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백두대간(완)

봉황의 등에 올라타다. 백두대간14 (화령재-봉황산-갈령)

산사랑방 2008. 12. 24. 15:41

 

 

 

                                

봉황의 등에 올라타다. 백두대간14 (화령재-봉황산-갈령)


                                                                              

2008.   2.   10 (일) 맑음

                                                                                  

꼭지(아내)와 둘이서

                                                                       

일출 07:19 / 일몰 18:01 / 음력 1.4



 

 

 


 ▲봉황산에서.. 가야할 백두대간
 
 


▣ 구간별 산행기록


07:20 화령재

08:35 산불초소

09:20 봉황산

10:40-11:00 묘지에서 중식

11:15 비재

11:50 선바위 전망대

12:50 충북알프스 갈림길

12:52 못재

13:00 헬기장

13:40-13:50 갈령 삼거리

14:00 바위전망대

14:20 갈령


총 산행시간 : 7시간 (13.91km)


▣ 대간종주 거리 :  12.71km / 누적거리 264.54km

화령재→3.26←산불초소→1.45←봉황산→3.85←비재→4.15←갈령삼거리←1.2→갈령


▣ 접근(하산)거리 : 갈령삼거리-갈령 1.2km

▣ 총 산행거리 : 13.91km / 누적거리 291.54km

▣ 식수위치 : 없음

▣ 위험구간 : 없음

▣ 교통 : 서대구I.C-화서I.C-화령재 1시간05분(105km) 통행료 5,200원

▣ 차량회수 : 갈령⇒화령재 15,000원 (화령택시 011-521-2504)




07:20 화령재에서 상기하는 6.25


화령은 6.25때 칠곡군 다부동 전투 다음으로 치열한 화령장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950년 7월 17일 인민군 제15사단이 백두대간을 넘어 문장대 계곡으로 남하하여

상주를 점령하려는 기도를 한다.

첩자로부터 그 정보를 입수한 국군은 미리 적의 작전을 파악하게 된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


국군 제17연대(연대장 김희준 중령)는 화령장 북쪽의 금곡리와 동비령일대에서

매복 작전을 펼쳐 남진하는 인민군을 격퇴한다.

개전 후 계속 밀리기만 했던 아군은 낙동강전선 구축에 6일이라는

시간을 벌게 되어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인민군은 상주에서 국군의 퇴로를 차단하고자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의 총성 때문인가.

화령재에서의 들머리는 조금 색다르다. 총알을 피해 아래쪽으로 도망간 듯..?

보통은 재에서 시작하면 건너편이 바로 들머리가 되곤 하지만 이곳에서 그렇게 찾다가는

하루 종일을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아무리 찔러봐야 허방이다.

들머리는 화령재에서 도로따라 화령읍내방향으로 300m정도 내려가면 우측으로 길이 열린다.

즉, 갈령에서 넘어오는 49번도로와 25번국도가 만나는 코너에 있다.

 

 


                                                      

▲화령재에서 화서반향 300m 아래에 위치한 들머리 

 

 



 


                                                           

▲중화지구대와 달리 소나무도 품위가 있다.

 

 

 



 

                                                                                      

▲화서면 방향

 

 


초입에는 백두대간 안내판이 설치되어있고 봉황산까지 4.6km 1시간 10분 거리라고 표기되어있다.

1시간 10분? 꼭지에게는 꿈의 시간대다. 산문에는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반겨준다.

머리를 들이민다. 그런데 “너 왔냐.”하며 잘 다듬어진 묘지가 인사를 건넨다.

나도 꾸벅~^^* 한다.

새배까지 하려다 그만둔다. 새배돈 주려고 튀어나오면 어쩌나 싶어..


고도가 조금씩 올라간다. 새벽공기가 차갑지만 시원하게 느껴진다.

산세도 야산지대를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숲길이 운치를 더한다.

중화지구대와는 달리 소나무도 품위가 있고 멋있게 쭉쭉 뻗었다.

국립공원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혼자 중얼거려본다. 어쨌거나 경사도 급하지 않아 오르기가 수월하다.


아침햇살이 방긋방긋 숲 속을 비집으며 파고든다.

조금 있으면 잠에서 깨어난 새들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빛을 받아낸 나무들의 그림자가 너무나 곱다.

드문드문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표시기가 파르르 떤다. 바람이 다가서고 있다는 징조다.

조망은 별로 없다. 아직은 중화지구대의 연장선에 선 기분이다.

그러나 초반에 몸을 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08:35 산불감시초소에서의 넉두리


산불초소에 올라서니 갑자기 하늘이 탁~! 하고 열리는 듯하다.

아~~!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던 조망이냐.

좀 더 높은데 올라가서 별 헤듯이 산도 세어보고 싶다. 하도 오랜만에 보는 산이라서..

