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군산 <신시도 자연휴양림>

산사랑방 2023. 10. 27. 13:00

2023. 10. 14~15.

산사랑방과 꼭지


   신시도휴양림의 탄생은 2016년 7월 새만금방조제와 함께 고군산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부터다. 그때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대장도까지 작은 섬들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2018년 신시도에 국립휴양림을 조성하는 사업이 확정됐고
  
3년이 지난 2021년 3월에 개장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가주변으로 숙소 등 시설물이 들어섰으며 뛰어난 자연경관덕분에 예약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곳이 되었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도록 천혜의 요새처럼 무장하고 객을 맞이하는 신시도 휴양림, 예약자가 아니면 접근도 불가할 뿐 아니라 퇴실 승인이 나지 않으면 장발장의 툴롱 감옥같은 바다 속의 섬이라 탈출도 불가능하다.

일상의 번뇌를 잊은 채 감방살이 체험하듯 잠시 회색빛의 높은 벽 속에 우리는 몸을 맡긴다. 창 밖에서는 철창 높은 망루대의 불빛같은 등대가  우리를 감시하고, 여기와서도 티격태격 끝나지 않는 꼭지의 잔소리와 아웅다웅 하룻밤을 보낸다.

밤새 숨가쁘게 철썩대는 파도소리, 귀에 익은 조개비들의 함성이 들린다. 내일이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죄수 아닌 죄수의 몸을 빌려서라도 여기에 머물고 싶은 심정은 왜일까...

고군산군도를 창세기 생명의 잉태보다 아름다운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해돋이, 선녀의 눈빛보다 맑고 고운 해넘이, 고군산군도의 크고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장봉, 무녀도 쥐똥섬에서 펼쳐지는 모세의 기적같은 바다의 갈라짐은 천지창조가 지금도 끝나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소우주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지는 해넘이.

  

태양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3층으로 된 휴양관 숙소 상현달동,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있다는...ㅎ
  

하루종일 해바라기에 열중인 휴양림의 <태양전망대>
  

  멀리 우측으로 밤새 우리를 도망 못 가게 감시하던 등대
  

  신시도에 노을이 지고 휴양림을 상징하는 노란별에도 밤빛이 흘러든다. 축구장 160여개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하는 신시도휴양림은

자연 지세가 별 모양을 닮았다하여 '해와 달 그리고 별'을 상징적으로 묘사하여 휴양시설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은 지구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소우주인셈이다.

꽃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아름답다.

  

저 넓은 바다를 향한 다소곳한 몸짓

  

코스모스여~~  안녕!! 네가 아니었으면 지금이 가을인 줄 잊을번 했구나.

  

  커뮤니티센터 건물 너머로 멀리  '고군산대교'가 보인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꼭 대교의 야경을 담아보리라.

  

  쥐똥섬의 해돋이

  

무녀도 쥐똥섬
  

대장도 대장봉에서 바라본 신선이 다녀갔다는 선유도
  

애절한 사랑, 무녀도와 한몸이 되어버린 쥐똥섬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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