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홋카이도 자유여행12 (비에이 美瑛) 흰수염폭포와 눈보라

산사랑방 2018. 1. 1. 18:24


비에이(美瑛) 흰수염폭포, 그리고 눈보라


2017.  12.  25.


산사랑방





흰수염폭포는 시노카네 온천(白金 溫泉)의 절벽 틈새에서 쏟아져내리는 온천수로

그 모습이 흰수염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물은 얼지 않고

계곡으로 쏟아져내리는데 물빛이 환상적인 에메랄드 옥빛이어서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비에이역 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30여분을 달려 시노카네온천에 도착했다.

흰수염폭포는 정류장에서 가까운 5분거리에 있다.





맞은편 건물은 시노카네온천 관광호텔






정류소 앞의 저 건물은 카페겸 식당, 민박집인데 저런 곳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일본식 전통여관(료칸)에서도 하룻밤 묵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룬다.





앞에 보이는 철다리는 흰수염 폭포 전망대





타고 온 버스를 다시 타고 나가려면 20여분 밖에 머물 시간이 없다.

 





'흰수염 폭포' 신기하다. 절벽 틈새에서 샘솟듯이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다니...





계곡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뭔가 불안한 예감이 엄습한다.

이러한 기운은 산에서 체험으로 터득한 노하우다. 어떤 때는 기상청보다 저 정확하게 날씨변화를 예측하기도 한다.

그래서 산꾼들은 기상청을 구라청이라 부르고 잘 신뢰하지 않는다.~ㅋ,,





폭포 위 건물은 시노카네 온천호텔





절벽 틈새에서 쭉쭉~~!! 뿜어져나오는 폭포수...






날씨가 많이 추우면 수증기가 물안개가 되어 하얗게 피어오른다고 한다.

그때 폭포수가 정말 흰수염 같이 보인다는데 그 경이적인 광경은 상상 속으로 남긴다.








폭포 우측은 절벽에 맺힌 흰수염같은 고드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가 치기 시작...





예감이 좋지않아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를 놓치면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는 눈길을 달려 비에이역에 도착했다.

 

 


'비에이(美瑛/びえい)'에서 '아사히카와(旭川)' 행 열차시간표





애들 장난감처럼 작고 앙증맞은 비에이역의 제설장비





육교에서 뒤돌아본 비에이역





눈에 덮힌 선로, 저 위를 열차는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





우려와는 달리 비에이역을 출발한 보통열차는 눈보라를 뚫고 무사히 환승역인 'JR아사히카와역'에 도착했다.

역 앞 광장에는 더 심한 눈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전광판에는 12시부터 17시까지 광풍으로 아사히카와에서 삿포로 행 특급열차의 운행중단을 알리고 있다.

17:30부터 운행 예정이라는데...









인간은 자연을 거스릴 수가 없다. 산행이든 여행이든 현상황에 순응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카레라이스로 점심 식사후, 홋카이도 맥주로 시간 때우기로 했다.






예정대로 17:30분 삿포로행 기차를 타기위해 대기중인 승객들 뒤로 탑승장 안에까지 눈이 쌓였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저무는구나 싶다.

저녁에 삿포로에 도착하면 오타루 운하 야경을 보러가리라 계획했는데 기상악화때문에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


여행은 지나고 나면 꼭 아쉬움이 남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