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가야산

'산수화' 그 겨울 메아리(가야산2)

산사랑방 2012. 2. 5. 16:53

 

 

2012. 2. 5. 가야산

 

 

 

<가야산 상왕봉에서 바라본 수도가야능선과 멀리 백두대간 덕유산능선>

 

 

눈 덮힌 겨울산은 흑백으로 대비되는 한 폭의 산수화다.

산주름의 굴곡따라 흘러내리는 산자락, 어떤 화가가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할 수 있을까. 나는 겨울산에서 소리없는 메아리를 듣는다.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면 풍경은 시간과 바람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빛을 지배한다. 뿐만아니라 우리의 삶과 죽음도 시간의 지배하에 있다.

바람은 비와 구름을 불러들여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시간은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존재 자체도 없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산빛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을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야산이다.

그래서 난 바보스러울 정도로 가야산을 자주 찾는다. 그것도 이른 새벽에...

 

 

 

 

 

 

 

 시간의 순환속에 있는 가야산,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겨울산정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군상들의 화답소리가

골골마다 울려퍼지는 것 같다. 

 

착각이어도 좋다.

난 그것을 겨울 메아리라 부르고 싶다.

 

 

 

겨울 메아리...

 

 

 

 

 

 

 

 

 

오도산과 지리산 방향

 

 

 

백운산과 육십령에서 덕유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꿈결같은 수도가야능선이다. 올해도 봄이 되면 저 길을 걸을 것이다.

잔잔한 감동을 안고... 봄이 기다려진다.

 

 

 

 

 

 

 

 

 

 

 

 

 

 

 

 

걸었던 길 : 백운동-상왕봉-백운동 (05:40~10:20)

 

 

ㅡ END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