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영남알프스

'실크로드92' 영남알프스 환종주기(완결편)

산사랑방 2008. 12. 27. 08:33

 

                                '실크로드92' 영남알프스 환종주기 (완결편)

 

 


                                          



                                         ▲비학산에서 보두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빨래판능선


 

 


한 달간의 행복.. 실크로드


그동안 실크로드92 구간종주를 하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1구간을 하고나면 다음에 가야할 2구간이 있어서 행복했고

3구간, 4구간 떠날 수 있는 산이 있어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4구간을 마지막으로 실크로드92를 마무리하여

각 구간별 산행기를 종합하고 일부는 수정하여 1에서 4구간 전체를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구간별 시간과 거리 등 산행경로는 산행기 하단부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영남알프스 실크로드92>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실크로드92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구간 종주 중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산우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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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92 환주 (영남알프스92 환주)의 개념


영남알프스란 밀양, 양산, 울산, 청도, 경주에 형성된 산군(山群)들 중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

즉  가지산(1240m), 간월산(1084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천황산(1189m),  재약

산(1108m), 운문산(1188m) 등 통칭 7개의 산들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일대의 산들을

더 넓게 포함시켜 고헌산(1032m), 문복산(1013.5m), 상운산(1117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10개의 산군에 눈이 내리면 마치 알프스산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산꾼들 사이에 영남알프스란 말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영남알프스로 자리 잡았다.

또한 능선을 걸어갈 때 은빛억새가 마치 실크처럼 반짝인다고 하여

<실크로드>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남알프스 7개봉 종주는 명백한 강줄기의 흐름 때문에 단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산자분수령에 위배되지 않는 즉, 물을 건너지 않는 진정한 종주코스는 없을까하는

의구심이 산꾼들로부터 일기 시작하여 산거북이님을 비롯, 마이너님, 그리고 운해님과 함께

결국 물길을 건너지 않는 이른바 <영남알프스 92환주>라는 동그란 환모양의 종주길이

탄생하게 이르렀다. 그 도상거리만도 아래와 같이 92Km에 이르는 환상의 능선길이 된다.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92환주도(마이너님 제공)


영남알프스는 신상표의 저자이신 박성태님의 지도에서 보면 운문지맥과 영축지맥

그리고 낙동정맥이 지나는데, 두 개의 지맥과 낙동정맥 일부구간을 연결하면

92km에 달하는 환주(환모양의 원점회귀 산행코스) 코스가 탄생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코스를 따라 무박산행과 구간산행으로 산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환주코스의 정맥과 지맥에 해당하는 구간을 살펴보면


비학산에서 가지산에 이르는 운문지맥 35km구간

가지산에서 영축산에 이르는 낙동정맥 17km구간

영취산에서 용두목에 이르는 영축지맥 40km구간


이 거리를 합산 해 보면 GPS실측거리 92km가 완성된다.


구간종주시 접근거리까지 합하면 100~120여km로 무박연속종주시 보통 50시간내외가 걸린다고 한다.

난이도는 처음 비학산부터 빨래판능선이라는 이름으로 산꾼들의 진을 빼기 시작함으로

지리태극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산꾼이라면 자신의 걸음에 맞추어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코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꼭 무박종주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제 <실크로드 92> 그 첫걸음을 시작하면서 산거북이님, 운해님,

불암산님, 이원호님 그리고 지도제작에 힘쓰신 마이너님, 코스개발을 위해 피땀을 흘리며

족적을 남기신 ‘J3클럽’ 회원님들, 울산의 ‘세월’팀 그 외 많은 선답자들께 감사를 드리며

위의 글들은 그분들의 산행후기를 발췌 참조하였음을 밝혀 드립니다.


식수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제1구간 : 흰덤봉아래 구만계곡 (계곡까지 왕복15-20분)

★ 제2구간 : 운문산 상운암 또는 아랫재에서 운문사방향 5분거리, 가지산대피소매점

★ 제3구간 : 신불재 대피소샘터 및 오룡1봉아래 동굴석수

★ 제4구간 : 금오산 약사암 또는 만어산 만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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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 (비학산~구만산) : 산행시간 11시간 35분 (약 27.2km)

2007. 3.18. (일) 맑음

산행구간 : 남기리정문-비학산-보두산-낙화산-중산-백암봉-용암봉-구만산-가인리


 



                                                                  ▲비학산 구간에서 만난 소나무와 운해

 


실크로드92, 그 꿈결 같은 1구간


청도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길을 나서니 서서히 안개가 시야를 방해한다.

작년에 육화산을 오를 때도 안개가 자욱했는데 멋진 운해를 보지 않았던가.

예감이 아주 좋다. 날씨도 좋을 것 같고..

하지만 어둑한 새벽녘이라 남기리 정문을 찾지 못해 국도를 10분정도

한바퀴 돌고나서야 사진에서 본 들머리를 찾는다.


산행준비를 하고 리본 따라 초입에 이르니 드디어 염원하던 <실크로드92>의 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맨 먼저 잘 다듬어진 묘지가 반겨준다.

홀로 산꾼에게 있어서 묘지는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곤히 자는 송장님? 깨웠다간

산행하다 무슨 날벼락이 떨어질지 몰라 조용히 지나간다.


비학산 고도가 318m라 낮지만 뾰족한 세모꼴모양이라 몸도 풀리기 전에

급경사길 치고 오르니 이건 완전히 죽을 맛이다.

사서하는 고생길 누가 대신 걸어줄 것도 아닌지라 헉헉대며 오른다.

하지만 솔가지 폭신하게 깔린 소나무숲길이 운치가 있어서 지루한 줄 모르고 오르니

솔향의 내음이 새벽공기를 더욱 신선하게 한다.


 



                                                                          ▲비학산에서 맞이하는 아침

 


비학산 정상에는 정상석대신 묘지와 비석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단장천 너머로는 떠오르는 햇살이 부드럽고 청도천에서 피어오르는 운무는

노고단운해를 연상케하니 어디가서 이런 풍경을 접할 수 있을까.


그뿐이 아니다.

봄을 실어 나르는 노란 생강나무꽃이 엷은 햇살에 비학산을 더욱 노랗게 물들이니

이미 봄도 비학산자락을 거슬러 실크로드 그 길 위에 있음을 느낀다.

