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추억의 산행기

된비알에 시껍한 치악산 종주(매화산-남대봉)

산사랑방 2008. 12. 25. 08:29

 

                     

                

된비알에 시껍한 치악산 종주(매화산-남대봉)

 

                                  

 

 

산행지 : 치악산 종주(전재-매화산-비로봉-향로봉-남대봉-상원사-금대리)

일   시 : 2004. 10. 31(일)맑은 초가을날씨

산행자 : 산사랑방 홀로

교   통 : 자가운전

           원주시외버스터미널⇒전재(택시 20,000원 소요시간 30분)

           참고:상원사→성남리하산시간 때의 버스시간(16:50, 20:00=막차)

 

 

07:10 전재(산행시작)

08:10 헬기장

08:35 매화산

10:00-10:15 천지봉

12:15 비로봉

14:35-14:45 향로봉

16:05 남대봉

16:20 상원사

17:20 영원사

18:00 금대리야영장(산행끝)

 

총 산행시간 : 11시간 약 27km

 

 

 

 

치악산은 

원래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치악산은 단일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20여km에 걸쳐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하고

또한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챗살처럼 퍼져 있어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니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요즘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서 그건 옛말이라는데..??

 

매화산(1,085m)에서 시작하여 주봉인 비로봉(1,288m),향로봉(1,043m),

남대봉(1,181m)까지 고봉들이 솟구쳐있는 장쾌한 능선을 하루 종일 걷는 다는 것..

생각만 해도 그 짜릿함이 사랑방을 자극합니다.

 

과연 치악의 종주 느낌은 어떨까~~?

자못 궁금해지니 서둘러 종주길에 오릅니다.

 

 

 

매화산에서 가야할 길을 조망합니다. 중간이 천지봉이고 좌측 끝이 비로봉입니다.

 

 

 

 

  영원사로 가는 길.. 영원골의 가을 풍경입니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밤늦게 어른 댁에서 제사를 모시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입니다.

조금이나마 눈 붙일 시간도 없는지라 배낭을 정리하고 출발하려니

꼭지(아내)가 심히 불안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보이소. 잠도 하나도 안자고 거기다가 원주까지 차 몰고 갈라 캅니까?”

이젠 완전히 시비조로 달려듭니다. 헐~@@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지요.

“걱정마라, 내가 하루 이틀 이러는 것도 아니고 마 괜찮다.”

억지로 꼭지를 안심시키고 혼자 집을 나섭니다.

 

같이 갈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꼭지의 컨디션도 별로이고

해병대도 집안에 대소사가 있어 동참할 수가 없으니

오늘은 철저히 혼자가 됩니다.

 

11월은 고향에 묘사가 있어 산행할 엄두를 낼 수 없고

거기다가 산불경방기간이 시작됨으로 사실상 국립공원 능선종주는 거의 불가능하니

마지막 남은 치악종주가 “너 어쩔 거냐.~?”하며 사랑방을 압박합니다.

 

올해 봄, 팔공산종주를 시작으로 비슬산, 수도-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기백-황석산,

소백산, 영남알프스, 지리산서북능선 등 거의 종주코스는 끝을 냈는데 딱 하나

치악산 종주가 남아 사랑방속을 태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가려니 지난주에 수도-가야 종주한 진 아우가 마음에 걸리지만

같이 가자고 하면 갈 수도 없는 사람 괜히 속만 북북 긁어놓는 꼴이 될 터이니

혼자 조용하게 다녀오기로 합니다.

 

02:30 집을 나서면서 24시 김밥 집에 들러 김밥 몇 줄을 사고는

희미한 달빛의 입맞춤을 받으며 중앙고속도로로 달려듭니다.

잠이 오면 휴게소에서 잠간씩 눈을 붙이며 비몽사몽간에 남원주I.C에 도착하니

벌써 6시20분, 밟으면 2시간 거리를 1시간 50분이나 지각한 셈입니다.

 

 

 

전재 들머리

 

전재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하려니 귀가 때 차량회수가 더 불편할 것 같아

원주 시외버스터미날에 도착하여 적당한 곳?(나중에 주차문제로 혼줄 남)

에 차를 주차시키고 택시(23,000원인데 20,000원으로)로 전재로 이동합니다.

 

 

 

<안흥면>입간판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바로 산쪽으로 철조망사이가 초입입니다.

 

 

 

이른 새벽 구수한 기사아저씨의 입담으로 지루한줄 모르고 도착하니

사진 속에서나마 낯익은 전재표지판이 반겨줍니다.

산사모님의 댓글이 생각나 전재 표지판 우측으로 들어서자 말자

바로 가면 목장 가는 길이고 우측을 쳐다보니 아니라 다를까

 

몇 가닥의 철조망이 처져 있고

등산객에게 제일 겁나는 “입산금지“ 허걱~@ 어쩝니까.

