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봉에서 천왕봉의 풍경들
2009. 8. 15.
촛대봉-연하봉-장터목-천왕봉 (06:10 ~ 10:00)
▲ 천왕을 오르면서..
세상에서 몰래 혼자서만 보고싶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혼자 보기가 아까워 꼭 누군가 같이 보고픈 것들도 있다
연하봉은 홀로 걸으면 사랑하는 이가 그리워진다. 혼자보기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이기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야 더욱 좋은 곳..
연하봉 주변에는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이 많다
따가운 바위에 붙어서 꽃을 피우는 돌양지는 물론
등로옆의 구절초와 산오이풀..
하얀 어수리와 모싯대, 동자꽃..
큰구슬붕이와 참취꽃..
그들이 모여 연하봉을 화원동산으로 가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연하선경'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제석봉은 오를 때, 뒤를 돌아보아야 멋이다
어느 한군데 기막히게 아름답지 않는 곳이 없지만..
사람과 서로 어울릴 때가 가장 아름답다
슬픔을 간직한 채 외로움에 떠는 고사목..
구절초가 그들의 슬픔을 달래준다.
범꼬리가 지고 난 후, 그 자리에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었다.
이렇듯 자연은 서로를 거스르지않고 양보하고 비켜준다
우리 인간은 풀 한포기의 마음도 따라잡지 못한다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칠선계곡..
천왕봉에서 바라본 달뜨기능선과 웅석봉
중산리
천왕봉에서는 반야봉과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
그랬다간 죽어서 이렇게 고사목이 될지도 모른다.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기에..
매일 반야를 바라볼 수 있는 고사목이 행복해 보인다.
계곡은 물론이고
지리산에는 어느 한 곳 우리의 마음을 뺏앗아가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지리산을 다녀오면 마음이 텅 비어지는가 보다.
그래도 좋다.
ㅡ 끝 ㅡ
'일반산행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0) | 2010.06.10 |
---|---|
6월에 만난 지리산 야생화 (0) | 2010.06.07 |
또 다른 매력의 촛대봉 일출 (0) | 2009.08.29 |
마음을 비우고 걸어야 보이는 곳.. (0) | 2009.08.21 |
화원동산의 반야봉 예찬 (0) | 2009.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