이제 막 피어오르는 진달래꽃봉오리는 부끄러워 얼굴 빨개지는 시골처녀의 모습이라

이만하면 꼭지(아내)대신 오늘 함께할 수 있는 연인(?)들이 다 모인 셈이다.



산꾼이 꿈꾸는 풍경이 바로 이런 것일까. 비학산~보두산


비학산을 내려서니 급경사 내리막

힘들다고 소문난 빨래판능선이 시작된 것이다. 또 오를 길이 두렵지만 어쩌라.

그래도 갈 길이 먼지라 성큼성큼 서둘러 내려간다.

솔숲길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즈음 전망 좋은 굴던바위암반이 바쁜 걸음을 잡는다.


가야할 보두산과 낙화산, 중산이 원을 그으며 시선을 끈다. 그뿐인가.

그 안으로 아담한 산촌마을을 감싸고 있는 꾀꼬리봉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모든 것이 정겨운 풍경들이다.


 



                                                                  ▲운해가 넘실대는 보두산과 낙화산

 


고개를 돌리면 실안개 피어오르는 남기리방향의 조망이 멋지고

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날머리인 산성산이 언제 오냐며 고개를 내밀고 손짓한다.

그 너머 작년에 만났던 만어산은 귀를 쫑긋 세우고 “반갑다며.” 안테나를 흔들고 있고

멀리 암봉의 금오산은 송곳처럼 뾰족이 솟아올라 그 위엄을 뽐낸다.


그 아름다운 전경에 싱겁게 혼자 감탄사를 연발한다.


“역시 실크로드야~~!”


302봉에서 좌측 동창천과 청도천으로 트이는 조망은 마치 선경을 연출한다.

운해.. 이른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산행에서 우리가 늘 꿈꾸고 만나고 싶어 하던 아름다운 풍경에 도저히

혼자보기가 아까워 폰 사진을 찍어 꼭지(아내)에게 보낸다.


컨디션은 어떠냐는 둥, 운해와 산풍경이 너무 멋지다는 둥..

꼭지의 시셈과 염려스런 전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동안 수다를 떤다.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산행 내내 휴대폰은 잘 터지고 좋았다.


비암고개에 내려서니 고도는 끝없이 떨어져 155m를 가르키고 있어 보두산까지 400m의

고도차가 나 땀깨나 흘려야겠다고 걱정했지만 톱날처럼 뾰족한 암봉을 지날 때는

동서남북 막힘없는 조망이 좋아 전혀 피곤한 줄 모르고 오른다.


 



                                                                      ▲보두산에서 바라본 남기리 방향

 


보두산은 정상이 두 개인데 아래위로 고도차가 100m에 가깝다.

아래는 앞이 훤히 트이고 조망이 일품인데 반해 위의 정상은 조망이 전혀 되지 않는다.

꼭 높고 낮음을 떠나 조망권이 없는 곳의 정상석은 조금 초라하게 느껴진다.


보두산은 옛날 중국의 고관 보담이 나라에 죄를 짓고 귀양살이하러 온 곳이라 하여

보담산이라고도 하고, 낙화산은 임진왜란때 왜군을 피해 산으로 들어간

한 여인이 발각되자 절벽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어 정절을 지켰다고 한다.

그 바위가 낙화암이고, 그 후 산이름도 낙화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빨래판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아름다운 봉우리들

 


중산에는 작은 정상석이 앙증맞게 앉아 있고 잡목너머로는 가야할 길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희미한 직진길과 리본이 많은 우측길, 두 갈래길이라 약간 헷갈리긴 하지만

나중에 두 길은 서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J3클럽” 리본따라 우측으로 조금가면

╣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때 좌측으로 틀어야 한다. 계속 직진하면 꾀꼬리봉으로 빠지고 만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조심할 구간이다.


“J3클럽”리본따라 중산을 내려서니 고도가 또 급하게 떨어지는데

부상중에도 끝까지 무박종주하신 산러브짱님의 리본이 보여 더욱 힘이 난다.

“J3클럽”리본이 보이면 일단 실크로드 그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에 안심이 되고

주위의 산꾼들의 리본이 보이면 그 분들을 직접 만난 것처럼 반갑게 느껴진다.



걷는 맛이 좋으나 지루한 길.. 용암봉~구만산


중산을 내려서면서부터 소나무와 잡목으로 조망이 없는 대신 보송보송한 낙엽길이 걷는 맛을 선사한다.

또한 양지쪽 사면에는 분홍빛의 노루귀가 군락을 지어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인사를 건네니

그 고운자태에 무심코 내딛는 걸음이 그들을 밟을까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정상석이 없는 백암봉에서 <실크로드92>를 걷고 계신다는

산님 두분을 만나 이분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흰던봉아래까지 동행을 한다.

하루 5-6시간코스로 이 길을 구간구간 나누어서 걸어간다고 하니 응원자를 얻은 듯 가슴이 뿌듯하고

이미 실크로드는 많은 산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멀리 구만산에서 가지산에 이르는 마루금이 스카이라인으로 다가오는데

하얀 눈으로 인해 가지산은 운문산보다 더 낮게 보인다.

가지산정상부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것을 보니 오늘 멋진 서리꽃이 피었으리라 여겨진다.


용암봉아래 억산과 운문산이 조망되는 암능에 앉아 꼭지(아내)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고는

오치령을 지나 560봉과 조망이 좋은 653봉을 우회하여 한 시간여 걸으니 육화산 갈림길이다.

육화산에 서면 굽이굽이 흐르는 동창천과 장연사지가 있는 장연마을풍경이 그만인데..

몸은 가고 싶지만 마음 뿐, 왕복 40여분 거리라 다리도 아프고 하여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어차피 육화산은 마루금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제는 스스로를 위안할 정도로 자신에게 관대해졌다.


 



                                                                       ▲나무들의 숨소리.. 흰덤봉 가는 길

 


흰덤봉에서 40여분 또 조망이 없는 지루한길이 이어진다.

