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가을 서정

통도사 암자 순례2 (백련암)

산사랑방 2009. 11. 9. 15:46

 

 

걸어서 가고 싶은 곳 '백련암'

  

 

 

<통도사 주차장>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하늘은 잔득 흐리고

산마루에 걸린 구름은 금방이라도 한 줄기 쏟아부을 기세다.

우산을 챙겨서 꼭지와 길을 나선다. 통도사 암자순례 제1코스는 백련암,

그런데 차들이 생생달려서 영 거북하다. 산길은 없나 보다.

 

 

 

보타암이 어서 들어오라며 반기지만

 

 

 

얼른 눈도장만 찍고 줄행랑을 친다.

 

 

 

 

좋은 길? 그런데 취운암(취운선원)의 스님들만 다니는 비밀통로 같다.

막아 놓은 것만 보면 괜히 그리로 가고 싶다. 이는 대간을 하면서 얻은 아주 못된버릇(?) 이다.

 

 

 

단풍이 고운 취운선원도 통과

 

 

 

 

 

통도사 주차장에서 20여분 터벅터벅 걸어올라오니

암자 이정표가 요리조리? 하고 있다.

여기 보이는 암자만 무려 13개, 꼭지가 걱정이 태산이다.

벌써 다리는 아픈데..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백련암 가는 길..

걸으면 걸을 수록 운치가 있다. 백련암은 꼭 걸어서 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이백나한이 모셔진 옥련암도 통과..

無學의 경지, 득도할 마음이 없다면 찾아가지 말아야 할 곳이다.

옥련암 가는 길의 단풍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지..

 

 

 

백련암은 우측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솔숲 길.. 극락? 백련암 가는 길이 바로 극락이다.

 

 

 

백련암 입구의 기와담장

 

 

 

 

 

 

 

 

 

 

 

 

 

염주를 만드는 '무환자나무'

 

통도사에는 염주를 만드는 나무가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염주나무, 모감주나무, 무환자나무가 그것이다. 염주나무는 통도사 범종루 왼쪽에 있고,

모감주나무는 극락암의 원광제 앞에 1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백련암의 무환자나무는 우측에 보이는 나무인데 노란 낙엽만 조금 보이고

열매는 다 떨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광명전에서 내려다본 백련암 풍경

 

 

 

백련암의 명물 은행나무

 

 

 

 

백련암은

1374년(고려 공민왕23) 월화대사가 창건하였으며,

1634년(인조12) 현암대사가 중건하였다.

 

 

 

 

 

  

경봉스님이 사형인 구하스님과 함께 지었다는

'통도사'라는 선시를 음미하며 극락암으로 걸음을 옮긴다.

 

 

통도사

  

영축산 천년의 성지 쉬어 간 이 그 몇인가

구름은 산 너머로 흘러가고 달은 솟아 동구에 떴네

맑은 눈빛은 비다처럼 푸른데 티끌세상 한갓 헛된 꿈일세

고금의 참 면목이여 벼랑 아래 물 언제나 맑게 흐르네.

 

 

ㅡ 계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