그래도 이곳이 길이니까 일단 들어가야지요.

 

들어서자마자 뚜렷한 등로, 낙엽이 소복이 쌓인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좌측으로는 목장의 그 특이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낙엽송사이로 아침햇살이 파고듭니다.

 

 

낙엽송사이로 아침 햇살이 파고듭니다.

 

 

 

육송과 낙엽송이 어우러진 낙엽 깔린 등로

 

 

 

일단 꼭지에게 무사히 도착하여 초입에 이르렀다고 전화를 합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산행 후 운전하고 어떻게 오겠냐며

자기가 운전해 주겠다고 버스타고 원주에 오겠답니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말입니까?

하지만 그렇게 꼭지를 고생시킬 수가 없어서

하산할 때 몸 컨디션을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이른 아침의 목장풍경

 

 

 

목장을 벗어나니 끝까지 매달린 단풍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30여분 지나니 좌측으로 목장을 벗어나 우측 계곡 쪽으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졸졸..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계곡 따라

헬기장까지 30여분 완만한 경사 길을 땀 닦으며 오릅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날씨는 초가을 날씨라 긴팔셔츠 하나만 입고 자켓을 벗고

가야할 두리 뭉실한 매화산을 올려다봅니다.

산은 코앞에 지척인데도 20여분 가파른 된비알을 헉헉되며 오릅니다.

 

 

두리뭉실한 매화산

 

아래 헬기장까지는 낙엽 깔린 오솔길을 “치악산 등산로는 정말 좋다“하며

휘파람 불면서 널널하게 왔는데, 매화산 오르는 길..

코끝이 땅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 된비알이 초반부터 진을 빼려고 합니다.

몸 컨디션도 별로 인데다가 벌써부터 이렇게 힘이 드니 원~~@@

 

 

헬기장에서 바라본 두리뭉실한 매화산입니다.

 

 

 

매화산에서 가야할 길을 조망합니다. 중간이 천지봉이고 좌측 끝이 비로봉입니다.

 

 

 

오늘은 얼마나 빨리 몸이 회복될지가 걱정이 됩니다.

매화산에 오르니 전망이 좋아 잠시 가야할 비로봉까지의 주능선을 바라보니

까마득하여 오늘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화산을 내려서니 늙수레한 소나무가 있는 또 전망이 좋은 암봉입니다.

암봉을 내려서니 이제부터는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어디까지 내려가야 할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낙엽이 쌓이고 쌓여 발목까지 덮어주건만 급경사라

미끄러워서 내려가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먼지 폴폴 날리며

 

그렇게 30여분 내려오니 헬기장이 있고 바로아래는

+자안부 좌우로 탈출로가 있습니다. 다시 또 내려온 만큼

천지봉까지 낮아진 고도를 높여야 함으로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오릅니다.

 

 

관리실 아저씨의 혼 빼는 전화..

 

천지봉을 오르는데 시껍하는(?) 전화가 옵니다.

“시외버스가 지나다니는 통로인데 거기다 차를 주차하면 어떻합니까?”

가만히 생각하니 큰일이다 싶어 이러쿵저러쿵.. 변명아닌 변명을 합니다.

 

“지금 산에 있어서 내려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요?” 하고

말끝을 흐립니다. 그랬더니 아저씨 왈,

오래 세워놓으면 견인차가 끌고 갈 테니 7만원이 어떻고..

 

띵~@@ “진퇴양난”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하지만 차를 견인 당한다 해도 종주를 포기하고 내려갈 수는 없는 일

다시 꼭지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한 후 좀 일찍 올라오라 하고

(혹시나 견인당해 늦게 견인소 문 닫으면 차량회수도 못하니깐.)

 

다시 관리실아저씨께 전화를 합니다. 약간의 거짓말도 보태서

저는 다리를 다쳐서(?) 빨리 못 내려가니 대구에서 사람이 올라올 거라고 하니

알았다면서 도리어 천천히 와도 괜찮다는 아저씨의 고마운 말에 위로를 받습니다.

 

 

하늘에 맞닿은 천지봉

 

마음까지 급해지니 더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잠간씩 서서 호흡을 가다듬기를 여러 번..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천지봉입니다.

정상에 올라도 잡목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아 바로 내려섭니다.

 

 

 

내림과 오름의 연속..

힘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꼴이 되어 생 땀만 흘리니

오늘의 종주길이 순탄하지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멀리 보이는 송곳처럼 오똑 솟은 암봉의 비로봉만 쳐다보면 덜컹 겁이 납니다.

