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산(遊鶴山)은
예로부터 학이 놀던 산이라 하여 유학산이라 불렀다.
6.25전쟁때는 낙동강 방어선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지만 그 어디에도
전쟁의 상흔을 찾을 수가 없다. 지금은 유학산 본래의 모습 뿐이다.
능선에는 크고작은 삐죽한 바위들이 많아서 학이 앉아 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산행 들머리 <고도 500m에 위치한 팥재 유학산휴게소>
2010. 2. 9.
팥재를 지나면서 산꾼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얼른 등산화 갈아신고 유학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슬비가 간간히 뿌리다가 그친상태다.
출발한지 20여분, 암반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세상이 품속으로 와락 안기는 느낌이다.
주차한 차들이 작은 점으로 보일정도로 휴게소는 벌써 까마득하다.
절벽아래로는 도봉사가 보이고 멀리
도시의 빌딩숲은 물론, 오늘 만큼은 세상의 어떤 추함도 다 숨어버렸다.
'왜관'과 '구미'시내를 삼켜버린 운무는 골짜기에서 겨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선경이 따로없다. 산은 변덕이 심하지만 그 변덕스러움속에
아름다움이 숨어있다.
학산재를 넘는 흰구름이 힘에 겨워보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아무리 부드럽고 가벼운 구름도
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니
오늘은 나도 한 마리 학이 되어 훨훨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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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바위 위에도 잠시 앉았다가 다시 날개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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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The end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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