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백두대간(완)

한 마리 새가 되어. 백두대간37 졸업산행(미시령-진부령)

산사랑방 2009. 6. 8. 06:19


 

한 마리 새가 되어. 백두대간37 졸업산행 (미시령-진부령)



2009.  6.  7.(일) 안개속으로


꼭지와 처형부부 넷이서 


일출 05:02 / 일몰 19:47 / 음력 5.15

 

 


▲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신선봉

 

 

 

▲ 대간졸업장.. 꼭지와 둘이서  




▣ 구간별 산행기록


06:30 미시령 -산행시작-

07:14 샘터

07:26 전망바위

07:46 상봉 

08:23 화암재 

08:40~08:50 신선봉 갈림길 

09:30 헬기장

09:42 대간령   

11:28 마산봉

12:00 알프스스키장

13:00 백두대간종주 기념비

13:10 진부령 -산행종료-


총 산행거리:15.60km ( 6시간 40분)
 

▣ 대간종주거리 : 대간거리 15.60km ( 6시간 40분 휴식포함)  / 누적거리 734.65km(포항셀파 기준)

미시령→3.45←신선봉→2.85←대간령→3.55←마산→5.75←진부령

▣ 총누적거리:786.15km (접근거리 포함)

▣ 식수위치:화암사갈림길 샘터(미시령에서 40분)

▣ 교통:처형내외의 차량지원 (칠곡I.C~홍천I.C~한계삼거리) 4시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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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 이야기


 

이번주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간을 마무리짓기로 결심하였으나 막상 출발하려니 장애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단속이 가장 심한 미시령구간을 넘어야 하는데다 날씨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오후에는 빗방울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능선에는 운무때문에 조망은 커녕

야간산행으로 올라서면 지난번처럼 안개속에서 길을 헤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미시령진입이 여의치않으면 화암사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그 또한 교통과 산행여건이 쉽지않아 보인다.

'그래, 언제 대간이 한 구간 한 구간 쉬웠던적이 있었던가.'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런데 처형부부가 대간축하도 할겸 함께하겠다고 하여 조금은 흥분되는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큰 동서의 LPG승합차량을 타고 홍천I.C를 빠져나와 엘피지를 넣을려고 충전소를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밤 12시가 넘어서니 모두 문을 닫은 후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계령3거리까지는 충분히 갈 수가 있었지만 미시령을 왕복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충전소는 아침6시가 넘어야 영업을 한다고 했다.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

손님이 너무 없어서 그렇단다. 팍팍한 우리네 경제사정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쓰레하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가려고 원통택시에 요금을 물으니 3만원을 달라고 하고

설사 택시를 탄다고 해도 미시령에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곳에서 산행이 여의치않으면 화암사까지 가야 하는데 싶어 갈등이 생겼다. 일단은 영업을 시작하는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내설악휴게소는 한밤중인데도 등산객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쳐났다.

 

식당안은 월드컵축구 예선경기가 있어서 시끌벅적하고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빼곡 들어찼다. 

 

2대0으로 이기는 축구경기를 보고 자동차안에서 새우잠을 청했다. 눈을 뜨니 날은 훤히 밝아있었다.

관광버스는 다 빠져나가고 우리만 덩그렇게 남았다.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충전소로 향했다.

이러한 해프닝도 대간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안개속의 미시령

 

06:30 미시령 고갯마루

예상대로 휴게소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기온은 영상 10도, 바람은 잔잔하여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다.

초소에는 <순찰중>이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경광등이 있는 봉고순찰차량도 오늘은 순찰중인가 보다. 

'이상하네. 새벽2시부터 지킨다는 양반들이 훤한 대낮에 어디가셨을꼬'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해진다. 순찰중이면 어데서 순찰중일까?? 

 

산중턱에 올라앉아 우리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졸업을 목전에 앞둔 지금에 와서 망설일게 뭐 있으랴. 가지마라는 팬스를 넘어선다.

그때, '어딜가려고?'하며 철조망이 바지를 잡아당긴다.

'봐라 봐라.. 삶과 죽음도 자연의 한조각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도 머지않아 자연으로 돌아갈텐데 좀 봐주라.' 