과연 저 암봉을 치고 오를 수 있을지..

마침 사랑방이 제일 좋아하는 변함없이 늘 푸른 산죽길이라

 

 

 

 

 비로봉을 향해.. 마침 산사랑방이 좋아하는 산죽길이라 잠시 퍼질고 앉으니 배낭도 힘이 드는지 뒤로 벌러덩~~@

 

 

 

잠시 배낭도 팽개친 채 퍼질고 앉습니다. 물 한 모금 마시며 다시 또 호흡을 가다듬고..

마지막 힘을 다해 치고 오르는데 어째 암봉이 이상하게 생겼다 싶어 쳐다보니

헐~~@ 비로봉아래의 가짜(?) 비로봉입니다.

 

진짜 비로봉은 더 높이 30여분 거리에서

“뭘 그렇게 헥헥거리냐..”며 사랑방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완전히 죽을 맛입니다. 그 지겨운 된비알을 또 30여분 치고 올라야 하다니..

 

완전히 두 손 들고 주저앉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치고 올라야죠.

수도-가야 종주때 꼭 단지봉치고 오르는 기분입니다.

그때도 단지봉뒤에 또 단지봉이 있는 것을 보고 기절한 번 했거든요.

 

치악종주가 힘들다곤 하지만

종주길은 그저 능선을 죽죽 걸으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라구~~?

반신반의 했는데, ㅋㅋ~ 결국은 치를 떨며 악을 쓰는 꼴이 되어버렸으니..

 

 

치를 떨며 오른 비로봉, 하지만..

 

비로봉 정상은 그야말로 산객들로 가득합니다.

매화산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겨우 3-4사람 만난 것이 전부라 무척 외로운

길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니 반갑기도 하지만 얼떨떨합니다.

 

  

 

 

드디어 비로봉입니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멀리 매화산과 좌측의 천지봉 조망입니다.

 

 

쿱쿱한 음식냄새와 날아다니는 이상한 벌레 떼들.,

시끄러운 소음에 더 이상 서 있질 못하고 가야할 길을 조망하니

저 끝머리가 남대봉 같은데 저기까지 어찌 갈꼬? 혼자 반문하며 내려섭니다.

 

 

 가야할 길을 조망하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좌측이 남대봉, 우측이 향로봉입니다.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휴식의 여유도 갖지 못하고

혹성탈출이 아닌 비로봉을 탈출(?)하는 꼴이 됩니다.

 

 

처음으로 마음먹은 “탈출“이라는 단어

 

비로봉을 내려와 상원사 10.2km 구룡사 4.6km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고 또 기절 할 번 합니다.

상원사까지 10.2km, 그러면 하산할 때까지는? 띵~~@ 아마 14-15km를 더~~?

 

 

구룡사 갈림길에서 탈출을 할까 말까 갈등을 합니다.

 

 

 

케켁~~@ 헛기침을 하니 더욱 숨이 막힙니다.

지금까지 종주 때마다 힘든 적은 많지만 중간에 탈출을 시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종주 좋아하는 사랑방도 오늘은 자꾸만 자신이 없어집니다.

 

머릿속은 허전해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빨리 이 힘든 길을 벗어나고픈 생각 뿐,

“구룡사로 하산하면 교통도 용이하고 좋을 텐데..“

잠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꼭지가 원주를 향해 1시차로 대구를 출발했다 하니

악을 쓰며 치를 떠는 한이 있어도 겁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지가 있기에 용기를 얻고 끝까지 밀어붙이기로 합니다.

 

어차피 구룡사까지 하산할 시간이면 향로봉에 도착할 테니

향로봉에서 상원사까지 그 정도야 참지 않겠느냐며 스스로를 위안 합니다.

 

13:05 입석사 갈림길을 내려서니 또 산죽이 위안을 주건만

몸은 지치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라 어디 한구석 아프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에궁~~내가 미쳤지 이게 무신고생이고~~@”

이젠 신세한탄도 나옵니다.

 

 

 향로봉을 향해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죽 길로 접어듭니다.

 

 

 

혼자 탄식하며 궁시렁거리니 치악신령님이 들으셨는지 어쨌는지

불쌍한 사랑방을 가엾이 여기사 고만고만한 능선 길로 수월한 길을 열어줍니다.

곧은치에 도착하니 해발 860m라 또 더럭 겁이 납니다.

 

 

 해발 860m의 곧은치의 이정표인데 여기부터 향로봉까지 200m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200m나 낮아진 고도를 향로봉까지 어떻게 끌어올릴까..

이미 체력은 바닥을 헤맨 지 오래라 그냥 들어 눕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쩝니까?

꼭지를 만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인 것을..