능선은 밋밋하게 보였었는데 생각보다 오름과 내림의 굴곡이 심하게 느껴지는데 아마 몸이

지쳐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어느 한 순간 캄캄한 터널을 빠져나온 것처럼

시야가 트이더니 억산과 사자바위가 손이 잡힐 듯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한참동안 멍하니 조망을 바라보다가 왕복 30여분거리에 있는 구만산을 다녀와

봉의저수지와 억산갈림길에서 오늘 2구간을 마감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봉의저수지에 내려와 미리 입력해둔 택시에 전화하고 골목을 돌아 나오는데 금방 택시가 도착한다.

우잉~~@ 비행기 택시인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 댁이 이곳(가인리)이었다.

오늘 하루 선경에 머물렀던 시간들..

너무나 행복한 산행이었고 <실크로드92>는 많은 산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제1구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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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구간 (억산~능동산) : 산행시간 10시간 30분 (약 22.5km)

2007. 4. 1. (일)맑음

산행구간 : 가인리마을회관-구만산갈림길-억산-운문산-가지산-능동산-배내고개


 



                                                                                  ▲가지산 가는 길에..

 

 

짙은 황사에 아쉬움이 남은 실크로드 2구간


황사주의보속에 집을 나서니 꼭지(아내)의 표정이 삐친 것처럼 시큰둥하지만 그렇다고

예정된 산행을 미룰 수는 없는 일이라 미련 없이 차를 몰아 지난번에 하산했던 봉의저수지를 향해 길을 잡는다.

밀양에서 언양가는 4차선 국도는 아직까지 일부구간이 미 개통된 상태지만 개통된 곳은

교차로구간에도 신호등대신 지하도로 입체화 되어 있어서 시간도 단축되고 이용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가인리 이정표따라 우측으로 내려 지하도를 빠져나오니 멀리 <한국농촌공사>라는 커다란 글씨가 새겨진

봉의저수지댐이 눈에 들어온다. 인골산장까지 자동차는 진입할 수 있지만 그곳에는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인곡마을회관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인골산장을 지나 저수지 계곡따라 오르니 진달래와 생강꽃이 입이 터지게 활짝 피어서 반겨주고

갓 움을 틔운 연초록의 나뭇잎들은 봄빛의 신비를 느끼게 해주지만 짙게 깔린 황사가

그 아름다움을 시샘한다.

지난번 비학산에서 처럼 아름다운 운해도 볼 수 없고 조망도 되지 않지만

산중의 적막을 깨뜨리는 계곡의 물소리와 나뭇가지 마다 톡톡 튀어나오는 봄빛의 향연..

황사속에서도 은은하게 비치는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는 기분이 상쾌해지고

일상의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인생사도 살다보면 좋은날, 힘들고 어려운 날이 있듯이 산행 또한 그와 같으리라.

궂은날이 있어야 좋은 날의 고마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1시간여 쉬엄쉬엄오르니 구만산/억산 갈림길인 주 능선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억산까지도 오름과 내림의 고도차가 심해 힘은 들지만 길이 좋아 걷기는 편안한 편이다.


아직도 속살이 훤히 비치는 산마루에는 겨울이 쉬 떠나지 못하고 있으나

반쯤 핀 진달래꽃봉오리를 보니 다음주쯤이면 이곳 능선들도 진달래가 만개할 것이다.


인재에 도착해서 오늘 처음으로 4-5명의 산꾼들을 만났고 딱나무 없는 딱밭재를 지나

운문산 오름길에서는 부부산님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구천산에서 출발해 실크로드 구간종주중이라고 했다.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산행이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던가.


꼭지(아내)만큼 걸음이 느린 사람도 드물 것이다.

초보 때는 자꾸 걷다보면 걷는 속도도 빨라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산행을 할수록 느림보로 변하니.. 웬~~~ “나는 언제쯤 꼭지와 실크로드를 함께 걸어볼까..”

혼자 중얼거리며 가야할 운문산을 올려다보니 보이는 건 황사먼지뿐이요

향긋한 봄 내음 대신 매쾌한 황사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억산

 


아쉬움릿지구간 오르기 전 키가 작은 아담한 산죽길이 이어지는데 오름길이지만 별로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산죽길이 어느 정도 끝이 나고 조망이 트이는 안부에 닿으면 우측으로 이정표 없는 산죽길이 뚜렷하게

이어진다. 바로 상운암으로 향하는 샛길로 위의 릿지구간을 지나서 가는 것 보다 이곳에서

상운암으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길이 좋다. 오늘은 황사 때문에 조망도 없을뿐더러 아직

식수도 보충하지 않아도 되기에 상운암에는 들르지 않고 바로 운문산으로 오른다.


운문산정상부는 고도(1188m)가 높아서 땅은 아직도 서릿발이 곤두 서 얼어있고

겨울 같은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역시 황사로 인해 조망도 되지 않아 바로 아랫재로 내려선다.

아랫재까지는 30여분 무릎이 얼얼하도록 내려가야 하고 그 떨어진 고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가지산까지 또 1시간 40여분 땀깨나 쏟아야 한다.


아랫재에서 가지산오름길에 복수초가 군락을 지어 피어있어 위안이 되나

무박종주 때 이곳이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육화산에서 가지산까지 종주하려다가 두 어 군데 알바를 하고났더니 너무 힘들어

아랫재에서 주저앉아 씩씩거리다가 운문사로 하산하지 않았던가.


 



                                                                   ▲백운산 갈림길에서 바라본 가지산 가는 길 

 


이런저런 생각으로 40여분 헉헉대며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억새군락지사이로

유순해지는 능선따라 멀리 가지산의 암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여기저기 멋진 암릉의 조망대가 지친 몸을 위로해준다.


맑은 가을날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의 동서남북 끝없이 펼쳐진 산군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백운산라인이 선경처럼 다가올 것이다. 얼음골 뒤로는 천황산과 재약산이 손짓하고

좌측 멀리는 가야할 실크로드의 환상적인 구간인 신불산과 영축산, 그리고 시살등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마루에 가슴이 설레게 될 것이나 오늘은 짙은 황사 때문에 조망의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전망바위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백운산을 바라보니 그저 희미한 음영만이

아쉬움을 더해주는지라 다음에 백운산-가지산 코스라도 꼭지와 함께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는 등산객 한 두 사람 외에는 만나기가 힘들었는데 많은 산님들이 웅성거리며

일부는 아랫재로 일부는 백운산방향으로 시끌벅적하게 내려간다.


