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2 <천왕봉 여명과 일출>

산사랑방 2018. 7. 18. 07:34





2018.  07.  15.


지리산 둘째 날 <장터목산장ㅡ천왕봉ㅡ장터목ㅡ중산리>


산사랑방



새벽 2:40쯤 되었나 보다.

덜그덕거리는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었다. 벌써 등산객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천왕봉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천왕봉까지 1시간 30분이면 오늘 수 있으니 지금 올라가면

일출시간까지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해뜨기 전 1시간은 지리산과 온전히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지리산에 올때마다 신기한듯 올려다보게되는 밤하늘...

하늘가득 수많은 보석처럼 박힌 별들을 바라보는 것은 지리산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뿐이 아니다. 작은 낮은 골짜기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새벽안개, 그리고

붉게 타들어가는 하늘빛은 천상의 그림같은 풍경이 아닌가 싶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중산리 방향
















함양 백무동 방향






















천왕봉 사면에 핀 순수한 사랑의 '술패랭이꽃'








한 달이나 앞당겨 꽃을 피운 구절초, 구절초가 피지 않으면 결코 가을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얘는 가을보다 뙤약볕의 여름이 더 좋은 듯...




키다리 범꼬리





슬픈 전설의 동자꽃












'여성미'라고 불리는 새침떼기 산오이풀,

가을바람 불어오는 8월이 되어야 피는데 얘도 성질이 급한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제석봉 전망대







중산리 하산길에 또 무리지어 핀 산수국을 만났다. 하얀 헛꽃이 더 아름다운 산수국...

얘들은 대부분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해 계곡의 물소리를 듣고 자란다.




헛꽃은 벌과 나비만 유혹하는 게 아니라 산꾼도 유혹하는가 보다.

너만 보면 이렇게 반가우니 말이다.


ㅡ 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