 

산비탈을 손쌀같이 올라선다.

헉헉거리는 숨을 겨우 가라않히며 뒤를 돌아보니 고개를 내민 수목들이 나를 응시한다.

서로의 눈이 마주친다. 모두들 덤덤한 채 말이없으나 하얀 안개가 산마루를 휘감으며 바람의 장단을 맞춘다.

나를 숨겨주려는 것인가보다. 고마움이 밀려온다.

길은 뚜렸하지만 행여 길을 잃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다. 나뭇잎은 무거운지 이슬을 나에게 털어낸다.

배낭카바를 쉬운다. 대간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즐거움의 원천이다.

 

 

 

 

▲안개속의 미시령

 

 

 

▲샘터(화암사 갈림길)

 

 

 

 ▲자연과 내가 함께하는 소통의 길..

 

 

 

▲상봉가는 길의 전망대 바위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조급함을 달랜다


 

 

 

 

 

 

07:14 샘터

휴게소에서 올라오는 여러갈래의 샛길을 지나 40여분 올라서니 PVC파이프를 박아놓은 샘터가 보인다.

사진에서 본 바로 그 샘터다. 물이 제법 흐르고 있어 한 바가지 떠서 마시니 물맛도 좋고 긴장했던 마음이 누그러지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샘터에서 길은 두갈래인데 직진은 대간이고 우측은 화암사 방향이다.

단속이 심한 미시령대신 화암사코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산행 시간이 두 시간정도 더 걸리지만

오히려 마음편하게 산행할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운무때문에 조망이 없어서 아쉽다.

그러나 오늘로서 대간졸업이다고 생각하니 조망이 무슨 대수냐 싶다.

마치 가슴속에 넣고 다니던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은 온 몸이 가볍게 느껴져 걸음을 빨리한다.

대간이 무엇이기에.. 그 지긋지긋한 금지구역.. 앞으로 공단직원과 숨바꼭질할 일도 없을 것이다.

꼭지가 곁에 없으면 앞만보고 걷는 습관이 있다.

오늘 먹은 것은 샘터에서 물 한 바가지 마시고, 토마토쥬스 몇 잔이 전부 같다. 가져간 물은 진부령까지 그대로 짊어지고만 갔다.

하얀 페인트를 칠한 헬기장에 올라서니 운무속으로 암봉이 고개를 내민다.

상봉이다.

 

 

 

▲상봉 아래의 헬기장

 

 

 

 

 

 

 

▲상봉의 기암

 

 

 

선경같은 상봉능선

 

07:46 상봉

상봉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 작은 정상석이 앙증맞게 앉아있다.

야생화 대신에 활짝핀 붉은병꽃과 이름모를 나무꽃들이 이슬을 머금고 곱게피어 반긴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야할 능선은 운무속에 모습을 드러내기고 하도 감추기도 하면서 무릉도원의 선경을 연출한다.

날씨가 맑으면 울산바위와 황철봉, 대청봉까지 설악의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올 것이다.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대청봉을 떠올린다. 공룡능선도.. 울산바위도.. 죽도록 고생한 황철봉도..

모두모두 한장 한장 그림이 되어 나를 울리고 가슴을 적신다.

 

 

 

 

 

 

▲상봉과 상봉하산길의 로프구간

 

 

 

 

 

 

 

 

  

 

암봉의 연릉들이 하얀 바다속으로 잠기는가 싶더니 불쑥 하늘로 솟구치듯이 고개를 내민다. 

자연의 신비로움 그 끝은 어디일까.. 기암들너머로 펼쳐지는 풍경 또한 장관이다.

상봉의 로프구간을 내려선다. 한 분의 산님이 지나며 인사를 건넨다. 진부령에서 출발하셨다고 한다.

지난번 황철봉에서 만나신분 같다. 화암사 하산길을 묻기에 자세히 설명을 드린다.

함박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군락지를 지나 바위너덜을 올라서니 잠시 운무가 물러서고 조망이 트인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무리의 산객들이 지나간다. 꽤나 많다.