가지산에 올랐으나 여전히 황사의 애꿎음에 조망권이 없어 간이 대피소에서

오뎅과 막걸리 한사발로 정상주를 대신하며 자축하고는 바로 능동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가지산중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하산길이라 별로 힘들지 않아서 좋고

노랑제비꽃이 지천에 피어서 방긋방긋 웃음을 건넨다.


능동산은 석남터널방향을 따르면 되는데 석남터널은 밀양방향과 울산방향 두 개의 이정표가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능동산은 울산방향 석남터널을 따르면 되고 어느 고마운 산님이

작게 매직으로 능동산⇒ 로 표시해 놓아 이정표만 잘 보면 길 잃은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석남터널 울산방향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밋밋하던 능선이 갑자기 오름으로 변한다.

아마 능동산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마지막으로 20여분 힘든 오름 짓을 한다.


능동산


드디어 억산에서 능동산까지 오늘 실크로드 제2구간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황사 때문에 조망이 없어 1구간 때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 대신 얼얼한 발걸음에 감사하고, 마음속의 무에서 유를 찾는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그후


배내고개에 내려가 매점아주머니에게 언양행 버스시간을 물으니

“우짜꼬, 차는 이제 막 배내골로 들어갔으니 5시 40분쯤이 되야 나올 긴데 그때까지

1시간을 우째 기다릴라꼬? 그냥 아무 차나 세워서 타고 내려가소.”

친절한 아주머니께 꾸벅 인사하고


도로에 내려가 히치하기로 하고 망설임 없이 넵다 손을 들었더니

부산서 오셨다는 어느 고마운 분이 차를 세워주어 석남사까지 타고갈 수 있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마디 감사의 말로 고마움에 대신하고 석남사주차장에 내리니

때 마침 5시 10분에 출발한다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밀양가는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자주 있다고 하니 저녁 7시 10분 막차 때까지는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서 2구간은 차량회수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제2구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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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구간 (간월산-안전산) : 산행시간 : 13시간 (알바 40분포함) / 약 28.5km

2007. 4. 15.(일) 맑은 후 흐림

산행구간 : 언양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시살등-오룡산-염수봉-뒷삐알산-안전산-원동배태고개


 



                                                                                    ▲실크로드..

 


산꾼이 된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3구간


오늘 3구간은 배내고개에서 배태고개까지 약28km에 달하는 장거리 구간으로

4구간중 가장 거리도 멀고 죽바우등부터는 미답지라 개인적으로 긴장감을 떨칠 수 없는 구간이다.

그런데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산행을 할까 말까

잠시 주춤거리다가 일단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고 우의와 우산까지 챙겨서 산행준비를 한다.

제발 일기예보가 틀려서 비오는 시간이 늦춰지길 바라면서..


꼭지가 배내고개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돌아올 때 원동에서 대중교통이 애매하여 만류한다.

보통 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해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새벽5시

운동장처럼 넓은 주차장에 일등으로 골인하다보니 아직 별이 총총한 어둠이 물러서질 않는다.

이마에 불을 달고 배내봉으로 향하니 초입부터 몸이 영 무겁기만 하다.

“이러다간 오늘 끝까지 가겠나.”


일단 꼭지(아내)에게 “잘 도착해서 이제 배내봉으로 올라간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헉헉대며 배내봉에 오르니 하늘은 밝아져 오고 정상석 또한 변함없이 반갑게 객을 맞이해준다.

멀리 가지산에서 능동산까지 지나온 능선들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영남알프스의 전 산군들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배내봉에서 영축산가는 길은 간월산과 신불산을 오를 때

두어 번의 오름길이 있지만 별로 힘들지 않는 구간으로 기억된다.

또한 능선마다 어느 한곳 막힘이 없어 조망이 좋고 때마침 진달래가 활짝 피어

실크로드의 상징 억새와 더불어 선경을 연출하고 있다.


 



                                                                                          ▲간월산

 


좌측으로 등억리방향으로 펼쳐지는 실안개 피어나는 아침풍경과

2부능선까지 물들이고 있는 연록의 싱그러운 물결에 혼자서 탄성을 지른다.

이른 아침 산정에서 맞이하는 풍경, 눈길 가는 모든 곳이 그림 같은 전경들이 아니던가.

지금 이 순간 세상에 부러울 게 뭐 있으랴. 산꾼이 된 것이 그냥 자랑스럽기만 하다.


간월재를 내려서는데 홀로 방긋방긋 웃으며 올라오는 산님을 만난다.

그 꾸밈없는 해맑은 웃음에 나도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와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고

간월재 전망대에서 앉아 잠시 휴식하며 빵 몇 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비대신 화사한 햇살이 돌탑너머를 기웃거리며 나에게 다가온다.

진달래가 방긋 웃음을 터트리고 해님도 빙긋이 웃는다.


 



                                                                       ▲등억리방향의 돌탑과 진달래

 


억새평원에 이는 유혹적인 바람.. 신불산~영축산


간월재를 지나 쉬엄쉬엄 신불산을 오르면서도 아쉬움에 또 뒤를 뒤돌아본다.

멀리 오똑 솟은 운문산과 우측으로 홀로 외로운 고헌산이 손짓하고

가지산에서 능동산, 그리고 간월산까지 지나온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눈이 시린다.

아름다운 풍경들.. 그 풍경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신불산


 



                                                                  ▲실크로드.. 가야할 영축산과 죽바우등 라인

 


신불산에서의 조망은 굳이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환상적이며 막힘이 없다.

실크로드의 상징인 비단결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평원과

멀리 가야할 영축산에서 죽바우등(투구봉),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차라리 유혹이다. 얼른 달려가고 싶다.


신불평원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홀로 산꾼들이 하나 둘 지나갈 뿐 그저 조용하기만 하고

억새의 스산한 움직임이 무척 외로워 보였는데 군데군데 진달래가 피어서 마음을 달래준다.

아리랑릿지너머로 가천리방향의 탁 트인 조망이 멋지고 그곳을 내려다보노라면

가슴이 휑하니 뚫린 것처럼 후련해짐을 느낀다.