 

 

 향로봉을 치고 오르며 잡목사이로 비로봉과 지나온 능선의 조망

 

 

 

정상석 하나 없는 초라한 향로봉

 

14:35 드디어 향로봉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도

작은 정상석도 하나 없고 표지목만이 여기가 향로봉임을 말해줍니다.

허탈한 기분도 잠시 뿐, 다시 마지막 남은 남대봉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향로봉인데 정상석대신 표지목이 이곳이 향로봉임을 말해줍니다.

 

 

 

 향로봉을 내려와 헬기장에서 바라본 남대봉가는 길의 능선

 

 

잡목이 우거진 등로 따라 서서히 고도를 낮춰갑니다.

이곳부터는 암봉이 많아 저길 또 어떻게 오를까 겁이 나지만

다행이도 암봉 사이사이로 계속 우회길이 이어지니 조금은 수월해집니다.

 

삐죽삐죽한 3개의 암봉을 우회하니 사면엔 산죽길이 이어지며 사랑방에게 위안을 줍니다.

그때, 꼭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이제 원주에 도착했다고”

일단 남원주I,C에서 기다리라 하고 걸음을 옮기지만 몸은 무거운데

기다리는 꼭지를 생각하니 마음만 더욱 급해집니다.

 

아무래도 하산하려면 앞으로 3-4시간은 더 가야 할 텐데

상원사로 하산하려니 시간상 4시50분버스는 탈 수 없을 테고

그렇다고 8시까진 기다릴 수도 없어서 교통이 편리한 영원사 금대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꼭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영원사 금대리로 찾아올 수 있겠느냐고 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다하지만 “다 큰 어른이 알아서 하겠지..”혼자 생각하며

일단 찾아오던 말든 제천방향 5번국도 따라 어쩌고저쩌고...@#@%

길 찾는 요령을 가르쳐주고는 전화를 끊습니다.

 

 

 치악의 공룡인가요? 암봉을 넘나들자니 이제 “악“소리도 납니다.

 

 

 

삐죽삐죽한 바위 계곡길.. 로프구간을 두어군데 통과하고

사면의 산죽 길을 치고 오르니 남대봉입니다.

마지막 정상에서의 여유로움도 잊은 채 바로 내려서니 영원사, 상원사 갈림길입니다.

 

 

꿩과 구렁이의 보은의 종으로 유명한 상원사

 

영원사로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상원사 유명한 보은의 종이 보고 싶어

지금 400m거리를 다시 백 한다면 힘은 들겠지만 상원사에 들르기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설악산 봉정암, 지리산 법계사와 더불어 가장 높은 위치에 세워진 상원사,

더구나 꿩과 구렁이에 얽힌 보은의 종으로 유명한 절이기도 합니다.

일주문은 작지만 초라하지 않으면서도 아담한 기품이 흐르고

 

일주문을 들어서니 저만치서 거북이의 입을 타고나오는 샘물..

한 바가지 들이키니 시원하게 갈증을 씻어줍니다.

물맛도 좋고 어째 행운이 따를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수통가득 물도 채워갑니다.

 

 

 꿩의 보은의 전설로 유명한 상원사 범종입니다.

 

 

 

샘터를 지나 대웅전 맞은편, 상원골 전체가 훤히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

옛 전설을 간직한 범종이 객의 방문을 맞이해주니

잠시 꿩에 얽힌 전설을 떠올려 봅니다.

 

1천여년 전 신라 때 도사 한 분이 불도를 더 닦기 위해

적악산(지금의 치악산) 상원사를 향해 산길을 올랐다.

이 도사가 잠시 고갯마루에서 쉬고 있는데 별안간 “까르륵 까르륵~” 꿩의 비명이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구렁이가 어미꿩과 새끼들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도사는 지팡이로 구렁이를 죽이고 꿩을 살려주었다.

 

도사는 다시 산을 오르다가 날이 저물어 인가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 멀리 불빛이 보여 찾아갔더니 숲속에 집 한 채가 있는데

어여쁜 젊은 여인 혼자 있더라는 것이다.

부탁을 하여 방 한 칸을 빌려 잠을 자는데 갑갑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깨어보니

큰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감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이다.

 

도사는“감히 미물이 잡아먹을 게 없어서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느냐?”며 꾸중을 하니

“나는 당신이 낮에 죽인 구렁이의 아내인데 내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고 당신을 유혹했다“

며 “이 산중에 빈 절이 하나 있는데 동이 트기 전에 그 절의 종소리를 세 번 울리게

할 수 있는 재주가 있으면 살려 주겠다“ 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때 난데없이 어디선가 종소리가 세 번 들리는 것이 아닌가?

