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9.
의성 비봉산 산행을 마치고
화전리 산수유 축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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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의성)에서 내려다본 산수유마을 가는 길..
멀리 저수지옆으로 길은 이어진다.
아쉽게도 산수유마을은 북쪽이라 이곳에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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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지난주부터 열렸다.
오늘은 걷기 대회가 있었는데 대회가 아니더라도 걷지않으면
산수유를 구경할 수가 없다.
사람들의 온갖포즈에 산수유가 화사하게 웃는다.
세상 사는 맛이 별거 아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사는 맛이리라..
산수유가 산 계곡에까지 피어올랐다.
들이나 정원에 산수유가 꽃을 피울 때 쯤이면
산에는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운다. 둘은 비슷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가장 쉬운 것은 들에피는 것은 산수유, 산에 피는 것은 생강나무
나의 단순한 생각이다.
둘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데 드디어 산수유가 배신을 때리고 산으로 올라붙었다.
비봉산의 생강나무
어린이가 산수유나무 아래서 그림을 그리고
아버지는 예쁜딸을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본다. 저 아이가 오늘 대회1등이었으면 좋겠다.
왜냐면 그림그리는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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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가지가 휘어지도록 꽃이 피었다.
아마 300살은 더 먹었지 싶은데 이렇게 곱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니 신기하다.
가을에 열매를 맺으면 아마 지팡이를 갖다드려야지 싶다.
이곳이 포인트, 명당(?)자리라고 했더니 꼭지가 훼방을 놓았다.
어떻든 꼭지는 나의 영원한 모델이다.
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쳐들자 꽃들이 생기가 넘친다.
수령이 최소 30년에서 많게는 300년 된 것도 있다고 하니
산수유어른(?) 앞에서 우리가 카메라들고 재롱부렸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동네 할머니들도 걷기대회에 참가하셨다.
결국 남녀노소 다 참가한 셈이다.
반환점(?)에서는 빵과 우유, 생수, 황토쌀(0.5kg)까지 그 많은 사람에게 다 나누어 주었다.
물론 회비는 없고, 거기다 셔틀버스까지 무료운행..
주최측의 성의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의성은 물 좋은 고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가뭄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도 계곡에는 물이 마르기는 커녕
너무 오래 흘러서 이끼까지 끼어있다.
산수유만 꽃이냐며
진달래도 질세라 꽃망울을 터드렸다.
엷게 구름을 드리운 하늘과
노란 물결의 산수유, 푸르름을 자랑하는 마늘밭이 조화를 이루니
오늘 만큼은 우리네 가슴도 노랗고 푸르게 물들었지 싶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2006년도 행정자치부가 선정하는 '살기 좋은 지역자원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을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
산수유 너머로 산이 길게 누웠다?
오늘 걸었던 비봉산인데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라더니 정말 그렇게 보였다.
맨 우측이 이마, 다음은 코, 턱, 기다란 목.. 그런데 가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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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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