화암재에 내려서니 박새군락지따라 멧돼지흔적이 뚜렷하여 혹시 하며 사방을 살핀다.

화암재 안부, 이곳에서 우측 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화암사에 닿을 것이다.

걸음음  재촉한다. 우측으로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조망은 없지만 운무속이라 신비감은 더해진다.

신선봉이 가까워 지는 것 같다. 바위너덜이 연이어 나타나더니 운무가 산봉우리에 걸터앉는다.

운무도 힘에 겨워 휴식을 취하는 곳..

 

 

 

 

 

 

 

 ▲대자연의 위대함..

 

 

 

 

▲높은 산, 험한 바위.. 이곳이 진정 지혜로운자가 거처할 곳이리라..


 

 

 

 ▲박새와 함박꽃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화암재 가는 길


 

 

 

▲수목들의 향기에 취하고, 바람에 취하고, 운무에 취하고..


 

 

 

▲아무 표시가 없는 박새만이 무성한 화암재

 

 

 

신선봉에는 신선이 살거야

 

08:40 신선봉 갈림길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신선봉방향으로 5분여 진행하다가 길이 아닌가 싶어 다시 돌아나온다.

'군용시설물 보관처'라는 경고판이 붙어있는 지점을 통과한다. 진부령 방향이다.

두 어 군데 로프구간을 내려서니 운무가 숨바꼭질을 하며 약을 올린다.

뒤를 돌아보니 신선봉이 부끄러운 듯 하얀치마를 치켜 올리며 다소곳이 고개를 내민다.

 

'신선봉'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듯이 주위 산세가 아름답다.

'아마 이곳에는 신선이 살거야.' 혼자서 중얼거린다. 운무까지 더해져 선경을 연출한다. 

09:30 헬기장을 내려서니 편안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잡목이 우거진 경사길은 진흙투성이라 미끄럽다. 조심조심 내려선다.

고도가 계속 떨어져 대간령이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신선봉 갈림길에서 진부령 방향의 시설물


 

 

 

▲대간령 가는 길의 너덜지대에서... 하얀 함박꽃과 운무의 향연


 

 

 

▲뒤돌아본 신선봉의 연릉

 

 

 

 

대간령에서 만끽한 자유

 

09:42 대간령

고도는 650정도 백두대간의 고개치고는 꽤나 낮다.

안부에는 출입금지표지판과 나무판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운해님이 쌓아놓은 돌탑도 보인다.

넓은 공터가 많아 비박하기도 좋아보인다. 이곳부터 진부령까지는 산행이 자유로운 구간이다.

언제부터인가 국립공원은 통제구역이 많아졌다. 요즘은 공원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50만원이라고 한다.

 

갑자기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얘기가 떠오름은 왜일까.

지리산 골짜기도 대부분 출입금지구역이다. 사람의 발자국조차 거부하면서 제석봉에 케이블카를 세운다고 한다.

그뿐이 아니다. 정령치에도 노고단에도 세운단다. 그것은 진정 산을 모르는 자, 눈앞의 이익만 앞세운 자치행정의 발상일 뿐이다.

'자유' 대간령을 지나면서 이제 자신의 억압에서 벗어난다.

 

 

 

 


 

 

▲대간령에서의 '자유'


 

 

  

▲대간령의 돌탑



 

 

 

▲대간령에서 890봉을 오르는 너덜구간


 

 

대간령을 지나 잡목숲을 빠져나오니 크고작은 바위너덜이 연이어 이어진다.

모난바위도 있고 밟기가 좋은 편편하고 부드러운 바위가 있는가 하면 빠지면 안되는 깊은 허당도 있다.

그 속에서도 나무들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다. 그래서 나는 수목들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계속되는 운무가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며 재주를 부린다. 한참동안 넋을 잃은 채 바라본다.

언제 다시 올 것인가 아쉬움이 밀려온다. 날씨만 좋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산을 모른다.

산의 내면을 보기보다는 이렇게 외적인것만 좋아한다. 그들의 내면을 볼 줄 모르니

아직도 나는 산초보임이 분명하다.