그래서 사다리타고 오르니 문은 잠겨있고 사람도 없다.

지나온 중화지구대가 아침의 연무와 함께 낮은 자세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산, 산, 산.. 조망이 참 좋다.


 


                                                 

▲비박장소로 좋은 곳이지만 문이 잠겨있는 산불초소

 

 


 

                                                             

▲멀리 도장산과 대궐터산 두리봉 라인


 


                                                           

▲뒤돌아본 대간 길.. 산, 산, 산.. 그냥 많다.

 

 


이게 얼마만인가?

발아래 이렇게 많은 산들을 굽어(?)본지가 오랜만인 것 같다.

조망이 끝내준다는 국수봉에서는 눈발이 날리는 바람에 영 못 봤다.

급경사 빙판 길 내려간다고 오히려 시껍만 했다.

그 아쉬움이 계속 가슴에 남는다.

또 있다.

꼭지와 비 오는 날 진행하였던 중재구간의 봉화산이 그랬다.

젖은 억새에 뺨 맞고, 온몸으로 비 홀딱 맞고..

조망은 커녕 등산화에서 올챙이 배터지는 소리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중화지구대를 벗어나니 좋기만 하다.

‘중화지구대’란 무엇인가?

백두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상주에 속한 6개면 중 중모현(모동,모서)과, 화령현(화동,화남,화서,화북)을

합하여 중화지구대라 부른다고 한다. 백대대간에 걸 맞는 작명가의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미운오리 ‘야산지구대’라 부르고 싶다.


오늘, 그동안 섭섭했던 조망에 대한 보상을 다 받는다. 어쨌든 본전(?) 뽑는 날이다.

정직한 산에 와서도 본전타령이다. 그것도 싱거운 산불감시초소에서..

가야할 속리산방향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명세기 국립공원인데..” 하며 쉽게 몸을 보여주지 않는다.

봉황산이 떡 버티고 서서 앞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에 들어가려면 봉황을 타야한다?

그렇지, 꼭지를 재촉한다.

 

 


 

                                                    

▲대궐터산과 정상인 두리봉.. 그 아래는 양지마을 풍경

 

 


 

                                                                                  

▲가야할 봉황산

 

 


 

                                                                     

▲봉황산 가는 길

 

 


대궐터산 두리봉이 미끈한 암릉미를 과시하며 추파를 던진다. 갑자기 주눅이 든다.

이때 ‘진’아우만 옆에 있다면 “까불지 마라.” 할 건데..ㅠㅠ

몸짱 ‘진’아우는 두리봉을 제압하고 이미 저수령에서 상병고참 대접을 받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일등병?

늘재를 넘어야지 상병진급 시켜준다던데.. 갈 길이 바쁘다.

막판 문장대구간에서는 수표를 끊어 가든지 아니면 도둑고양이처럼 야간에 월담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진급은 해야 하고.. 쓸데없는 고민이 또 생기네~~

방법은 있다. <구나>님께 부탁해서 특진시켜달라면 될 테지만 요즘 소식을 모른다.


서둘러 봉황산에 오르고 싶어 걸음을 재촉한다.

능선에는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그러나 러셀이 잘 되어 있어 발걸음이 부드럽다.

올 겨울에 눈은 원 없이 밟아보았다. 낙엽 길 이상으로 눈길도 걷는 감촉이 좋다.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이빨 가는 소리로 들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중의 하나다. 그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09:20 드디어 봉황의 등에 타다.


봉황산

이름이 말해주듯이 정상은 머리를 곧추세우고 양 날개를 펼친 봉황을 닮았다.

1300년전 봉황새가 나라와 30여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봉황의 수명이 30년인가 보다. 그런데 대가 끊겼나?

각설하고,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곳 당연히 속리산 방향이다.


멀리 바위 두개가 다정하게 기대어있는 형제봉도 보이고 그 너머 속리산라인이 가물 한다.

화령읍내 너머로 독불장군처럼 오똑하게 보이는 저 산은 천택산일 것이다.

철딱서리 없는 산? 이건 단순히 나의 생각이다.


날개가 휘어지는 방향으로 구병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 암릉미 또한 대궐터산에 뒤지지 않을 성 싶다.

가을에 멋진 산이 구병산이다. 하긴 가을에 안 멋진산이 있을까마는..

 

 


 

                                

▲봉황산정상부. 멀리 속리산 천황봉에서 이어지는 주 능선과 우측에 청화산도 쪼매 보이고..

 

 


 

                                                                   

▲위용이 대단한 대궐터산 두리봉

 

 


 

                                                            

▲봉황산에서 뒤 돌아본 대간 길

 

 


 

                                                   

▲팔음지맥이 분기하는 660봉과 충북알프스 구병산

 



봉황산에서 바라보는 대궐터산은 조금 전보다 더 고압적인 자세다.

