고 느긋하게 보인다. 부럽다.
'칠선봉'
대성골을 향한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갑작스런 운무때문에..
함양 방향으로는 보일락말락 하다가
영신봉 아래 계단을 올라서면서 뒤를 돌아보면 함양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영신봉에 오르니 벌써 하루해가 저무는데 석양빛이 참 곱다
석양에 더욱 또렸해진 반야봉
오늘은 하얀 참취꽃과..
산오이풀도 많고..
구절초도..
그들과 함께하다보니 어느덧 세석이다.
ㅡ 계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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