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6.
작천소령-주작산475봉-덕룡산 서봉-동봉-소석문
05:50~11:50 (꼭지 걸음으로 6시간)
산꾼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산'은 어떤 느낌이어야 할까요?
물론, 개인마다 그때그때 상황따라 취향과 느낌이 다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주작덕룡이 확실한 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수석전시장 같은 기암들...
그 사이를 화사하게 수놓은 꽃무리...
생기 넘치는 연록의 드넓은 들판너머로 푸른바다와 섬...
그리고 첩첩이 이어지는 산그림자...
꽃길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이러한 풍광에 취하고...
녹두빛의 새순 돋는 소리...
소소리바람에도 진달래 꽃망울 터지는 봄의 소리까지...
한발한발 내딜 때마다 그러한 흥취를 느낄 수 있다면...
거기다가 짜릿한 암릉구간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재미까지 더
한다면 산꾼에게 있어 최고의 산행이 아닌가 싶네요.
봄빛이 좋은 이계절에 주작덕룡이 그러한 산입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비경 아닌 곳이 없으니
이만하면 '신이 빚은 걸작'이라 아니할 수 없겠지요.
수양마을 갈림길...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고
본격적으로 주작공룡... 그 비경 속으로 들어갑니다.
위험구간은 더러 우회길로 진행하기도 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봄빛... 그 짜릿함에 취해봅니다.
온 산에 진달래꽃... 그 봄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네요.
어딜가나 훼방꾼은 있기 마련이어서 로프가 계속 꼭지에게 치근댑니다.
로프구간을 올라와서 지나온 길도 뒤돌아봅니다. 왕복하면 더없이 좋을 구간입니다.
멀리 강진만 건너에는 고금도와 완도가 아닌가 싶네요.
발아래는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수양리 들녁입니다. 아파트와
빌딩들로 넘쳐나는 삭막한 도시 풍경에 비하면 이 얼마나
평화로워보입니까?
덕룡산 서봉(432m)
강진만 한가운데 작은 섬은 가우도가 아닌가 싶네요.
저 아래 봉황저수지가 가까워진 것을 보니 소석문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가야할 길은 아득합니다.
심심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로프구간이 나타나 꼭지에게 손을 달라고 합니다.
뒤돌아본 풍경입니다.
연분홍으로 치장한 암릉구간이 아기자기한 것이 다시 내려가 걷고 싶네요..
비좁은 석문을 통과하면
덕룡산 동봉(420m) 입니다. 이곳 역시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입니다.
능선은 이제 끝인가 했는데 어라~~ 계속 이어집니다.
눈은 계속 호강합니다.
꼭지는 저 봉우리를 다 넘어야 하냐며 뒷짐지고 투덜댑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바윗길... 늘어나는 산객들로 서서히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어~~! 산에서 왠 줄서기? 이제는 한줄로 서야 합니다.
저 아래 작은 봉우리 하나만 넘어서면 소석문입니다.
< 소석문 >
아쉽게도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네요. 이제는 일상의 세속입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진달래피는 시기를 맞춰 꼭 다시 찾고 싶네요.
'소석문'은 석문산과 덕룡산 사이의 협곡의 문이란 뜻이랍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를 '대석문'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
다고 하네요.
차량회수 : 소석문-작천소령 12,000원(도암택시 061-432-6123)
ㅡ 끝 ㅡ 감사합니다.
주작-덕룡 산행안내지도 (출처 : 월간 山)
'일반산행 > 봄날의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귀때기청봉) 털진달래꽃 1 (0) | 2014.06.06 |
---|---|
'가야산' 그 화려한 봄빛 속으로 2 (0) | 2014.05.04 |
일출과 함께한 진달래 꽃길 속으로 (주작-덕룡 공룡능선 1) (0) | 2014.04.11 |
대흥사 - 두륜산 - 유선관 (0) | 2014.04.10 |
주작공룡 서능 (작천소령에서 오소재 방향) (0) | 201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