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섬 청산도2 <보적산 330m>
2012. 5. 6. 06:25-07:30
청산도에는 산도 많다. 모두가 고도 350m 내외로 아주 낮지만 그 중에서
보적산은 정상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망이 탁월하다. 대성산과 대봉산
너머에 있는 지리해변과 진산리 갯돌밭을 제외하고는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보적산은 범바위 주차장에서 15분이면 오를 수 있다.
<보적산 범바위>
산아래는 범바위가 당당한 모습으로 보적산을 호위하고 섰다. '범바위'는
멀리서 보면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청산도에 들어와
살고 있던 호랑이가 고갯마루에서 바위를 향하여 포효하니 바로 이 바위가
크게 울리는지라 호랑이는 자기보다 더 무서운 짐승이 있는 줄 알고 놀라
도망쳤는데 그 후로 주민들은 ‘범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청산도에 호랑이가 없어졌다고 하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한 범바위에는 자철석이 많아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여 이 때문에
범바위 주변 마을인 권덕리 앞바다에서는 나치반이 듣지 않아 배들이 사고를
내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흔히 기가 센곳이라하여 아들을 낳기를
원하는 여인들이 찾아와서 기운을 받으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전 날에 찍은 범바위 전망대와 저녁 노을>
날씨가 좋은 날은 여서도와 거문도는 물론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보적산 정상 330m>
아침 안개속으로 몽롱한 풍경을 연출하는 매봉산 자락의 긴 그림자
멀리 봄의 왈츠 촬영지였던 언덕 위의 하얀 집도 보이고
평온하고 아늑해 보이는 구장리
모심기를 위해 논에 물대기가 한창인 청계리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본 부흥리 구들장논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으로 구들장논을 들 수 있다.
구들장논은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다락논
이다. 짜투리땅도 놀리지 않았던 섬사람들의 지혜과 땅이 생긴 그대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겸손함이 묻어나는 풍경이다.
부드러운 아침빛이 마을과 들판에 골고루 파고들어 긴 여운을 남긴다.
보적산에서 내려다본 범바위 방향
앞쪽으로 고성산, 대선산, 대성산, 대봉산, 오산줄기가 차례로 고개를
내민다. 산은 모두 한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보적산에서 오산까지
종주도 가능하다. 욕심 같아선 한바퀴 돌고 싶은데 갈 길은 멀고...
바닷물이 조금식 들어오고 있는 신흥리 풀등해수욕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1박 2일'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풀등은 썰물 때 생겨나는 모래섬을 의미한다.
ㅡ END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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