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봄날의 산책

봄은 끝나지 않았다 (소백산 국망봉)

산사랑방 2015. 6. 8. 21:06

 

 

 

 

이른 아침의 국망봉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왜 그렇게 꼭두새벽에 산에 가느냐.'는 의문에 대해

 위의 사진 한 장이면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릴까...

 

 

 

 

2015. 6. 6. 소백산 국망봉

 

초암사(02:00)-국망봉(04:40)-초암사(09:00)

 

널널산행 7시간 : 산사랑방

 

 

 

 

 

국망봉에서 바라본 상월봉... 소백의 하늘은 상월봉에서 열린다.

죽령에서 이어온 백두대간 조차 피해가는 상월봉이다.

 

 

 

 

 

전날 비가 내린 덕분에 하늘은 보석처럼 빛나고 땅에서는 운해가 넘실댄다.

 

사실 이러한 풍경은 혼자 보기는 아깝다. 그래서 몇일 전 산거북이님에게

같이 가자며 열심히 펌푸질을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 미련은 지금도 여전하다. 왜 좀 더 세게 펌푸질을 못했을까...ㅋ

 

지난 주에 소백산 철쭉제는 막을 내렸다. 그렇다고 소백의 봄이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 소백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양'나라 '도홍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남북조 시대 梁(양)나라 陶弘景(도홍경)은 만권의 책을 읽고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으며 거문고와 바둑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 박식한 사람이 오랫동안 깊은 구곡산에 은거하여 세상에 나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임금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느날 임금의 조서가 그에게 이르러 펼쳐보니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이 다섯자가 전부였다.

 

 

 

 

 

 

"산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그대가 그토록 나오질 않는가?"

도홍경은 아래의 시로 대답을 대신했다.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산 중에 무엇이 있는가 물으시는데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산마루에는 흰구름(안개)만이 가득하여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다만 스스로 좋아하며 즐길 뿐

不堪持贈君(불감지증군) 님에게 보내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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