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函館) 고료카쿠공원五稜郭公園
2017. 12. 24.
산사랑방
하코다테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1위로 선정된 인구 30만의 항구도시다.
다양한 종교가 세운 교회군, 항구에 늘어선 붉은 벽돌 창고군, 하코다테의 기슭에 뻗은 돌층계의 언덕길 등은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하코다테의 야경은 홍콩,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를 도쿄, 오사카 등이 있는 일본의 본섬인 혼슈와 연결해 주는 홋카이도의 현관 역할을 하며
1854년 미일 화친 조약으로 시모다 항과 함께 가장 먼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도시다.
혼슈와의 접근성과 이른 개항 등으로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가 되었지만
1871년 행정의 중심이 삿포로로 옮겨지면서 행정기능은 상실했지만 항구도시로 꾸준히 번영해 왔다.
참고 : '셀프트레블 홋카이도', '다음백과' 편집
이번 하코다테 코스는
먼저, 고료카쿠공원 - 아카렌가 창고군 - 교회군과
세계 3대야경으로 불리는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하코다테시 야경을 보고 다시 내려와 교회군 - 창고군의
야경까지 둘러본 후 저녁차로 찻포로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공원 전망타워에서 내려다본 고료카쿠 공원>
고료카쿠공원은 1864년 막부의 명을 받아 다케다 아야사부로가 설계해 완성한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으로
에도 막부를 지지하는 해군 부총재 에노모토 다케아키가 거느린 구막부 탈주군과 메이지 신정부군이
전투를 벌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14년 일반에게 개방되었고 이후엔 봄이 되면 약 1600그루의 왕벚나무가
화려함을 자랑하는 홋카이도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벚꽃명소가 된 공원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벚꽃구경은 할 수 없지만 하얀 눈이 덮인 공원의 풍경은 공원의 또다른 매력으로
겨울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나 또한 그 매력에 빠져 홋카이도까지 먼길을 달려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코다테 시가지 여행지도> 참고 ㅡ 셀프트레블 홋카이도 ㅡ
하코다테역 정면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의 시내가 펼쳐진다. <아침시장 160m, 아카렌가 창고군 1.3km>
오늘 가야할 코스는 고료카쿠공원 - 아카렌가 창고군 - 하치만자카언덕 - 교회군 - 하코다테산으로 코스를 잡았다.
물론, 세계 3대 야경으로 불리는 하코다테 야경까지 포함한다.
제법 규모가 큰 <하코다테역 函館駅>
<100년이 넘은 하코다테의 로면전차>
한국에서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전차가 하코다테에는 수시로 시내를 달리고 있다.
물론, 하코다테를 선택했을 때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전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일이었다.
1913년 홋카이도에 처음 로면전차가 탄생한 후 삿포로시와 하코다테시에서는 백년이 넘도록 달리고 있는 것이다.
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느리고 답답해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전차를 타고 느릿한 마음으로 이국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낯선 땅의 여행객으로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고료카쿠공원까지 로면전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여덟정거장 정도 가면 되는데 요금은 230엔,
난생 처음으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면전차를 탔다.
전차를 탈 때는 뒷문으로 타면서 표를 뽑고 내릴 때는 앞문으로 내린다.
요금 정산은 내릴 때 뽑은 표를 기계에 투입하면 요금이 뜨는데 금액만큼 돈을 넣고 내리면 된다.
차안에서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건 그들이나 우리나 다름이 없네.~~ㅋ
고료카쿠공원역에 내렸다. 걸어가면 10분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하나 두리번거리니
반가운 이정표가 나타났다. 공원 700m, 산꾼에게 길을 찾는 건 산길이나 도시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낯선 곳이지만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대충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 된다.
<공원입구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걸 보니 길은 제대로 찾은 것 같다.
멀리 공원전망대타워가 보인다.
<고료카쿠공원 타워>
전망대 입장권 900엔
저 아래 나무들은 모두 벚나무로 벚꽃이 피는 봄이면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겨울, 앙상한 벚나무와 하얀 눈 덮인 공원 풍경도 고즈넉하니 볼만하다.
별모양의 요새, 하코다테의 랜드마크 <고료카쿠공원>
고료카쿠 성곽을 완성한 다케다 아야사부로 동상
멀리 로프웨이가 있는 하코다테산(函館山)이 시야에 들어온다. 밤이 되어 이 도시에 불이 켜지면 어떤 모습일까..
이제 가네모리 창고군과 모토마치교회군 그리고 하코다테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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