 

 

 

 


 

 

 


 

 

▲병풍바위 가는 길.. 너덜지대와 영혼의 수목들


 

 

너덜지대를 올라 암봉을 내려서니 이제는 다른세상에 온듯한 느낌이다.

산새소리 지저귀는 아늑한 숲속이다. 어디가 마루금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숲속으로 길은 이어진다.

초목들의 향기가 짙은 원시림이다. 희귀한 나무들이 저마다 자신을 뽐낸다.

산에 들어서면 나는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린다.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데..

잠시후 꾸준한 오르막이 게속되는 가 싶더니 갑자기 하늘이 환하게 트이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11:00 병풍바위

운무속이라 역시 조망은 되지 않는다. 만약 병풍바위에서 직진하면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될 것이다.

마루금은 정상부에서 다시 10m정도 백하여 우측으로 급하게 꺾인다.

안개속의 숲길은 더욱 운치가 있다.

<알프스 스키장 2km / 신선봉 6km> 이정표에서 우측은 마산봉이고 대간은 좌측 알프스 방향이다. 

 

 

 

 

 

 

▲마산봉 가는 길

 

 

 

 

 

 

 

▲희귀한 초목들이 많아 수목전시장 같은 넓은 평원의 마루금

 

 

11:28 마산봉

삼각점이 있고 복원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해 마산봉임을 알려준다.

예전에 콘크리트로 된 군막사와 시설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철거하여 복원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시설물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으니 훼손된 지역이 거의 복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마산봉하산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고 질퍽한 흙길이라 신발과 바지가 흙투성이가 된다.

 

12:00 페허가 된 알프스스키장에 내려서니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철망에는 대간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선답자들의 발자취에서 진한 땀냄새가 풍긴다. 나는 그들이 좋다.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된 것도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개구멍같이 생긴 철조망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철조망을 끼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습관적으로 개구멍을 통과한다.

한참  가다가 이길이 아닌데 싶어 다시 우측으로 붙으니 전나무숲길이다.

 

 

 

▲마산봉 직전 갈림길의 이정표(대간은 좌측 알프스 방향)


 

 

 

▲군사시설물과 막사를 철거하고 복원된 마산봉


 

 

 

▲알프스스키장 절개지의 주렁주렁 매달린 대간표시기.. 선답자들의 발자취에서 진한 땀냄새가 풍긴다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콘도와 진부령까지 갈림길마다 세워놓은 이정표

 

 

 

'진부령' 한 마리 새가되어

 

12:00 홀리마을

폐허가 된 스키장과 공사가 중단된 거대한 콘도건물이 방치되어 흉물스럽다.

도로와 산길이 복잡하게 얽힌  마루금이라 길 찾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간길을 찾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지루한 시멘트길과 임도길.. 군부대 막사도 지나고 철조망따라 숲길을 걷기도 하고,

물어뜯을 듯이 짓어대는 사나운 개들을 뒤로한 채 임도를 지나 산길을 벗어난다.

 

 

 

 ▲대간의 종착지 진부령


 

 

 

 

 

 

▲처형부부와 꼭지

 

  

 

13:00 백두대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도로

처형부부와 꼭지를 만나 반가움의 포옹을 하고, 도로를 가로지르니 진부령곰상이 반긴다.

재작년 8월 4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2년여 한발 한발 마루금에 족적을 남기며 도착한 진부령 고갯마루..

더 이상 진행할 수는 없지만 만감이 교차함을 어쩔 수가 없다.

요원한 꿈처럼 여겨졌던 '백두대간종주' 그 완주의 기쁨에 잔잔한 흥분이 일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이 아름다운 날,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랴.

풍미식당을 모르면 대간졸업은 무효라고 하길래 운해님이 소개한 풍미식당에 들렀다.

'청국장' 이제것 그렇게 맛있는 청국장을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황태구이를 안주삼아 하산주에 취하니 꼭지와 이어온 대간길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리고 온 몸이 날아갈듯 가벼워진다. 비우고 또 비워

한 마리 새가 된 듯..

 

ㅡ 끝 ㅡ 감사합니다.

 

 

 

  

                                                                                           ㅡ 산사랑방 올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