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리산

노고단 운해와 일출

산사랑방 2009. 8. 16. 09:52

 

노고단의 운해와 일출

 

2009. 8. 14. 05:30~06:10

 

 

"지리산에 가고 싶다." 산행 하루 전 꼭지가 불쑥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면 가야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너무나 싱겁게 우리의 지리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노고단의 운해와 일출

반야봉과 연하봉. 제석봉과 천왕봉에서 펼쳐지던 지리의 풍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새벽 4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성삼재에서 시작해 5시 30분쯤 노고단고개에 올랐다.

반야봉 너머로 무엇인가 꿈틀대는 것이 있었다. 해가 돋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금줄을 넘어 노고단 정상으로 향했다.

 

 

 

 생애에 두 번 만나기 힘든 풍경이 천왕봉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는데

걸음을 옮기면서도 꼭지는 시선을 떼지 못하고..

 

 

 

꼭지뒤로 제 작년에 걸었던 대간길..

만복대능선도 웅장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돌탑이 반긴다.

지리산에 수도 없이 왔지만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노고단정상

오늘 처음으로 올랐다.

그동안 금지구역이었고 지금도 완전 개방상태는 아니기에

첫 대면의 감회는 남달랐다.

 

  

 

 섬진강 위로는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밤새 잠들었던 노란 원추리의 꽃잎도 열렸다.

왕시루봉 아래 섬진강은 이미 구름바다가 되었고 그 운해위로

백운산이 섬처럼 솟아올랐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마음이 변하는 지리산이지만

이렇게 나의 가슴을 쥐어박으며 울렁이게 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니 그동안 이 보다 더한 장면들이 많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이 나에게는 생애 최고일 뿐이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해 줄 지리의 심장

 

 

 

 그 박동소리는 비록 들리지 앉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지리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일출의 여운이 가시기 전, 돼지평전 가는 길

 하얀 어수리가 곱게 손을 흔든다. 그 너머로 왕시루봉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속 이어지는 지리의 아름다운 풍경들..

 

 

 

 하얀 참취꽃 너머로 지리산 서북능선과 만복대

 

 

 

돼지평전

 

 

 

임걸령 샘터 가는 길..

 

 

 

 

 

노루목에서 바라본 불무장등

 

ㅡ 계속 ㅡ

 

  

 화원동산의 반야봉 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