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출발.. 낙동정맥1구간 (피재-통리역)
2009. 6. 28.(일) 맑음 26℃
꼭지와 둘이서
일출 05:06 / 일몰 19:48 / 음력 5.6(윤)
▲ 끈질긴 생명력.. 고도 1200m지점의 매봉산 배추밭
▲ 우보산에서 바라본 삼척방향
▲ 낙동강 1300리 시발점 황지연못
▣ 구간별 산행기록
08:50 피재 -산행시작-
09:27~09:40 낙동 분기점
09:50 임도에서 좌측으로
10:10 작은피재
10:18 구봉산(910m)
11:22 대조봉3거리
12:02 채석장(서미촌재)
13:08 유령산(932m)
13:21 느릅령 산당
13:51 우보산
14:25 통리역 -산행종료-
총 산행거리 : 9.20km ( 5시간 35분)
▣ 정맥종주거리 : 정맥거리 8.20km / 누적거리 8.20km
피재→1.0←매봉산 분기점→1.1←작은피재→1.3←대박등→4.7←우보산→1.1←통리=9.20km
▣ 총 누적거리 : 9.20km
▣ 식수위치 : 없음
▣ 교 통 : 자가운전 (대구~피재 210km : 3시간 소요)
▣ 차량회수 : 태백개인택시 010-3684-8801 통리역~피재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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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洛東正脈)은
백두대간 매봉산(천의봉) 아래 1145봉에서 분기하여
낙동강의 동쪽수계를 형성하며, 이 지역의 교통과 문화를 가르고
산경표의 원리대로 물을 건너지 않으며 부산 몰운대까지 장장 410여km를
힘차게 달리는 산줄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산줄기의 근간을 이루는 1대간, 1정간, 13정맥중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산줄기로
‘洛東’의 뜻은 가락의 동쪽이란 뜻으로 가락은 ‘상주’의 옛 지명을 뜻한다.
▲ 백두대간 매봉산
▲ 낙동정맥의 종착지 부산 몰운대 바다
'낙동을 하고 싶다.'
대간을 졸업하고 어느날 또 병이 들었다.
어쩌면 그것은 대간이 내린 축복의 기운인지도 몰랐다.
'대간의 행복............'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정맥의 유혹에 흠뻑 빠져보기로 했다.
일상의 번뇌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주왕산에서 가을을 맞이하고
내년에는 은빛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영남알프스에서 낙동의 가을을 맞으리라..
그리고 졸업.. 이만하면 낙동에 대한 계획은 거창해진 셈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대간을 끝낸지 채 한 달도 되기전에 꼭지와 길을 나섰다.
1구간은 대부분 피재에서 석개재까지 이어가지만
산행거리도 만만하지 않아서 우리는 통리까지 느긋하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서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대구에서 태백까지는 접근거리도 멀다.
대간할 때는 한밤중에만 다니다보니 졸음운전으로
사고위험도 많았으나 낙동만큼은 뜻대로 될지 모르지만 여유롭게 진행하고 싶다.
봉화를 지나고 영양을 지나 주왕산만 넘어서면 접근거리가 좋아
진행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 피재(삼수령)
피재 즉, 삼수령에 도착하니 8시50분,
이렇게 날 밝을 때 찾아오긴 오늘이 처음이다. 피재는 오늘로서 네번 째인 셈인데
대간꾼에게는 다 그렇겠지만 우리에게도 추억이 많은 곳이다.
처음에는 피재로 간다는 것이 두문동터널로 빠져 역주행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대간 후 처음으로 탈출을 맛본곳이 피재~댓재구간이었다.
세 번째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댓재 가던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중이라 비박할 곳이 없어서
막내와 셋이 빗소리장단을 자장가삼아 차안에서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던 곳..
삼수령은 그 이름에 어울리게 비와 친한 곳이었다.
산행준비를 하고 작년에 내려온 대간길을 따라 분기점으로 향한다.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장마의 습한 기운과 더위가 몸을 힘들게 하지만
새로운 낙동에 든다는 기대감에 힘이 불쑥불쑥 쏟는 것 같다.
▲ 대간 후 다시찾은 낙동정맥 분기점
작년 이맘때 이 길을 지나올 때 매봉산 돌밭에서 커가는
배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그들이 얼마만큼 자랐나 보고싶었다.
분기점에 배낭을 내려놓고 매봉산 배추밭으로 향했다.
5분여 산길을 벗어나니 하늘이 환하게 비치는 배추밭이다.
