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여름날의 추억

절집같은 두물산방

산사랑방 2010. 8. 10. 08:00

 

 

고요한 절집같은 '두물山房'

 

 

 

'두물산방'과 가야산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두물산방'은 주위산세와 육중한 기와지붕이 한데 어울려 산중의 절집을 연상케 한다.

 

  

 

주차장을 지나 빨간우체통이 인상적인 대문을 들어서면 아름드리 노송이 도열하여 객을 맞는다.

이곳을 들어서면 속세의 일들은 까맣게 잊혀진다. 아웅다웅 바둥거리며 살았던 날들조차 추억이 되고 얘기

거리가 된다. 청아한 물소리, 솔바람 향기, 가야산의 정기가 온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집은 아름드리 노송으로 둘러쌓여 있다. 집을 지을 때, 작은 나무 한 그루라도 다치지 않으려고 애쓴

주인의 흔적이 곳곳에 배여있다. 산을 좋아하는 그는 직장을 퇴직하고 산좋고 물좋은 이곳에 집을 지었단다.

 

 

 

 

 

뜰에서 바라보아도 가야산이 지척이다.

 

 

 

벽은 천연재료인 황토벽돌을 사용했다. 실내에는 몇 달을 읽어도 모자랄 책들이

탁자위에 얹혀있고 장작을 사용하는 벽난로가 방안 분위기를 한 것 돋우어준다.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 난방도 잘되어 있고 온수도 잘나온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이러한 풍경이 펼쳐지고 건물은 양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합수점 위에 지어졌다. 그래서 이름이 '두물산방'인가 보다.

 

 

 

해가 서산에 기울자 구름이 가야산을 삼킬듯이 달려든다. 한 줄기 비를 뿌릴 기세다.

 

 

 

다시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가 마음을 흔든다.

 

 

 

1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면 구미 금오산이 보일락말락한다.

 

 

 

 

 

 

 

 

계곡 내려가는 길

 

 

 

 

 

 망중한

 

 

 

 

 

 

 

 

 

 

 

 

 

2층은 주인부부가 거주하는 곳

 

 

 

2층 테라스에 올라서면 주인장의 예술적 감각이 곳곳에 묻어난다.

 

 

 

그는 이 집을 완성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했다.

 

 

 

2층에서는 가야산이 더욱 가깝다. 그는 지금도 드럼을 치고 음악을 좋아하는 

예술가이자 산꾼이기도 하다. 그는 매일매일을 저 가야산을 바라보며 산다. 얼마나 행복한가.

 

 

 

벌써 하루해가 저문다.

 

 

 

 

 

 

늘어나는 하늘의 별빛 만큼 우리의 정도 쌓여가는 꿈결같은 밤이다.

 

 

 

이튿날 5시쯤 잠이 깨었다. 혼자 테라스에 나오니 밤 하늘을 수놓았던 무수한 별빛은 사라지고

동녁하늘이 붉게 밝아온다. 해가 돋자 희미하게 보이던 금오산은 연무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이제 막 깨어난 햇살이 가야산에 뺨을 비비는 시간

 

 

 

길을 나서려니 노송이 앞을 막아선다. 

그는 밤새도록 나를 기다렸나 보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른아침, 가야산을 이렇게 북쪽에서 바라보긴 처음이다.

웅장한 산세와 짙은 녹음이 한데 어울려 '두물산방'은 동화속의 요정궁 같다.

 

 

 

 

실안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의 시골풍경도 정겹다. 이래저래 '두물산방'은 다시 또 찾고 싶은 곳이다.

 

 2010. 8. 8 ~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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