아직도 아자개의 기가 남았나 보다.

적당한 암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뻗어 내린 산줄기는 가히 환상적이다.

더군다나 명산치고 대찰 없는 곳이 없듯이 극락정사, 문수암, 청계사.. 무려 절이 세 개나 붙어있다.

두리봉에 올라서면 속리산 구석구석이 한눈에 다 들어올 것 같다.


대궐터산 두리봉은 속리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자 파수꾼으로 보인다.

‘산 많다?’ 로 통하는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니 예사 산은 아닐 것이다.

산행 들머리는 성터가 있었다는 극락정사에서 시작하여 갈령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남에서 북으로 산행하는 것이 역광을 피하여 조망이 좋을 것이다.

사실, 갈령에 내려서니 들머리엔 많은 리본이 붙어 있었는데 그것만 보아도

대궐터산의 인기도를 알 수 있다.


지나온 중화지구대도 시야에 들어온다.

역광으로 희미하여 제대로 조망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발품을 팔고 온 곳이기에 눈을 부릅뜨고 본다.

산들이 납작 엎드려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저 산, 산, 산.. 하여튼 많다.

이럴 때는 거북이 아우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내 눈에는 무슨 산? 무슨 산? 이 아니고 모두 그게 그 산? 이다.

꼭 산 이름을 알아야 되나 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화서면 건너편.. 이름도 하필이면 천탁산? 철딱서니 없는 산??

 

 


 

                                                                                 

▲비재가는 대간 길

 

 


 

                                                                  

▲충북알프스 구병산.. 가을에 더 멋진 산 

 

 


 

                                                    

▲삼형제봉 라인과 뒤로 형제봉 능선도 보이고... 

 

 


 

                                               

▲리본이 많이 걸려있는 묘지.. 비재에서 날아가기(?) 위해 미리 점심도 먹고

 

 


오늘은 봉황의 등에 올라탄 기분이다. 마음 것 즐겨야지.

이러한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계속 봉화산에서만 머물 수는 없다.

이제 하강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660봉에서 팔음지맥이라는 산줄기 하나가 떨어져 나간다. 가슴이 아프지만 따라갈 수는 없는 일,

떠나보내고 나니 대간은 비재를 향하여 고도를 낮춘다.


아직 11시도 되지 않았는데 꼭지가 배고프다고 성화다.

때마침 양지바른 묘지가 있어서 주렁주렁 매달린 리본을 헤아리며 점심을 먹는다.

오늘 메뉴는 지난번과 같이 곰국에 밥, 그리고 김치와 콩잎조림이다.

역시 꼭지와 함께 다니니 밥맛도 좋다.

곰심(?)에 밥심(?)까지 이제는 비재가 버티고 있어도 겁날게 없다.

 



 

11:15 본전타령하며 넘는 비재


비재에 내려서니

꼭지 왈 “재중에서 제일 무서운 재네.”

“왜?”

“비재? 날아다니는 재니깐.”

흐미~~

어쨌든 꼭지가 제일 싫어하는 ‘재’ 다.

더 이상 내려갈 일은 없고 올라가야 하니까. 고도가 겨우 320m? 얼마를 더 치고 올라가야 하나?

갈령삼거리의 고도가 720m이라고 하니 400m는 족히 오르락내리락 해야 할 것이다.


비재는 예전에 날아가는 봉황을 닮았다 하여 비조령(飛鳥嶺)이라 불렸다고 한다.

1300년전에는 봉황이 이곳에서 새끼들을 데리고 놀았을 법 한 고개다.

지금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새들은 놀고 싶어도 놀 수 없지 싶다.

까불고 놀다간 차 밑에 쥐포되기 십상이니까. 이 고개를 넘으면 갈령을 지나 문장대나 늘재로도

갈 수 있고 반대로 가면 외속리의 505번 도로와 만난다.

 

 


 

                                                                   

▲너무 급경사라 날아서 넘어야 하는 '비재'

 

 


 

                                                                            

▲전망대 입석바위

 

 


 

                                                                      

▲충북알프스 구병산 방향

 


비재에 설치된 철계단을 올라서자마자 가파른 급경사다. 역시 무서운 고개다.

봉황도 기어서는 올라갈 수 없는, 날다람쥐도 뒤로 자빠질 것 같은..

양지쪽이라 눈은 하나도 없지만 수북이 쌓인 낙엽 때문에 미끄럽다. 아이젠의 힘을 빌린다.


꼭지에게는 요것만 올라서면 갈령까지 포근한 오솔길이라고 뻥을 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고도가 팍팍 오른다.

10분여 올랐는데 120m나 올라갔다. 날아올랐나? 곰심? 아니면 밥심?

이 실력이라면 오늘 늘재까지도 가겠다.


