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팔공산 27

팔공산 속의 가산

용바위에서... 아들과 오랜만에 함께한 산행이었다. 백두대간 두타 청옥을 넘을 때와는 달리 제법 의젓한 모습이 대견스럽다. (2008. 8. 17.) 그 당시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30km가 넘는 강행군이었지만 우리의 배낭 무게를 줄여주려고 휴가중에 함께했던 아들이다. 그 순간을 난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이다. 팔공산 속의 '가산' (2012. 12. 23) 아들과 둘이서 하얀 눈보라 사이로 걸음을 옮기는 아들의 뒷모습이 산꾼의 아들이어서 그런가 듬직해 보인다. 하얀 꿈꾸는 겨울나무 숲을 지나 서리꽃이 아침 햇살에 녹아드는 가산바위에 올랐다. 골을 타고 올라오는 찬바람이 살을 에도록 매섭다. 하지만 겨울산행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이들과 당당히 맞섰을 때 산정에서 느끼는 희열과 감동은 그 모든 고통을 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