구렁이는 원래 쇠소리에 약한지라 그만 스르륵 몸을 풀고

“그럴 리가 없는데..”의아해 하며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죽음 직전에 살아난 도사도 이 밤중에 누가 종을 울렸을까 궁금하여

헌 절터 종각에 가보니 어미꿩과 새끼가 머리가 부서진 채 피를 흘리고

죽어있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꿩은 죽음으로서 은혜를 갚은 셈이 되었다.

 

이때부터 적악산(赤岳山)이 개명되어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때의 헌 절이

증축하기 전의 상원사라고 하며, 도사는 무착선사라는 설이 있다 한다.

 

잠간 옛 전설속의 꿩과 구렁이를 떠올리다 상념에서 깨니

이제야 꼭지 생각이 납니다.

아차 꼭지가 얼마나 기다릴꼬~~!! 후다닥 다시 백 하여

 

사면의 산죽 길을 지나 능선안부에 오르니 좌측능선 시명봉가는 등산로는

출입금지로 막아놓았고 입산하면 과태료 50만원 허걱~~@

하지만 지금은 공짜로 가라해도 저 시명봉을 오를 힘이 없어서 사양하고 싶습니다.

 

영원사로 안부를 내려서니 이젠 끝없는 된비알의 돌너덜이 이어집니다.

영원사까지 1시간여 계곡 돌너덜을 낑낑대며 내려서니

아직도 단풍은 고운 자태로 서로를 뽐내고 있고 그 사이로 멋들어진 철다리와

목조다리가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과 어울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영원사 하산 길.. 끝없는 된비알의 너덜 길을 1시간여 내려갑니다.

 

 

 

  

 

 영원사로 가는 길.. 영원골의 가을 풍경입니다.

 

 

 

 아래에서 보니 흙에 묻힌 듯 한 영원사 대웅전의 모습

 

 

 

 금대리를 향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낙엽사이의 시멘트길.. 오늘은 걷기도 편하고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금대리에서 마중 나온 꼭지를 만나

 

영원사에 잠시 들렀다가 시멘트차도로 내려가는데 꼭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지금 금대리 매표소주차장에 도착했다고.. 기특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 왔을꼬. 혼자 방문하며

 

마중 나온 꼭지를 만나니 힘들었던 종주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갑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냥 끌어안고 뒹굴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여기를 물어물어 어떻게 찾아왔으며

기타 등등..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며 악을 쓰며 치를 떨었던

오늘의 치악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후기

 

종주시 능선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물을 충분히 갖고 가야 되며

또한 능선은 등로는 좋으나 거의가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라

최대한 배낭무게를 줄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매화산-비로봉구간은 이정표가 전혀 없는 대신 등로가 뚜렷해

길 잃을 염려는 없겠으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우천 시에는 조심해야 겠으며

반면에 비로봉-남대봉구간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능선 내내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좋지 않은 점인데

천지봉과 향로봉 정상부에 올라도 조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더욱 조망이 되지 않을 것 같았고

이점이 종주코스로서의 단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끝-

 

 

 

아래는 <한국의 산하>에 올렸던 산행기에 

그 당시 <한국의 산하>회원이신 산님들께서 올려주신 격려의 댓글입니다.

20년 전의 댓글인데 지금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감사드립니다. ^@^

산님들이 올려주신 청보와 격려덕분에 백두대간 종주까지 하게되었으니 고마울 뿐이죠.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빕니다.




<산모퉁이>
매화-치악산 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그 멀고 힘든 길을 걸으셨으니 더 힘이 드셨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신 것은 사모님의 힘이 크셨나 봅니다.
샘이 날 정도의 깊은 부부애가 정말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님의 산행기를 읽다보니 두달전 제가 걸었던 그 모습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고 즐산 계속 이어가시길 빕니다.
댓글2004.11.02 22:42

<고석수>
고생많으셨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종주전문으로 바꾸셨는가 봅니다
오늘은 꼭지님도 같이 않가시고 그래도 나중에 더욱 좋게 만나시어 해피엔딩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댓글2004.11.02 23:03

<이우원>
홀로 산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보여주는 산행기 인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해병대아저씨도 어디가고 없고 꼭지님도 동행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한달음에 원주까지 달려가신 꼭지님의 정성과 부부지간의 두터운 정이
넘치는 산행기 입니다.

그나저나 올랐다하면 종주산행이니
다음은 어디로 가실런지 궁금해집니다.
이제는 달리기보다는 쉬엄쉬엄 쉬어가며
즐기는 산행 좀 하심이 어떨지요
댓글2004.11.03 00:40

<산초스>
대단하신 산사랑방님 ,,,드디어 치악종주까지
목표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잠도 못자고 홀로 원주까지 오셔서
주차문제로 대구에서 꼭지님을 오게하여
금대리까지 마중나오니 정말 대단한 부부애의
극치를 보는듯 합니다...