 



                                                                                ▲뒤돌아본 신불산


 



                                                              ▲영축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죽바우등과 오룡산

 


영축산에는 세분의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반가움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인사를 건넨다.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모르지만 산꾼들이 적어 사람과 마주치기만 해도

그냥 반갑기만 한 것이다. 지난 주 산님들로 북적대던 가지산의 풍경과는 영 대조적이다.


그분들은 비로암으로 하산하고 혼자 영축산에 남아

실크로드 그 억새너머로 가야할 오룡산까지의 마루금을 바라보니 또 가슴이 설렌다.

꼭지와 꼭 같이 가고 싶었던 시살등구간을 혼자 가게 되어 꼭지에게 무척 미안하다.

하지만 억새가 절정인 올 가을 날에는 꼭 함께 가리라..



환상적인 마루금.. 영축산~오룡산


죽바우등을 헉헉대며 오르다 고개를 드니 낯익은 리본들이 보인다.

실크로드92의 J3와, 태극대종주의 세월팀, 언제나 신선한 산행을 안내하는 부산일보 산&산 팀..

반가운 리본들.. 오늘 끝까지 함께하게 된다.

그들이 있어 새로운 미답지에 대한 용기와 꿈을 갖게 되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죽바우등을 내려서니 시살등까지 편안한 억새능선이 이어진다.


 



                                                              ▲죽바우등 오름길에 뒤돌아본 영축산

 


시살등에서 오룡산가는 길 또한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적당한 암릉이 자리하고 있어서 조망이 좋고 앙증맞은 바위 사이사이를 수놓고 있는 진달래

그리고 등로 옆에는 노랑제비꽃이 군락을 지어 꽃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름이 ‘오룡산’이면 다섯 마리의 용이 기어가는 형태이리라 혼자 작명(?)풀이도 해가며

아름다움이 물씬 묻어나는 풍경의 오룡산구간을 오른다.

가끔은 싸리나무가 질투를 하는지 옷가지를 낚아채며 성가시기도 하지만 그 또한 귀찮지가 않다.


키큰 산죽 길을 지나 진달래 꽃길을 오르니 암봉으로된 오룡1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길은 우회로로 되어있어서 아래로 에돌아가는데 좌측에 동굴이 보인다.

어느 고마운 분이 천장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석수를 담기위해 커다란 20ℓ물통을 받혀놓았다.

종주 중 신불재대피소와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석수는 금방 냉장실에서 꺼낸 생수처럼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걷는 맛이 좋은 오룡산~염수봉


오룡산 주봉에 올라서니

가야할 염수봉으로의 부드러운 산마루가 시야에 들어오고 석계공원묘지 방향으로

아기자기한 능선들이 눈길을 끈다.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오룡 1봉에서 4봉..

멀리 뾰족한 죽바우등 너머로 영축산까지 아스라이 조망된다.


 



                                                           ▲오룡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염수봉까지의 마루금


 



                                                 ▲오룡산에서 석계공원묘지방향으로 하산하는 산님들

 


오룡산에서 염수봉가는 길은 이정표 따라 우측으로 틀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직진하면 석계공원묘지로 빠지게 되어 까닥하면 알바하게 된다.

이정표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니 소나무숲길이 이어지는데 조망은 없지만 진달래꽃길이 좋고

천혜의 호젓한 산길이라 금방 지나간 듯한 멧돼지 흔적도 많이 눈에 띈다.

어쩌다 홀로 산행하시는 분과 마주칠 때의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룡산에서 30여분 내려서니 드디어 임도가 나타난다.

이때부터 임도를 가로질러 산으로, 또 임도로, 산으로..

그렇게 5-6번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소금단지가 묻혀있다는 염수봉이다.


 



                                                                                      ▲염수봉정상

 


내려가야 할 끝이 보이지 않는 내석고개와

그 위로 오똑 솟아있는 뒷삐알산이 위압감을 주고, 지나온 오룡산이 언제 또 오냐며 손짓한다.

염수봉을 내려서면 푹신한 낙엽.. 밟을 때 마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서걱대는 그 소리가 듣기 좋다.

멧돼지 흔적 따라 걷는 맛이 참으로 좋은 곳이다.



뒷삐알산에서의 엉뚱한 알바


뒷삐알산정상부에는 앙증맞은 정상석이 있고 우거진 잡목을 베어내어 조망이 트이게 해 놓았다.

뒷삐알산을 지키고 있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 그 사이로 지나온 염수봉과 오룡산

멀리 영축산까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곳에서 오늘 생각지도 않는 알바를 하게 될 줄이야..

길은 정상부에 올라서자말자 직진하지 말고 바로 우측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그만 아무 생각 없이 직진하고 말았다.

리본이 양쪽에 다 많이 있었으나 바로 우측 것은 보지 못하고 직진에 걸려있는 리본만 본 것이다.


조금 내려서니 멋진 전망대가 있었는데 메뚜기바위도 보이고

멀리 지나온 오룡산과 영축산라인이 환하게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이라

“와~ 멋진 곳이구나.” 하고 탄성을 지른다.

내려가다 보면 우측으로 붙겠지 했는데 골프장이 V자로 자꾸만 멀어진다.

10분이면 골프장에 떨어진다고 했는데 이럴 수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15분여 내려온 뒤였다.

외석리쪽으로 빠지고 만 것이다.


정상에 다시 올라가서 보니 바로 우측으로 리본도 많고 (금오산-만어산) 작은 안내판도 붙어있다.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알바하지 않아도 될 구간을 알바 한 것은 피로에 긴장이 풀린 탓이리라 여겨진다.

그래도 산행에서의 알바는 되돌릴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허나 우리 인생에서의 알바는 뒤돌릴 수 없다. 잘못되어도 다시 되돌려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더 이상의 알바를 해서는 안되겠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골프장으로 내려선다.

이곳부터 안전산까지가 제일 애매한 구간이 될 것 같은 예감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리본에

온 신경을 세운다. 그 흔한 리본이 습지구간에서는 있다 없다를 반복하여 속을 태운다.


조금 헤매다가 너럭바위를 넘으니 능걸산 갈림길인 임도에 닿고 마루금은 임도에서 우측으로 이어진다.

습지구역팻말이 여럿 보이고 습지감시초소가 앞을 가로막더니 감시원이 나를 붙잡는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왔으니 방문록에 서명하고 가라고 하여 찝찝하지만 서명하고


“안전산을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갑니까?” 하고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모른다고 한다.