그런데 15분 정도 치고 오르니 또 내리막이다. 꼭지가 신경질을 낸다. 뻥(?)이 들통 나는 순간이다.

“또 재가 있잖아?” 꼭지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이때는 대답을 잘해야 한다. 아니면 업고가야 할 판이다.

“아니, 조그만 구릉이 하나 있을 거야.” ㅋㅋㅋ.

산은 정직하다.

내려간 만큼 올라가고, 올라간 만큼만 내려가는 것이 산의 이치다.

노름판에서는 본전하려고 아우성을 치지만 산에서는 설치지 않아도 본전은 한다.


본전 찾으려고 집문서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

산에서 만큼은...

다시 또 치고 오른다. 그래도 오늘은 본전생각이 나네~~~

얼마만큼 올라왔나 싶어 고도계를 자주 본다.

고도는 겨우 490m다.

커다란 입석이 반긴다. 그 위에 올라서니 햐~~ 조망이 끝내준다.

ㅎㅎ.. 본전(?)은 뽑은 셈이다.

 

 




                                                         

▲급경사 빙핀길이 많아져서 서서히 긴장감도 들고..

 


 


                                                               

▲지나온 봉황산과 660봉 라인 

 


멀리 지나온 봉황산이 나래를 펴고 다가오는 듯하다.

매일 이곳에서 봉황산을 바라보라며 리본하나 걸어두고 암봉을 내려서니

이미 꼭지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내려갈 때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무슨 영화제목처럼..

다시 또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른다.

헉헉~~ @

 



12:52 소금 삼백석이 뿌려진 못재(655m)


무명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충북알프스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충북알프스는 형제봉에 올라가서 꿰맞춰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리본이 많이 걸려있고

조그마한 분지가 보인다. 이곳이 견훤의 전설이 서린 못재인가 보다.

대간상의 유일한 습지라는 곳, 300여평이라 했지만 실제는 100평 남짓으로 보인다.

눈이 하얗게 덮여 있어 물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름에 비가 내리면 물이 빠질 곳이 없어

못으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견훤의 전설이 서려있는 못재

 

 


 

                                                                     

▲소나무와  도장산

 


대궐터산 아래 ‘억시기’ 동네에서 전해져오는 못재의 전설이 있다.


상주에서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은 주변 지방을 야금야금 장악해 나갔다.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보은군의 호족인 황충장군과 견훤은 세력 다툼을 위해 거의 매일을 싸운다.

비재에서도 싸우고, 화령재에서도 싸우고.. 하지만 싸우는 족족 황충은 패하고 말았다.

이에 분개한 황충

견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캐기 위해 부하를 시켜 견훤을 미행하기에 이른다.

옛날에도 미행(?)심부름 센타가 있었나 보다.

어쨌든 황충의 부하는

견훤이 못제에서 목욕을 하면 힘이 솟아난다는 것을 알고 그 사실을 황충에게 고하니

황충 왈

“음, 견훤 네놈이 지렁이의 자손 이렸다.” 하고는 못제에 소금 삼백석을 냅다 뿌린다.

아깝지만 어쩌랴.

승리를 위해서는 소금삼백석이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 후 견훤의 힘은 사라지고 마침내 황충은 승리했다고 한다. 역시 싸움은 꾀로 하는가 보다.

지금은 소금끼도 빠졌을 테니 여름에 와서 목욕이나 함 해볼거나.

그러면 힘이 펄펄 날 지 누가 알아~~~

 

 


 


                                                                    

▲갈령삼거리. 형제봉까지는 700m 

 

 


 

                                                   

▲피앗재와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도장산과 그 아래 상오리 방향

 

 


 

                                                                    

▲갈령 가는 길의 소나무 숲길 

 

 


 

                                                             

▲드디어 두리봉아래 갈령 도로가 보인다. 

 


못재에서 10분정도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면 눈이 하얗게 덥혀있는 헬기장이고

잡목사이로 희미하지만 형제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조금씩 조망도 트인다.

그 대신에 험한 바윗길과 암릉을 우회할 때는 북사면의 빙판길이 긴장감을 더한다.

오르고 내리고.. 반복되는 길,

꼭지는 덕유산 삿갓봉을 오르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 오름과 내림은 갈령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힘들게 올라서면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조망처가 있어 지루하지는 않는 구간이다.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가는 길 또한 기암괴석의 바위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속리산 주능선과 대궐터산이 시야에서 떠나지 않는다.

예상보다 참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칡이 많다는 갈령(葛嶺)에 내려서자마자 발을 맞추듯이 예약한 택시가 도착한다.

택시안에서도 눈길은 대궐터산을 떠날 줄 모른다.

언젠가는 저 능선을 꼭 함 걸어보리라..

 


    - 끝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