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팔공산

가산바위와 운해

산사랑방 2010. 7. 25. 12:09

 

 

 팔공산 속의 가산(901m)

 

 

 5시에 혼자 집을 나섰다.

사무실 가는 길에 가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진남문에 들어서니 밤새

내린 비로 초목은 더욱 푸르고 촉촉하다. 숲길은 온통 달콤한 향기로

가득차 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맑고 상쾌한 공기가 있을까.

 

 

 

< 가산바위와 운해 >

 

 

 

<동문>

 

동문을 지나서 터벅터벅 오르는데 습지에서 놀던 멧돼지 두 마리가 발자국소리에

놀랐는지 후다닥 숲속으로 도망을 친다. 나도 무척 놀랐다. 한 마리는 흑갈색의

아주 큰 놈이다. 암수 한 쌍 같은데 새끼는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만약 새끼가

있다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멧돼지들이 숲속에 숨어서 꾸악! 꾸악! 소리를 지르며 위협신호를 보낸다. 아마 빨리

지나가라는 신호 일게다. 그들의 존재를 모른척 하면서 계속 걸음을 옮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후다닥 올라갈 수 있는 나무가 있나 없나 살펴보며 느릿느릿 오른다.

 

어느덧 멧돼지소리도 멀어져 간다. 생애 처음 멧선생과 가까이서 조우 했으니

오늘 재수가 좋으려나 보다. 여유가 생기니 엉뚱한 생각도 든다. 내려가면 복권이라

하나 살까 혼자 웃음을 흘리며 가산바위로 향한다. 그런데 잡목사이로  하얀 안개가

비친다. "이런! 운해 잖아." 복권보다 귀한 행운이다.

 

 

 

 

 

가야산을 당겨보았다.

우측 좌일곡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다. 가산바위에는 여러번 왔지만 

가야산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인 것도, 오늘 같은 운해름 만난 것도 처음이다.

 

 

 

멀리 우측으로 구미 금오산도 당겨본다. 운해 아래로는 낙동강이 흐른다.

 

 

 

< 대구시가지와 함지산 >

 

 

 

 

 

< 우측 유학산과 그 너머 중앙은 금오산 >

 

그러고 보니 가산바위는 최고의 전망대 구실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팔공산이 능선에 가려서 조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학산과 금오산을 조금 당겨보았다.

유학산 자락의 학산마을과 중앙고속도로, 그아래 다부동 전적기념탑도 보인다.

 

 

 

< 오도산 - 비계산 - 가야산 - 좌일곡령 - 단지봉 >

 

 

 

줌으로 당겨본 수도-가야 종주능선인 가야산과 단지봉 라인

 

 

 

초목들의 향기.. 그 상쾌함..  

 

 

 

< 용바위 >

 

 

 

< 용바위에서 바라본 군위 부계방향 >

 

 

 

< 맑은 날을 제외하고는 늘 구름을 이고 섰는 팔공산 비로봉 >

 

 

  

<유선대> 저 계단을 올라서면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을까..

 

 

 

짠~~! 팔공산 주능선이다. 과히 신선이 놀다 갈만하다.

 

 

 

2010.2.12. 그 날은 온 세상이 잠들었었다. 

 

 

 

이곳에서는 신선의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성곽을 끼고 피어난 바위채송화

 

 

 

<할매 할배 바위>

 

 

 

< 치키봉 가는 길 전망대에서.. 도덕산과 함지산>

 

 

 

<한티재, 진남문 갈림길인 치키봉>

 

 선경에 든 이른 아침의 3시간,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맷선생! 다음에 만나면 복을 주어서 고맙다고 악수라도 청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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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문 산행시작(05:20)-동문(06:05)-가산바위(06:27)-

용바위(07:00)-치키봉(07:50)-진남문(08:05) / 약 9.5km

 

201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