이런~~ 예감이 영 좋지 않다.



미로속의 마루금.. 뒷삐알산~안전산


도로를 건너 조심조심 스키공사장 따라 마루금을 그어간다.

공사장위에 오르니 희뿌연 가스로 인해 산마루가 제대로 가늠되지 않아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꼭 산에만 가면 허둥대고 제 정신이 아니니 이는 무슨 징조인지 모르겠다.

작년에 천태산간다는 것이 반대쪽으로 빠져서 헤매었고 만어산구간에서도 길을 잘못 들어

2시간 가까이 온 산을 헤집고 다녔었다.

그래도 산행급수는 늘어나지 않아 여전히 알바를 밥 먹듯이 하니 원~~


“혹시 ‘안전산’을 아세요?”

휴게소에 물어봐도 손님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매봉방향으로 5분여 능선을 걸어가 보아도 어디를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안전산!

안전산!

불러도 대답 없는 ‘산’이여

“도대체 안전산은 어디 있는 거야.”

혼자 투덜거리며 도로가에 퍼질고 앉아 잠시 생각을 정리한다.

여기서 마루금을 찾지 못하면 실크로드미아가 될 판이다.

구름이 몰려오고 찬 바람 몰아치는 것을 보니 잠시 후면 비도 내릴 것이고 날이 어두워 질 텐데..


“아! 내가 왜 그 생각을..”

퍼뜩 정신을 차리니 이미 실크로드를 끝낸 여러 산꾼들이 생각났으나 전화가 잘 되지 않는다.

다행히 진아우와 통화가 되어 스키 공사장 도로 따라 밀양댐방향으로 10분여 내려서다

전봇대옆 리본 따라 좌측으로 붙으니 안전산초입부인 통신안테나가 보인다.

편안한 등로 따라 진달래가 만개하여 조급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안전산 오름길과 안전산에서 배태고개 하산길은 이렇게 유순한 꽃길이다.

 


안전산에는 별 조망도 없고 초라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다 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반가워 포옹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바쁜 몸이라 참고 리본 따라 내려선다.

배태고개로 하산 길은 오르내림이 없는 폭신한 낙엽길이다.

조망은 없지만 진달래와 우거진 솔숲, 연록의 봄빛이 가득한 숲길이 정겨워 휘파람불며 내려간다.

제일 애매한 구간으로 긴장감이 높았던 실크로드 3구간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배태고개에 도착해 택시를 기다리니 이제야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일기예보가 틀려서 행운이었고, 적당한(?) 알바로 인해 긴장감속에서도 즐거웠던 3구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끝으로 구세주 같은 진아우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제3구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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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구간 (금오산~산성산) : 총 산행시간 : 11시간 35분 / 약 23km

2007. 4. 29.(일) 맑음

산행구간 : 원동배태고개-매봉-금오산-구천산-만어산-산성산-밀양 살내리


 



                                                            ▲금오산에서의 천태산과 무척산방향의 조망 

 


떠날 수 있는 산이 있어 행복했던 마지막 구간


오늘 진행하는 4구간은 원동 배태고개에서 밀양 산성산까지 22km에 달하는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들머리와 날머리가 끝과 끝이라 꼭지의 차량지원을 받아 이동한다.

4시30분에 대구를 출발해 삼량진I.C를 빠져나와 삼량진역에서 1022번 원동방향 지방도로를 따라

배태고개에 도착하니 아침 6시, 불과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신부산고속도로가 생기기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06:00고갯마루 공터에는 승용차 한대가 주차해 있고 한분의 산꾼이 이미 산행준비를 하고 있어

반갑다는 인사를 드리고 등산화 끈을 조이며 산행준비를 한다.

조심하라며 염려하는 꼭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산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니

이미 세상의 시름은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에 묻혀져가고 새로 돋은 연한 잎들 사이사이로

아침의 엷은 햇살이 투명하게 스치고 있다.

길게 심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늘도 자연과 하나가 된다.


지난3구간 때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꽃길을 열어주더니만 오늘은 산철쭉과 갓시붓꽃이 미소로서 반겨준다.

이렇듯 산은 사철 늘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낸다.



동행


경사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 헉헉거리다 잠시 바위에 걸터앉는다.

빵 한 조각 입에 넣으며 숨을 고르고 있으니 조금 전에 보았던 그분이 올라온다.

반가움에 어디까지 가시느냐고 물으니 만어산에서 삼량진으로 하산하신다고 한다.

‘만어산“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여 “혹시 실크로드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영축지맥 중이시라 한다.


우연히 처음만난 분이었지만 서먹하지 않아 스스럼없이 이야기가 통했고

배태고개에서 금오산구간은 미답지라 불안감도 있었지만 갑자기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분과는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만어산을 지나 영축지맥 청용산 갈림길까지

무려 8시간을 함께 동행하게 된다.


 



                             ▲별 조망이 없는 매봉에서 765봉까지는 1시간여 큰 고도차 없이 부드러운 낙엽길이 이어진다.

 


매봉에는 별다른 조망이 없고 돌탑에 매직으로 매봉755m라 표시해 놓았다.

이곳에서 1시간거리에 있는 765봉까지는 평균고도 700을 유지한 채 계속 부드러운 낙엽길이

이어지고 가끔은 능선을 넘나드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서 좋다.

서로가 걸음이 비슷하여 보조를 맞추며 산에 대한 여러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발걸음조차도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듯 조용하고 가벼워진다.


철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야생화와 엉덩이가 하얀 고라니와 산짐승들..

그 중에서도 바로 앞에서 멧돼지와 조우해 서로 대치했던 긴박한 순간의 얘기를 들을 때는

스릴 넘치는 그때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홀로 산행을 하면서 동행자가 지리산에서 추위와 싸웠던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고

영남알프스에서 서로가 겪었던 산행이야기,

요즘 새로 부각된  태극대종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765봉에 도착할 때 까지 끊어질 줄 몰랐다.


 



                                                               ▲765봉에서 바라본 금오산과 그 아래 약수암

 


765봉 아래쪽 암릉에서 오늘 처음으로 조망이 트인다.

