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9.
산사랑방
안개 그윽한 날 이른 아침, 흥덕왕릉 솔숲에는 잠자는 듯 속삭이는 듯 몸을 뒤틀며 소나무들이 몽롱한 분위기로 교태를 부린다.
마법같은 율동이 천년의 운률에 맞춰 춤을 춘다. 곱게곱게 더디게 다가오는 아침 햇살은 그 장단에 흥이 겨운 듯 나무사이를 비집으며 천년의 혼의 깨운다.
우리의 영혼은 두고두고 옮겨다닌다고 하니 장화부인의 영혼도 솔숲 어디쯤에 계시려나 모르겠다.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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