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1,317m 김천시 증산면)
2008. 12. 28 (일)
꼭지와 해병대부부 넷이서
수도산에서 흰대미산 양각산을 향한 산마루
불영산 청암사 일주문
<불영산佛靈山 청암사>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린 일주문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우측으로 가면 대웅전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서 계속 직진하면 수도산 가는 길이다.
수도산은 불영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산행 안내도에는 정상까지 6.2km 3시간 거리라고 적혀있다.
출발전에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꼭지(아내)와 해병대부부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금방 탄로나게 생겼다.
수확하지 않아서 꽁꽁얼어버린 무우밭을 지나
계곡을 가로질러 오르니 좌측으로 비쳐드는 아침햇살이 따스하다.
하지만 곧 한 해가 저문다는 생각에 웬지 마음이 움추러든다.
골고루 비쳐드는 저 고운 햇살처럼
2009년은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백두대간을 한답시고 꼭지와 둘이서만 다니다가
참 오랜만에 해병대부부와 산행을 함께 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날을 많이 기다렸는데..
계곡은 꽁꽁얼었지만 가슴은 두근거린다.
이제 능선에 올라서면 가야산이 우리들 가슴에 와 안길 것을 생각하니..
낙엽이 산사면을 타고 흘러내린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 겨울의 소곤거림이 들린다.
수도암 갈림길 안부
청암사에서 이곳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정상까지는 2.37km 1시간을 더 부지런히 올라야 할 것이다.
주 능선에 올라선다.
멀리 가야산이 박무속에서 연꽃처럼 솟아오르고
우측으로 여인의 젖꼭지처럼 생긴 좌일곡령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바위덤으로 이루어진 좌일곡령에 올라서면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고
봄에는 진달래가 꽃동산을 이루는 곳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단지봉을 향한 손짓
그 손짓따라 마음도 몸도 이미 단지봉에 올라선다.
수도산에서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저 부드러운 능선이 좋아
매 년 수도-가야종주를 계획하곤 했었는데..
(2004.4.25 종주 때 사진)
수도산에서 부드러운 능선따라 단지봉(1,317m)과 좌일곡령
그리고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르는 환상적인 능선이다.
평균고도는 1,200m 울창한 수림과 초원, 적절한 바윗길이 어울려
흡사 지리산을 종주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래서 수도가야 종주는
지리산, 덕유산에 이어 삼대종주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수도산 돌탑과 좌측으로 멀리
덕유산 향적봉라인과 스키장 슬로프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도산에서 흰대미산과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
이곳 또한 산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환상적인 능선이다.
정상석은 작지만 고도는 1,317m
세 찬 바람을 막아주는 돌탑이 상징적인 의미를 더한다.
2009년 올 한해에도 우리모두에게
바람막이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하산길
아이젠없이 빙판길의 바위구간을 내려서려니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조심조심
그리고 고개를 들면
가야산으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새해에는 저 유혹의 눈길을 외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
걸은시간 : 청암사-수도산-청암사 09:30 ~ 15:00
-끝-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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