바로 건너편에는 약수암과 그 약수암을 아담하게 감싸고 있는 금오산이 손짓하고

좌로는 멀리 토곡산과 실크로드마루금인 염수봉과 뒷삐알산, 안전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암봉에서 직벽의 로프구간을 내려서야 하는데 좀 위험할 것 같아

우회로를 찾아보아도 우회로는 없다.

잠시 망설이다 그냥 내려서니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생각보다 쉽게 내려온다.


물이 좋다고 이름 붙여진 약수암에서 식수를 보충하고는 앞을 바라보니

막힘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경에 넋을 잃는다.

승학산과 정각산, 그 뒤로 멀리 중산과 용암봉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마루금도 시야에 들어온다.

분명히 명당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몸도 취하고 마음도 취하고


약수암에서 10여분 걸음을 재촉하니 오늘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금오산이다.

금오산은 동서남북 막힘이 없어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오는 산그리메에 몸도 취하고 마음도 취한다.

지나온 765봉과 가야할 구천산, 그 아래 상봉령과 만어산, 오늘의 종점인 산성산까지 조망되고

바로 앞으로는 천태산이, 그 뒤로는 무척산이 그리고 멀리 토곡산까지 아른 하다.

거기다가 안태호의 푸른 물빛까지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니 쉬 자리를 뜨지 못한다.


 



                                             ▲금오산에서의 조망.. 건너편 바위 두개 보이는 곳이 천태산, 그 뒤쪽 우측이 무척산


 



                                ▲지나온 765봉과 나뭇가지사이로 작아도 오똑하게 보이는 운문산, 그 우측으로 재약산과 천황산

 


 

                                                                            ▲뒷삐알산과 염수봉방향

 


09:00 금오산에서 잠시 휴식하고

암봉을 내려와 첫 임도를 지나고 두 번째 임도가 당고개로 기억되는데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직진은 가래봉방향이므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지만

지금은 구천산방향으로 길이 더 반질반질하여 주의를 기울이면 알바를 하지 않을 것 같다.

작년에 홀로 이 길에서 아무생각 없이 직진하다 가래봉으로 빠져서 무려 왕복 2시간을

알바한 곳이기도 하다.


 



                                                      ▲삼량진 양수발전소 하부댐인 안태호와 우측의 구천산


 



                                             ▲가야할 구천산과 상봉령, 그리고 만어산과 멀리 산성산까지의 조망

 


늙수레한 당산나무가 홀로 외롭게 있는 땅고개를 지나 조금 오르다가

실크로드 무박종주팀 지원 나오셨다는 광주 J3광회원님을 만나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종주팀은 금요일 밤에 비학산을 출발해서 오늘 9시에 배태고개를 통과했다고 하는데

광주에서 그 먼 길을 지원 나온 산우님의 우정이 참으로 보기가 좋아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니 길이 양쪽으로 두 갈래가 나오는데

우측 길은 만어산으로 바로 가는 정상적인 마루금이고 좌측은 구천산으로 오르는

길 같아서 그것을 확인도 할 겸 동행자와 같이 좌측 길로 들어선다.

길은 계곡사면으로 붙다가 능선안부에 도착, 안부에서 마루금은 다시 우측으로 붙는다.

곧 조망 없는 헬기장이 나타나고 리본 따라 좌측으로 오르니 구천산인데 생각보다 조망이 좋다.


 



                                                                            ▲구천산에서 바라본 금오산

 


구천산은 마루금에 벗어나 있지만 후답자분들은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상석은 없지만 암릉사이로 펼쳐지는 조망이 좋고 소나무그늘아래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은 곳이다.

구천산을 내려서면서 그만 아무생각 없이 직진하다보니 하산 길로 빠지고 말았다.

오늘 처음으로 알바를 한 셈이다.

다시 치고 오르며 땀깨나 흘리고 나서야 정상적인 마루금에 붙어 만어산으로 향한다.



만어사의 설화와 ‘여보! 사랑해’ 바위


13:00 만어산에는 문종수님이 이름붙인 ‘여보 사랑해’ 바위가 눈길은 끌고

통신기지국너머로 산성산까지의 S자로 이루어진 마루금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시간도 늦었는지라 시원한 그늘에 앉아 동행자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 동행했던 분이 ‘5일만에 오른 지리산 천왕봉’ 이라는 산행기를 올린

‘달빛소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산행기는 지리에 대한 무언가 특별한 산행기여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라 더욱 반가웠다.

산꾼은 언젠가 산에서 만난다는 진리가 입증된 셈이고

동행자와의 인연은 이렇게 다가온 것이다.


 



                                                                          ▲만어산 ‘여보 사랑해’ 바위 


 



                             ▲만어산 통신기지국에서 바라본 S자모양으로 이루어진 산성산까지의 마루금과 우측의 칠탄산

 


46년 김수로왕이 창건했다는 만어사에는 고기가 변했다는

돌너덜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


옛날 동해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영원히 살 수 있는 새로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스님께서는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은 곳이라고 일러주자 왕자는 길을 떠났고

이어 수많은 고기떼가 그 뒤를 따랐는데 왕자가 머문 곳이 바로 이곳 만어사라고 한다.


 



                                                          ▲고기가 변한 것이라는 만어사 어산불영(魚山佛影)

 


그 뒤에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수많은 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왕자가 변한 설화속의 미륵돌은 미륵전에 보관되어 있으며, 돌너덜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수많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 하여 만어석이라 부르며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쇳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鍾石)이라고도 부른다.


나도 돌로 변해 여기서 영원히 살아볼까?

‘그래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했으니..’ 하기야 아직 가야할 산도 많고..

갑자기 그 생각을 하자 꼭지가 기다리는 집이 그리워진다.


식수를 보충하고 만어사입구 임도에서 우측 임도길로 올라야 하는데

바로 직진하다보니 또 마루금을 놓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주능선으로 붙기 위해

5분여 가시덤불을 헤치며 오르니 사진에서 많이 본 만어현이라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만어현을 지나 5분여 진행하니 불난 지역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은 영축지맥 청용산 갈림길이다.

이제 달빛소리님은 청용산방향으로 가야하고 나는 산성산으로 가야한다.

이별의 순간이다.

그 긴 시간을 함께했는데..


 



                                                   ▲영축지맥 청룡산과 실크로드 산성산 갈림길인 불난 지역

 


아쉽지만 또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짐의 악수를 나누니 괜스레 외로움이 밀려온다.