근데 이번주는 춘천의 쥐약님 부부..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한 여여님부부, 치악산 종주하신 산사랑방님부부까지
모두 곁님들께서 차를 가지고 마중나왔다는 공통점이
발견되니, 세상에 이것도 한국의산하를 통해 이심전심
통하였는지 신기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2004.11.03 08:46

<이두영>
치악산 종주를 축하드림니다
몇년전 삼척 화재 [산불]후 강원도 지방에 비상령이 내려
일체 산행이 안될대 숨어서 치악종주를 했다 혼이나고 했든 일이 생각 납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산 하십시요
댓글2004.11.03 09:00
초이스Choice
님의치악산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저도 지난 여름에 치악산을 찾았었는데, 저는 가리파재에서 전재까지를 목표로 출발했다가 비로봉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안흥면 부곡리로 하산했었습니다.

알고보니 비로봉에서 매화산을 거쳐 전재까지 가는 거리가 무척 먼길이라고 하더군요.
님의 산행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못한 가리파재에서 전재까지 다시 도전해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안산,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2004.11.03 09:22

<쥐약>
대구에서 밤잠 못 주무시고 원주에 오셔서 전재에서 남대봉까지 종주
원주까지 마중나오신 꼭지님 정성
대단하십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2004.11.03 09:50

<두타행>
집안 기일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장거리 운전에 장거리 산행 산사랑방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사모님의 애정이 대단하십니다. 대개 집에서 쉬는 사람이 대부분 이지만 남편을 위해서 손수 오시고 산사랑방님의 산행길이 더 가볍워겠습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2004.11.03 10:46

<히어리>
또 종주~~~
올해 마지막 종주로 기록되겠습니다.
치악산 까마귀와 구렁이의 전설,
어디서 많이 들은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멸종위기의 구렁이가 불쌍합니다.
왜 뱀만 보면 사람들은 죽이려고 달려드는지...
요즘시각으로 해석하면 까치는 유해 조수이고,
구렁이는 보호동물인데.....

하마터면 견인당할뻔한 차가
꼭지님의 고생으로 화를 면하셨으니
형수님께 어떻게 보상을 해주시겠습니까?
7만원짜리 근사한 외식을 해보심이 어떨지...
깊어가는 이 가을에....
댓글2004.11.03 10:52

<산거북이>
단지봉... 삿갓봉... 같은 연이은 비로봉
허전한 향료봉
부드러워 보이는 남대봉 능선
지루한 영원사 하산길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다리를 다쳐.. 운운하셨던 관리사무소와의 통화도 작은 드라마군요. ㅎㅎ^^
댓글2004.11.03 11:24

<권경선>
형수님과의 완벽한 합작으로 치악산행을
마치셨네요.
부창부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먼곳을 마다하지않으시고 오신 형수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부러워라~

늘 안전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2004.11.03 11:27

<山梨(똘배)>
힘든 종두 꼭지형수님 덕분에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두분의 사랑을 재차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치악산 종주는 언감생신 꿈도 못꾸고 작년에 첫눈을 본 비로봉을
못잊어 이번 겨울에 한번 다녀오려고 합니다.
근데 맹익님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수고 많으셧습니다.
댓글2004.11.03 12:04

<여여>
몸도 안좋은 상태에서 그 먼거리를 거의 악 ! 소리내시면서 기어이 종주룰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저도 마눌이 차를 가지고와서 시신을 실어 갔는데.....
선배님도 썩어 문드러질 육신을 형수님께서 회수하셨군요...ㅎㅎ
11시간에 치악종주주파라....참 대단한 스피드입니다.
구봉산에서 뵌 선배님의 날렵한 몸매와 갈랑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건강하시고 재미있는 산행기 또 부탁드립니다...^_^**
댓글2004.11.03 14:50

<길문주>
먼저 치악산 종주산행 축하드립니다...
쉬운 산행이 아닌데 더구나 잠도 못주무시고
그먼거리 산행을 하심에 놀라움을 금할길이 없군요...

