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산
산수국은 헛꽃을 피워서 나비와 벌을 유혹한다.
파란 하늘색의 꽃이 너무 작아서 나비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헛꽃이란 무성화를 만들어 그들을 불러들인다.
순전히 장식용 헛꽃을 보고 홀랑홀랑 날아든 나비들이
속은 것을 알자 진짜꽃으로 달려들어 "꿀 내놔~~!"하며 분풀이를 하게되고
그로인해 수정을 한 산수국은 열매를 맺는다.
산수국은 피고질 때까지 여러번 색깔을 바꾸기도 하는데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 한다. 헛꽃은 자기의 임무를 다하고 나면
몸을 180도 돌린다고 하니 자연의 이치란 이처럼 오묘하고 신비롭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는 우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삶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이른아침, 유학산에서 왜관시가지를 바라보면
낙동강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시내는 늘 안개속에 가물가물 한다.
슬픔이 많아 보인다.
하늘을 원망하는 시선, '하늘말나리'는 알것이다.
60년전인 1950년 여름을.. 유학산은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였다. 그때는 이 많은
들꽃들 조차도 젊은이들과 함께 포화속에 쓰러지고 죽어갔을 것이다.
별꽃으로 피어난 '바위채송화'
밤이 아닌데도 밤인양
노란 별무리를 이루었다. '바위채송화'는유학산을 지키다 간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 피어난 꽃일게다.
젊은 영혼들이 피어난 꽃 '바위채송화!'
201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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