둘이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둘걸..


산성산가는 길은 각시붓꽃이 무리지어 꽃길을 열고 짙어가는 녹음사이로 노란 송홧가루가 묻어나는 포근한 낙엽길이다.

가끔은 서늘한 바람이 능선을 휘어 넘으며 땀을 식혀주니 더욱 걷기가 편안해 진다.

산님 두 어분을 만난 것 외에는 인적이 없으니 정말 호젓한 산행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이리저리 숲 속으로 고사리도 꺾으며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자시산성터가 눈길을 끈다.

좌측으로는 넓은 분지가 형성되어있고 습지와 물도 보인다.

산성터를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잘 다듬어진 묘지 옆에는 장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앉아 쉬고는 걸음을 옮기니 산성산까지 20여분 편안한 솔숲길이 이어진다.


 



                                                                 ▲실크로드 최종날머리 산성산


 



                               ▲산성산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실크로드 들머리인 남기리 정문과 빨래판능선의 시발점 비학산

 


꼭지(아내)가 날머리인 활성강변을 찾기 힘들 것 같아 남기리 정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성산을 내려와 활성강변집에서 20여분 걸으니 3월 18일 그 첫발을 디뎠던 남기리 정문이다.

꿈의 ‘실크로드’ 를 마감하는 순간이다. 처음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온 것이지만

우리네 인생은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지 않은가.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알지 못 할 허전한 기운이 전신을 엄습 하였으나

꼭지의 환한 얼굴을 대하니 잠시의 상념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


마지막 제4구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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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종주기간 : 2007. 3. 18 ~ 2007. 4. 29


산사랑방 홀로산행


산행시간 : 46시간 40분 / 약 101.2km




아래는 1~4구간별 산행시간과 산행경로 입니다.



제1구간 (비학산~구만산) : 산행시간 11시간 35분 (약 27.2km)

2007. 3.18. (일) 맑음

산행구간 : 남기리정문-비학산-보두산-낙화산-중산-백암봉-용암봉-구만산-가인리


06:10 남기리 정문 -산행시작-

06:40 비학산

07:00 굴던바위

07:40 비암고개(155m)

08:30 보두산1

08:52 보두산2

09:10 낙화산

09:30-09:40 전망대

10:10 중산

10:30 습지(475m)

10:45 디실재

11:15 백암봉(정상석 없음)

11:50-12:20 용암봉

12:52 오치고개(460m)

13:20 오치령(440m)

14:10 육화산 갈림길

14:55 구만계곡(구만산) 갈림길

15:25 흰덤봉

15:30 장연리 갈림길

16:10 구만산 갈림길

16:25 구만산

16:40 구만산 갈림길(뒤돌아 옴)

16:50 →억산↓봉의(인곡)저수지 갈림길

17:45 봉의저수지(인골산장) -산행종료-



제2구간 (억산~능동산) : 산행시간 10시간 30분 (약 22.5km)

2007. 4. 1. (일)맑음

산행구간 : 가인리마을회관-구만산갈림길-억산-운문산-가지산-능동산-배내고개


06:10 인곡마을회관 -산행시작-

06:20 봉의저수지

06:50 구만산/인재(억산) 갈림길

07:30 주능선(구만산 갈림길)

08:00 인재

09:20 억산

09:35 팔풍재

10:05 범봉

10:20 딱밭재

11:00 아쉬움 릿지구간

11:07 상운암 갈림길

11:15 운문산

11:45 아랫재

12:30-12:50 백운산 갈림길

13:50-14:00 가지산 <간이산장 영업중>

14:15 중봉

14:40 천막매점 <영업중>

14:50 석남사갈림길

14:57 석남터널 밀양방향갈림길

15:50 석남터널 울산방향갈림길

16:15 배내고개 갈림길

16:20 능동산

16:40 배내고개 -산행종료-



제3구간 (간월산-안전산) : 산행시간 : 13시간 (알바 40분포함) / 약 28.5km

2007. 4. 15.(일) 맑은 후 흐림

산행구간 : 언양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시살등-오룡산-염수봉-뒷삐알산-안전산-원동배태고개


05:10 배내고개 -산행시작-

05:40 배내봉

07:00 간월산

07:30 간월재

08:00 신불산

08:20 신불재대피소(샘터에서 식수보충)

09:10 영축산

10:00 함박재(백운암 갈림길)

10:30 죽바우등(투구바위)

10:50 한피기재(배내골 청수우골 갈림길)

10:50 시살등

11:30 오룡1봉(동굴에서 식수보충)

12:00-12:25 오룡산 주봉(점심)

12:50 첫 임도 (5-10분간격으로 계속 임도 5-6개 만남)

13:00 선리(우)갈림길

13:50 염수봉(816m)

14:15 내석고개(570m) 2차선 포장도로

15:00-15:00 뒷삐알산(827m) 알바 30분

15:40 에덴밸리골프장

16:10 습지초소

16:35-16:45 양산뉴월드스키장 공사현장 위 도로 (마루금 찾아 10분 헤맴)

17:10 안전산초입부에 세워져있는 대형통신안테나(전파기지국)

17:25 안전산

18:05 폐 산불초소

18:10 배태고개 -산행종료-



마지막 제4구간 (금오산-산성산) : 산행시간 : 11시간 35분 / 약 23km

2007. 4. 29.(일) 맑음

산행구간 : 원동배태고개-매봉-765봉-금오산-구천산-만어산-산성산-밀양살내 활성강변


06:00 배태고개 -산행시작-

07:00 매봉(755m)

08:00 조망이 좋은 765봉

08:20 약수암 안부(520m)

08:35-08:45 약수암(식수보충)

08:55-09:05 금오산

10:00 땅고개(용소소류지 옆)

10:45-11:00 구천산 (마루금찾아 10분 알바)

11:40 상봉령

13:00-13:20 만어산

13:35-13:50 만어사(식수보충) 5분 알바

14:05 만어현

14:10 영축지맥 청룡산 갈림길 불난 지역

14:25 산성터

16:35 임도(묘지에 장의자가 있는 곳)

17:00 산성산

17:35 살내마을 활성강변집 -산행종료-


   - 끝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