사모님께서 잠도 못주무신 사랑방님을 멀리보내시고
얼마나 걱정이 되셨으면 원주까지 가셨을까요...
두분의 무탈산행이 계속이어지길 기원드립니다..
댓글2004.11.03 17:17

산사랑방
◑산모퉁이님..
반갑습니다.~^^*
님의 세세한 산행기덕분에 치악 종주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그날은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역시 “치악”에 걸맞게 힘든 종주길이었습니다.
오름과 내림의 된비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거든요.
산모퉁이님 늘 안전산행하시고 건강 하세요~~^^*

◑고석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주에 그 가슴 벅찬 지리에 드셨더군요.
저도 가을날의 지리산이 보고 싶은데..
시간이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길 이어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우원님..
그래서 부부는 오래오래 함께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사실 저도 꼭지가 원주에 오리라는 예상을 하지 않았는데..
더구나 그 낯 설은 원주에서 영원사 금대리로 찾아오리라고는 더 더욱..
하여간 꼭지가 고맙죠.
당분간은 꼭지를 위해 미답사 산으로 단산을 할까 합니다.
늘 즐산 이어가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산초스님..
ㅋㅋ~~ 꼭지가 부드러워 진건
아마 청량산의 단풍구경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은 꼭지를 위한 단풍구경을..
또 한번은 종주를..
그 다음은 같이 종주를.. 사랑방의 희망사항~~@@

◑이두영님..
회장님 반갑습니다.
숨어서 치악종주를 하셨으면 스릴이 있었겠습니다.~^^*
지금도 전재는 막아놓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녀 등로가
반질반질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강력히 통제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남대봉에서 가리파재로 갈려니 사실 겁나더군요.
통제구역이라 과태료도 그렇지만 상원사나 영원사로 등로가 연결되니
꼭 가리파재로 가야할 구실이 없더라구요.
댓글2004.11.03 17:30

<운해>
치악산 종주 축하드립니다.
수면부족으로 고생하신것 같은데
그래도 산사랑방님 좋아 하시는 산죽길을
다녀 오셨기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줄거운 산행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댓글2004.11.03 18:39

산사랑방
◑초이스님..
전재에서 출발을 하니 비로봉까지가 딱 한계더군요.
적당하기도 하구요. 그곳부터는 순전히 오기와 깡으로 가는 거지요.
저도 비로봉 오르기 전 두 갈래 길을 보았습니다.
양쪽 모두 리본이 있었는데 비로봉에서 출발할 때는 조심할 구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길을 잘못 드셨군요.
하산할 때 남대봉에서 가리파재로 내려오고 싶긴 했습니다만
시명봉을 보니 다시 치고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곱게 영원사로 하산했지요.
가리파재에서 전재까지 컨디션이 좋으면 한번 해볼만한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쥐약님..
격려말씀 고맙습니다.
님께선 춘천시계종주를 시작하셨더군요.
저에겐 아직은 시계종주가 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만
꼭 완주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두타행님..
두타행님도 서서히 종주에 맛을 들이시나 봅니다.
종주에 맛들이시면 안 되는데..
늘 안전산행하세요~^^*

◑히어리님..
아우님 말대로 오늘은 꼭지와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꼭지에겐 역시 아우님이 최고~~@
꼭지야~! 빨리 가자~~~

◑산거북이님..
수도종주때 수도산에서는 단지봉이 선명하게 보였으나
단지봉아래 안부에서는 단지봉은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고
한그루 좋은 소나무가 보이는 곳이 단지봉인 줄 알고 열심히 올라갔지요.
한데 오르고 보니 단지봉은 아직도 20여분 거리의 꼭대기에 있고..
그때의 허탈함..
그 체험을 치악산 비로봉에서 똑 같이 경험했으니.
이제부터는 속지야 않겠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를 때 첫경험의 그 짜릿함은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늘 안전산행 하소서~~^*^
댓글2004.11.03 19:32

<이강복>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십니다.
현장감이 강하게 들고 유머도 풍부하시고...
산행기는 그 특성상 딱딱해지기 쉬운 글인데 딱딱함을 느끼지 않고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댓글2004.11.03 19:39

<물안개>
원주가 고향인 저도 치악 종주는 못해봤거든요.
천지봉 매화산 묶어서 한번하고 비로봉 향로봉은 여러번 올랐어도 아직 종주는 꿈도 못꾸네요.

며칠전 딸 시집 보내느라, 정신 없어 이제 들어오니 우리 고향에 다녀오셨네요.
치악 말만 들어도 반가운곳.....

더군다나 어여쁜 아내와의 만남 보기좋네요.
두분의 사랑이 더 돈독해지는것 같아요.
두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댓글2004.11.03 19:51

<김일래>
산사랑방님
대구에서 치악산으로 또 부인까지 동원하시다니.
산행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목표한 봉우린가 올랐을때 그뒤에 더높은 봉우리
체력이 아직 있을땐 도전 의지가 솟겠으나 대개는 주저앉고 싶어지지요.
치떨리며 악 소리나는 치악 종주 축하합니다.
꼭지님께도 박수 보냅니다.
댓글2004.11.03 19:52

