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한라산과 제주여행

제주 산방산과 사계해변(윈저 조 이니스의 작품 배경)

산사랑방 2019. 10. 15. 11:14






 제주에 가면 한라산부터 오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어느 분이 올린 산방산과 사계해안을 담은 풍경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러던 차에 산방산이 어느 외국인 화가의 작품 배경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더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숙소(독채 민박집 연암재) 위치도 산방산 근처에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최고의 일출 명소로 꼽히는 성산까지는 1시간 20여분이 걸리지만 감수하기로 했다.

산방산과 사계해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Windsor Joe Innis(윈저 조 이니스) 가 전세계에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린 작품 무대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Innis가 화폭에 담은 바닷가 그 장소는 어디일까. 연암재 거실에 걸려있던 그림의 배경이 어디인지 숙소 사장님께 물었더니 바로 앞의 사계해변이라고 했다.

사계해변은 숙소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새벽 6시 숙소를 출발했다. 해가 뜨려면 아직 30~40분 남았으나 천천히 사계해변을 따라 거닐다보니 

그가 멈춰서서 스케치하고 화폭에 담았던 해안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센 파도가 바위사이를 넘나들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로 그 장소 말이다. 

 

혼자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이곳, 그림 속의 하얀 건물까지도 그대로 닮았다.

일본으로 다가서는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 영향으로 세차게 밀려왔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산방산을 배경으로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왜 Innis가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는지 알 것 같았다. 화가라면 누구든지 화폭에 담고 싶은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은 외국인 화가에게 자극제가 되어 해안과 산오름 구석구석이 그의 작품 무대가 되었고, 

제주의 아름다움와 제주만이 간직한 신비로운 해녀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게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산방산과 우측으로 길게 뻗어내리는 한라산 능선을 바라보니 갑자기 가슴이 찡하고 설레인다.

나는 아직도 산꾼임에는 틀림이 없는가 보다.




일출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형제섬 형제바위




한라산과 형제섬, 해안의 바위틈으로 밀려들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이다.




가을 억새가 운치를 더한다.


 

 


 

파도 소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부서지고 부서지는 조개껍질들의 함성이니까...


 

 



드디어 찾았다. Innis 가 화폭에 담았던 바로 그 장소. 비록 10년 전의 그림이지만 하얀 건물도 그림 속 그대로다.




그가 우측으로 뻗어내린 한라산은 화폭에 담지 않았다. 그래서 산방산이 더 돋보이는가 보다.




연암재 사장님이 택배로 보내주신 선물, 윈저 조 이니스의 산방산 머그컵



















송악산 가는 언덕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는 산방산!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사계해변의 형제해안로를 따라 걷다보면 제주의 상징이자 간판얼굴인 돌하르방이 반기는 매혹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산방산과 길게 뻗어내린 한라산, 하얀 파도 부서지는 이 아름다운 풍광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