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달마봉
2010. 10 .10. 꼭지와 회원들
설악동C지구주차장 - 목우재 - 달마봉 - 흔들바위 - 소공원
산행시간 : 약 7시간 (정체시간 2시간 포함)
설악산 달마봉은 연중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다.
하지만 1년에 몇 번 행사가 있을 때면 출입이 허용되기도 한다. 오늘은
'2010 전국 산악인 등반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등산로가 개방된다기에 길을 나섰다.
꼭지와 두 번 다시 산악회버스를 타지 않겠다던 맹세를 깨고...
대구에서 4시가 넘어 출발했으니 시작부터 늦어진 셈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이미 해는 중천에 떴다. 우리 스타일은 일출시간 이지만
산악회는 시간개념이 모호하다. 적어도 6시 쯤에는 산행을 시작했어야 했다.
'목우재' 들머리에서 부터 줄을 선다. 힘든 하루가 예상되지만
속초 동해바다로 탁 트인 시야가 답답하던 마음을 달래준다.
외설악! 이제 겨우 8부능선 위로 단풍이 물들었다. 예년에 비해
단풍의 하강 속도가 더디다.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의 단풍은 오늘이 최적기 같다.
걸음따로 마음따로 자꾸만 단풍이 물든 공룡능선으로 눈길이 간다.
(2008.10.12) 대간 하던 2년 전 이맘 때의 공룡능선 단풍
달마봉능선은 외설악 최고의 전망대다. 설악을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등로는 단풍나무가 없어서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나
기암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들 덕분에 들뜨지 않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우회길로 달마봉 아래에 도착하니 울산바위가 지척이다.
뒤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인 황철봉 너덜지대와 상봉, 신선봉이 차례로 고개를 내민다.
작년 봄, 대간을 하면서 꼭지와 걸었던 황철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은 우리생애 최고의 행복한 산행이었다.
<2009.5.24. 06:07> 꼭지와 황철봉 너덜에서 바라보았던 울산바위와 달마봉,
엷게 깔린 아침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그 날은 새벽 3시경 미시령에서 출발했었다.
공단의 감시를 피해 엉뚱한데서 치고 오르다 어둠과 안개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죽을 고생을 했다. 그러나 황철봉너덜에 도착해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감격했는데
지금도 그 모든 것이 추억속에 아련하다.
케이블카 뒤로는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칠성봉과 화채봉 능선이 장관이다.
화채능선 아래는 토왕성폭포 물줄기가 하얀 점으로 보인다.
달마봉 정상, 밀려드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올라갈 수가 없다.
달마봉 능선에 핀 산오이풀
구절초
공룡능선과 마등령 방향
정체구간.. 2시간을 서서 기다렸는데 아마 이곳 로프구간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공단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서 산행에 도움을 준다.
대체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몇 군데 공룡능선을 닮은 암릉구간이 있어서
설악의 짜릿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오후 햇살에 요염하리만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칠성봉과 화채봉능선
멀리 대청과 소청도 손짓한다.
줌으로 당겨본 울산바위와 상봉
ㅡ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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