<진>
오랜만에 혼나는 산행 하셨읍니다.
덕분에 치악을 실컷 안았으니 긔 아니 좋으리요.
어쨋던 축하 드리옵고 성님 멋쟁이..
진맹익 드림.
댓글2004.11.04 08:58

<SOLO>
제가 다녀갔을 때는 우천이라 아무 것도 안보였었는데 산사랑방님의 맑은 사진으로 볼 때 참 길긴 길군여. 빠른 걸음으로 전재에서 금대리까지 긴 산행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늘 산에서 즐거움 찾으소서..
댓글2004.11.04 10:09

<이수영>
산모퉁이님이 다녀오신 코스대로 갔다 오셨군요.
27km 나 되는 장거리 코스를 나홀로 종주하시는 것을 보면
이제 산사랑방님은 종주꾼의 대표주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혼짜서 욕 마이 봣심더..경북 버전 ^^
댓글2004.11.04 18:45

산사랑방
◑권경선님..
물론 꼭지가 오지 않았다면 결국 반쪽종주로 끝났을 텐데
꼭지 덕분에 완주는 하였습니다.
항상 총무님의 격려에 큰 힘을 얻네요.~^^*
하시는 일 날로 번창하시고
즐겁고 여유로운 산행 길 많이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山梨(똘배)님..
겨울엔 더 좋지요.
사실, 치악종주는 설경이 좋다던데..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엔 자신이 없습니다.
지난겨울에 한파주의보 때 사다리병창으로 해서 비로봉에 올랐다가
얼마나 춥던지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여간 치악산은 제게 한번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더군요~~@
올겨울엔 똘배님의 치악종주를 꼭 기대하겠습니다.~^^*

◑여여님..
여여님이 다녀가신 설악코스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대구선 너무나 먼 길이라 희망사항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잊어질까 했는데 여여님이 또 공룡의 불을 지피는 군요.
육신은 하난데 오라는 산은 많고.~~^^*
늘 즐산 이어가세요..

◑길문주님..
길문주님이 금대리로 출발하신 산행기도 참조했습니다.
님이 가신 코스가 교통편이 좋은 것 같아서 하산로는 그리로 택했지요.
사실 욕심 같아선 시명봉을 거쳐 가리파재로 하산하고 싶었는데
입산금지라 과태료도 문제지만 그때는 체력이 떨어져
마지막 봉우리 시명봉을 치고 오를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다리는 이제 완쾌되셨지요?
조심하시고 늘 안전한 산행길 되시길 빕니다. 건강 하세요~~

◑운해님..
사실 능선에는 앙상한 나뭇가지 외엔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지요.
단풍도 다 떨어지고.. 거기다 조망도 별로이고..
하지만 하루 종일 산과 호흡하며 그 속을 걷는 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줄거움이랍니다.
거기다 운해님 말씀대로 산죽길이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늘 즐산 이어가시고 건강하세요.~^^*

◑이강복님..
과찬이십니다.
저의 마음도 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되네요.
전에는 사진 올리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은 산행보다 글쓰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걷는 것은 조금씩 느는데 글쓰기는 도체 늘지가 않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길 되시길 기원합니다.

◑물안개님..
대구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아담한 분지 같은 원주
좋은 고향을 두셨습니다.
거기다 국립공원인 치악산이 가슴으로 원주시를 안고 있으니 더욱 좋구요.
큰 대사 잘 치르신 거 멀리서나마 축하드립니다.
자제분께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두 분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소서~~

◑김일래님..
안녕하세요?
님께서도 경험을 해보셨나 봅니다.
정상너머의 또 정상..
잃어버린 귀중한 것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알맹이 없는 껍데기..
그와 같은 심정이라 할까요.~^^*

◑진 님..
아우님이 내 심정을 잘 알아주십니다.
된비알에 혼줄나고 고생은 엄청 했지만
종일을 치악품에서 멋지게(?) 보내고
거기다 아우님 축하까지 받으니 더 좋네요.~^^*

◑SOLO님..
님의 산행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전재에서 가리파재로 하산하려했습니다.
가리파재는 님이 지난번 들머리로 가셨던 코스인데 입산금지이나
등로가 뚜렷하다는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전재-가리파재코스가 진정한 전통종주코스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입산금지”표지판도 찝찝하고 체력도 바닥이고해서
그만두었는데 언제 또 그 길을 이어보고 싶네요.
언제나 안전산행하시고 건강하소서.~~^^*

◑이수영님..
저는 두분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어찌 사모님이 그렇게 잘 걸으시는지.. 뭘 어떻게 해드리는지 궁금~@
설마 산행때 반틈은 업고다니시나요?
치악산종주코스도 두 분의 실력이면 잘하실 것 같습니다.
이제 북쪽으로 기수를 함 돌려보시지요.
설악의 공룡도 멋진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