매봉산의 상징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작년보다는 조금 작지만 배추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여름을 견디며 저 뜨거운 돌밭에서 자라는 배추를 바라보면 성스럽기 조차 하다.
'자살을 꿈꾸는자 매봉산(1303m) 배추밭에 올라보라.'
저 끈질긴 생명력..
▲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
분기점에서 잠시 휴식하고 산길을 빠져나오니 임도길이다.
리본은 전혀 보이지 않고 좌,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니
우측에 농가가 있고 멀리 소들이 풀을 뜯고있는 넓은초지가 보여
그쪽이 마루금인가 싶어 걸음을 옮기는데 길은 막히고 말았다.
낙동의 첫 알바..
▲ 작은피재
소들이 꼭지가 '소띠'라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움메~~ 하고 반갑다며 꼭지에게 달려든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 같지만
우리가 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길이 아닌가봐~~ 하며 다시 백하여 좌측 임도길로 내려서니 제대로 된 마루금이다.
대부분 임도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는데 일종의 낙동 신고식인 셈이다.
우리도 예외없이 신고식을 치르고..
작은피재를 지나 둔덕같은 봉우리의 구봉산을 내려서니 임도와 산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어디선가 뻐꾸기소리가 한가롭게 들려오고 엉겅퀴와 개망초가 활짝피어서 꽃길을 열어준다.
<통리역5.1km 작은피재2.0km>이정표가 세워져있는 대조봉3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하게 꺾인다.
▲ 태백방향
▲ 삼척방향
▲ 계란꽃이라고도 불리는 개망초
▲ 엉겅퀴
▲ 임도에서 뒤돌아본 매봉산.. 분기점아래 알바했던 목장초지도 보인다.
▲ 철근으로 용접한 이상한 조형물
▲ 매봉산
▲ 대박등
▲ 대조봉 삼거리
마루금 고도는 800~900m를 유지한 채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꼭지는 벌써부터 힘들어한다.
조용한 산길, 조망은 없지만 정맥길을 걷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발걸음은 행복하다.
대간과 달리 등로가 좁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구간에서는
정맥의 또 다른 매력이 느겨지는 것 같다.
▲ 대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낙엽길
▲ 원추리 군락지
▲ 지도상 서미촌재의 채석장
▲ 유령산?
▲ 낙동 선답자들의 정겨운 흔적들..
▲ 느릅령 산당
느릅령은 신라때 임금이
태백산천제를 올리기위해 소를 몰고 넘던 고개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태백산을 향해 망제를 올리던 곳으로 우보산이라 했으며
먼 옛날 차도와 철도가 나기전 이 고갯길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 요충지였지만
험하고 높아서 호랑이에 대한 피해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산당(山堂)을 짓고 매년 음력 4월16일에
태백의 山靈이었던 호랑이에게 황소를 제물로 제사를 지내고부터는
호랑이의 횡포가 없어졌다는 전설이 깃든 고갯길이다.
고개를 지나 산길에 올라서니 산딸기가 지천에 널려있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 먹으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우보산이다.
정상부는 등로에서 3m정도 좌측으로 비켜나 있기때문에 그냥 직진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삼각점은 없으나 나무에 '우보산'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 우보산에서 삼척방향으로 조망이 트이고
우보산을 내려서니 '희선대부밀양박공.정부인전주이씨 지묘'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합장묘지가 있고 그 얖에는 키가작은 문인석이 눈길을 끈다.
그 조각의 인상이 참으로 우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보인다.
능선을 조금지난 마루금은 직진하지않고 급하게 좌측으로 꺾이더니
고도가 300m정도 계속 떨어져 마치 하산길처럼 느껴진다. 통리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
잣나무숲을 지나니 자동차소리도 들리고 멀리 통리철도가 보인다.
하루종일 산객은 아무도 만나지 못한 호젓한 산행이었다.
다음에 가야할 들머리를 확인하고 차량을 회수하여 태백시내 황지연못에 들러서
낙동 첫걸음을 신고하고 오늘 1구간을 마무리한다.
▲ 희선대부밀양박공묘역의 작은 문인석 2기
▲ 좌측 통리역을 기준으로 이어야할 다음구간의 들머리
▲ 다음 들머리.. 위의 철도간이건널목을 지나 <통리삼거리> 교통표지만 우측에 리본이 걸려있다.
▲ 태백시내에 위치한 황지
▲ 낙동강 1300리 시발점 황지연못
▲ 제1구간 산행지도(피재-통리) / 출처 : 사람과 산
ㅡ 끝 ㅡ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9정맥 > 낙동정맥(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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