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팔공산

복수초와 괭이눈... '야생화 천국' 팔공산 속의 가산

산사랑방 2011. 4. 24. 22:34

 

 

 

 

'야생화 천국' 팔공산 속의 가산

 

2011. 4. 24.

 

진남문-남포루-가산바위-가산-치키봉-진남문 (약4시간)

 

 

올해는 예년에 비해 10일정도 봄꽃의 개화시기가 늦어진 것 같다. 비슬산 참꽃축제가

4.23부터 5.1까지 열린다. 보통 이맘 때 쯤이면 비슬산 대견사지의 진달래가 만개 하였을텐데

올해는 봉우리만 맺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참꽃없는 참꽃축제가 아닌가? 그러한 축제에

초대받으면 웬지 서글프다. 지난번 벚꽃없는 벚꽃마라톤 처럼...

 

그래서 오늘은 가산으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복수초가 피었으라는 예감

 

 

 

예전에는 진남문 주차장에서 동문 등로를 고집했으나, 어느날 부터 번잡함과 반질반질한

등로가 싫기도 했지만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다. 그래서 좌측 지능선으로 붙어 남포루- 가산바위 

코스로 다니기 시작했다. 20분도 채 오르지 않아서 벌써 시야가 트이고 도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솔가리가 푹신하게 덮힌 부드러운 등로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길은 서쪽 산성따라 이어진다.

 

 

 

해발 700-800m 지점에 이르니 진달래가 "봄이요! " 하고 외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주능선

 

 

 

 

 

계곡의 산빛에는 아직 봄이 요원하다

 

 

 

능선길에는 개별꽃이 지천에 피어서 손을 흔든다. 6.25 전쟁 유해발굴작업을 하느라

수도 없이 많은 구덩이를 파놓았다. 어떤 곳은 판초우의를 덮어놓은 곳도 있다. 그렇다면

이곳의 하얀 개별꽃은 나라를 지키다 간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 피어난 꽃이리라...

 

 

 

가산바위가 가까워지는 고도 800m 지점의 헬기장에는 4월초순에 피던 복수초가 예년에

비해 보름이나 늦게 꽃을 피웠다. 불과 몇 송이 뿐이지만 고고한 자태는 가산의 꽃주인 답다.

복과 장수를 가져다 준다는 복수초는 가산의 능선과 분지 계곡 등 전 면적에 조금씩이지만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치키봉 가는 길...

할매할배바위에 이르자 진달래와 생강꽃이 동시에 피어서 재롱을 떤다.

 

 

 

7년전에 만났던 할미꽃을 오늘에서야 또 만났다. 반갑다.

그동안 보이지 않아서 영영 사라진줄 알았는데 제법 많이 피었다.

 

 

 

 

 

 

 

 

 

 

 

 

<흰털괭이눈>

 

'괭이'라는 말은 '고양이'의 옛말이고보면 노랗게 피는 꽃 모양이 게슴츠레 뜬 고양이눈을

닮았다 하여 '괭이눈'이라고 부른다. 또한 꽃이 지고 씨방에 씨앗이 맺히면 그 모양도 마치

고양이의 길다란 속눈동자를 닮았다고 하는데 아직 그러한 모습은 본적은 없다.

 

이는 아마 봄에 일찍 피는 할미꽃이나 괭이눈, 현호색 등은 꽃이지고 씨앗이 맺힐 때

쯤이면 주위에 있는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잡초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기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번에 발견했던 계곡 옆 습지 괭이눈 군락지에 이르렀다. 지닌번에는 눈 속에서 겨우 몇

송이 보았을 뿐인데 오늘은 제법 많이 피었다.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그 환한 황금빛의 미소가 좋다.

일반 '괭이눈'과 달라서 흰털이 있다하여 '흰털괭이눈' 또는 '흰괭이눈'이라 부른다고 한다.

 

 

 

일반 '괭이눈'은 꽃수술이 4개인데 반해 '흰털괭이눈'은 꽃수술이 8개라고 한다.

꽃 수술이 보일락 말락 하도록 괭이눈을 닮은 황금가락지와 황금목걸이를 만들어

꼭지에게 주면 좋아할까? 글쎄, 꽃 디자인보다는 황금의 무게에 더 가치를 둘까?

 

 

 

 

 

 

 

현호색은 땅이 녹아 봄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한마디로 아주

부지런한 꽃이다. 가산에는 주로 계곡과 습지 주변에 많이 피어있다.

 

 

 

산에서 피는 개나리와 산벚꽃은 대개 꽃이피면 잎도 나온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서로를 그리워했으니 보고싶을만도 하다 싶다.

 

 

 

 

 

"나 이래뵈도 '양귀비과' 라오."

 

아기 궁둥이를 닮은 듯한 '애기똥풀' 은 줄기에 상처를 내면 노란 즙이 나오는데 이것이

아기똥과 닮았다하여 애기똥풀이라 부른다. 봄에 피기 시작해서 늦여름까지 산과 들을

온통 노랗게 물들인다.

 

 

 

 

 

 

ㅡ END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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