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설악산

천불동계곡 단풍놀이

산사랑방 2016. 10. 31. 15:21






설악산 천불동계곡


2016. 10. 29. 토. 10:00~15:00 / 약 5시간(왕복 10km)


좀 늦긴 하지만 오랜만에 꼭지와 1박 2일 일정으로 설악산으로

단풍놀이를 다녀왔습니다. 10월 말인데 아직 단풍이 있으려나 했는데

예상외로 고도 400m지점까지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가는 길은 이제야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신흥사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멀리 산정엔 하얀 눈이 쌓여

겨울 같은 분위기였습니다만









계곡에 들어서니 단풍도 곱게 물들었고, 등산로는 온갖 단풍잎이 떨어져

아름다운 꽃길이 되었네요.





이런저런 일상의 일들이 발목을 잡아 근래에는 제대로된 산행 한번 못한 터라





꼭지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하여 길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고운 단풍에 마음이 흐믓합니다.





설악은 보통 10월 초에 정상부근부터 단풍이 들기시작하여 10월

말 경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하늘이 도우사 아직도 단풍이 우리를 기다려주었네요.





8년 전 가을날, 꼭지와 백두대간 한계령-마등령 구간을 걸으면서 산거북이님과

함께했는데 산행시간만 15시간이 걸린 걸로 기억됩니다. 그때는 천불동 단풍을

보고싶어도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올 수가 없었죠.





산초보 어느 무덥던 여름날에는 수박통을 짊어지고 공룡능선을 넘어 중청에서

탈진했던 적도 있었고, 꼭지와 미시령에서 국공파를 피해 몰래 숨어들어 황철봉을

넘던 기억은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간직한 설악!!





오늘도 그 설악의 품이 참 좋네요.






오전에는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흐릴 뿐입니다.






























낙엽이 흘러내리는 양폭 1.5km 지점에 이르자 단풍은 지고 앙상한

나무들만 쓸쓸합니다.





우리는 이쯤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되돌아오는 길,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생경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에게

다가서네요.









우리의 인생길도 되돌아보면 이렇게 아름답게 보여야 할 텐데 말입니다.





 

저 앞은 비선대입니다. 예전에 비선대에 있던 상점과 식당은

모두 철거되어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비선대 막걸리도 함께...ㅠㅠ





뒤돌아본 천불동계곡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 가는 길...


ㅡ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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