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가 아름다웠던 낙동정맥17구간(당고개-단석산-소호고개)
2010. 2. 28. (일) 영하2~영상12℃
꼭지와 둘이서
일출 06:54 / 일몰 18:18 / 음력 1.15
▲단석산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백운산과 고헌산 방향
▲단석산을 오르며 바라본 '영남알프스' 좌로 백운산, 고헌산, 문복산, 옹강산, 문복산 뒤로 가지산, 운문산, 억산 라인까지
▣ 구간별 산행기록
06:45 당고개(땅고개 310m) -산행시작-
08:05 단석산 갈림길
08:24-08:40 단석산(827.2m)
08:54 단석산 갈림길
09:40 방주교회(OK그린연수원)
11:10-11:40 메아리농장
12:12 상목골재
12:20-12:40
산내고원 녹색마을 시범단지13:12 임도(내일-박달 임도안내도)
14:00 전망바위
14:25 삼각점(700.1봉)
14:40 소호고개
15:00 태종마을 전원주택단지
-산행종료-총 산행거리 : 16.7 km / 8시간 15분 ( 휴식 포함)
▣ 정맥종주거리 : 정맥거리 13.6 km / 누적거리 298.7 km
당(땅)고개→2.6←단석산 갈림길→0.8←단석산→2.8←OK목장→9.0←소호고개→1.5←태종마을= 총16.7km
▣ 총 누적거리 : 322.7 km (단석산 왕복 1.6km +태종마을 하산거리 1.5km)
▣ 주의구간 : 없음
▣ 교 통 : 북대구I.C-건천I.C-땅고개휴게소 (약 70km / 1시간)
▣ 차량회수 : 태종마을-땅고개 30,000원 / 건천택시 054-751-2077 / 011-52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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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0 땅고개휴게소
새벽같이 달려왔지만 아무도 반겨주는이 없는 땅고개 휴게소,
자동차에서 내리니 발자국소리에 놀랐는지 멍멍이가 심하게 짓어댄다.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산꾼을 반겨주는 건 멍멍이 뿐이구나 싶다.
눈썰매장이 있었던 휴게소 비탈은 콩크리트가 바닥을 드러냈다.
그저께 내린비로 지난주에 왔을 때 소복히 쌓였던 눈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것이다. 어느덧 축축한 땅위로는 봄기운이 느껴진다.
아! 벌써 봄인가?
나이 탓인지 계절 또한 인생과 많이도 닯았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흐리기도 하고 맑기도 한 약간은 아리송한 하늘,
오늘은 어떤 정경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기도 한다.
등산화 끈을 단단이 조이고 <단석산 3.4km>국립공원 이정표따라 산문에 든다.
이순간은 기대와 설레임의 연속이다.
칙칙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가파른 오름길.. 행여
노루귀 한 송이, 그 귀한 보물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눈 크게뜨고
기웃거려 보아도 흔적조차 없다. 여기저기 나뭇가지를 옮겨다니며 지저귀는 새소리..
그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들으며 낙엽송 군락을 지나 안부에 올라선다.
<단석산 2.4km, 당고개 1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자욱한 안개를 뚫고 아침햇살이 파고든다.
참 곱기도 하다.
운해위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를 바라보며 몽롱한 안개숲을 통과한다.
660봉을 지나 무명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운해가 장관이다. 가야할 삼강봉과
백운산, 고헌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문복산이 운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저 안에 무릉도원이 있을 것만 같다. 우리는 산에 오르며 늘 이런풍경을 꿈꾼다.
08:05 단석산 갈림길
꼭지의 느린 걸음으로 당고개에서 1시간 20분이 걸렸다.
이곳에서 정맥은 우측 'OK그린연수원'방향이고, 단석산은 직진이다.
단석산까지는 0.8km, 다녀오려면 왕복 30여분은 걸릴것이지만
망설임없이 꼭지와 다녀오기로 한다.
황금빛이 내려앉은 낙엽길을 밟으며..
안부를 지나 경사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나뭇가지사이로 활홀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순간순간 변하는 자연의 신비앞에 마음이 급해져 걸음을 빨리한다.
단석산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민다.
좌측능선이 가야할 정맥 마루금으로 자그마한 방주교회건물이 보이고
그 뒤로 삼강봉과 백운산, 고헌산이 지척으로 다가선다.
중앙에는 654봉인 조리봉이 산내면으로
꼬리를 내리고, 그 너머에는 문복산과 옹강산이 오똑하다. 멀리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에서 뻗어내린 운문산에서 육화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능선들.. 바라보기만 해도 그저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야할 방주교회와 억새풀의 메아리농장, 700봉, 삼강봉, 고헌산..
08:24 단석산(827.2m)
김유신의 전설이 서려있는 단석산은
옛 신라 오악 중, 중악이라 불린 명산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일품이다. 동쪽으로는 건천읍내가 손에 잡힐듯이 가깝고, 남쪽으로는 선도산과 멀리
하늘금을 긋는 토함산, 서쪽으로는 가야할 고헌산과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넋을 잃고 바라보다 잠시 황홀경에 젖는다.
건천읍내 방향
경주시내 방향
토함산 방향
김유신이 신검으로 탁! 내리치자 쩍! 하고 갈라졌다는 단석, 설마??
또 하나의 쩍 갈라진 바위와 멀리 영남알프스의 산군들
여기저기 흩어진 단석이 눈길을 끈다.
갈라져서 나딩구는 바위와 돌부스레기로 쌓은 돌탑 뒤로 오똑한 봉우리가 선도산이다.
단석산을 내려서니 불과 15분사이에 운해는 사라져가고
크고작은 지능선에서 뻗어내린 계곡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위로 우리의 시야를 끄는
방주교회와 OK그린연수원으로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이 한없이 부드럽다.
달리면 단숨에 태종고개까지 내려설 것 같은 느낌이다.
문이 굳게 잠겨있는 일명 <방주교회>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방주교회에서 바라본 통신안테나가 보이는 방향의 정맥마루금
뒤돌아본 'OK그린연수원'과 단석산
동네 야산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오솔길
가야할 메아리농장
메아리농장에서 뒤돌아본 방주교회와 단석산
장승들의 웃음소리가 허허로운 상목골재
상목골재의 해괴한 장승들
<산내고원 녹색마을 시범단지의 전원주택>
주택이 마루금을 점령하고 있다.
산의 마루금은 구름과 바람, 동물의 이동통로로 집터로서 명당자리가
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인데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다.
이곳 3만평의 고원에는 친환경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주택 300여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몇 년째 공사중인데 올해 30가구가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작년 가을, 경북도청에서는 이곳을 '녹색마을'로
지정했다고 하니 '녹색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주택이 산꼭대기에 앉아있으니 상수도가 엉망일 수 밖에 없다.
마루금 옆으로 여기저기 지하수를 판 흔적이 있고, 수도파이프와 폐자재가
구석구석에 쓰레기더미로 쌓여서 눈살을 찌프리게한다.
그래도 산은 말이 없다.
멀리 삼강봉에서 좌측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호미지맥능선
경주 박달리 방향
박달리에서 내남리 녹색마을을 연결하는 임도
그 옆에 세워놓은 안내도와 분양 광고판, 사진은 그럴듯해 보인다.
700.1봉 삼각점
14:40 소호고개(태종고개)
산행종점 태종마을 전원주택단지
▲당고개-소호고개 산행지도 / 출처 : 사람과 산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ㅡ 끝 ㅡ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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