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홋카이도 자유여행 -종- (오타루小樽 오르골당)

산사랑방 2018. 1. 1. 21:35


오타루(小樽) 오르골당


2017.  12.  26.


산사랑방



오늘 저녁이면 홋카이도 여행도 끝이 난다.

3박 4일동안 빡신 여행 일정이었지만 오타루 운하의 야경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소화해낸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여행이란 지나고나면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또 다음을 기약하고 여행준비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지리산, 설악산을 1박 2일을 꼬박 산행해도 산행기 한 편이면 끝나는데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3박 4일에 무려 14편을 올렸다. 좀 너무 한 듯...ㅋ

어쨋거나 추억이 깃든 소중한 장면들...

            

언제 다시 홋카이도를 방문할지 모르지만 두 번 마주치지 못할 풍경들이기에

홀로여행을 꿈꾸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올렸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두서없고 지루한 글, 허접한 사진들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타루 오르골당'으로 끝을 맺는다.





<텐구산을 출발한 버스>


도시 전체가 눈밭으로 변한 오타루 시가지,

제설작업으로 차선이 하나밖에 남지 않자 마주오는 차들이 버스에 길을 양보하고 섰다.





오타루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아침에 지나왔던 길을 따라 메르헨 교차로로 걸음을 옮긴다.





오타루에서 소문난 유리공예 전문점 로만칸(浪漫館 낭만관),

이 건물은 1908년에 지어진 건물로 '구 113은행 오타루지점'이었다.





로만칸(浪漫館) 건물 앞, 심한 눈보라에 관광객들이 웅크리고 섰다.

건물 안에는 카페도 있고 많은 유리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들어가진 못했다.

이 도시는 시간이 멈춘 듯하여 어정거리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유리공방 琉璃工房>처마끝에 고드름이 뾰족한 날을 세우며 줄을 지었다.




 

아담하고 작은 <大正硝子 유리공방> 아침에 잠깐 들렀던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실내를 예쁘게 장식한 유리공예품들





옥빛의 유리공예가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우체국에 붙일 예쁜 엽서와 오르골소리 감미로운 CD음반도 하나 구입했다.


 



카메라로 망원렌즈 각도를 모니터 중앙으로 조정했더니

망원경에서 도너스같은 푸른빛이 솟아나오는 것처럼 묘한 조화를 부린다.








근대골목 투어하는 느낌... 건물도 건물이지만 간판들이 더 근대적이고 고상한~~~ㅋ








새해가 황금개띠? 현관에는 귀여운 개들이 우루루 마중을 나왔다.~~














<롯카테六花亭 오타루 운하점>

롯카테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마르세이 버터샌드가 맛있다고 소문난 가게다.





메르헨 교차로옆에 설치된 작은 석등인데 가스등으로 보인다.

뒤쪽 건물은 '르타오 매장 본점'으로 홋카이도에서만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과자점으로 1층은 과자점, 2층은 카페다.

탑 모양의 건물은 '오타루를 친애하는 탑'이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


드디어 오타루의 보배라 불리는 메르헨 교차로에 도착했다.

우측 건물이 유명한 증기시계가 서있는 '오르골당 본관'으로 1912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일본 최대의 오르골 전문점으로 5000여종의 오르골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메르헨 교차로의 증기시계>


오르골당 입구에 선 범상치 않아보이는 시계탑...

15분마다 한번씩 증기를 이용하여 노래를 연주하며 여행객을 맞이하는 이 증기시계는

높이가 5.5m로 1994년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벤쿠버시가 오타루에 선물로 증정한 것으로 같은 시계가 벤쿠버에도 있다.

얘가 멀리 떨어진 쌍둥이 동생인 셈이다.~~ㅋㅋ

노래연주는 물론 1시간에 한번씩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려주는 영특한 시계다.





오르골당 안으로 들어서니 작고 앙증맞은 것, 크고 호화로운 오르골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1, 2층이 모두 전시공간이다.





오르골(Orgel)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왔다.

태엽을 감으면 자동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조그마한 상자를 가르킨다.

생긴 것이 너무 귀여울뿐만 아니라 오르골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마력이 있어서 안사고는 못배기게 만든다.

 




무려 27만엔(270만원)짜리 이 오르골은 모양도 특이하지만 도대체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




 

<유리공예 오르골>





얘들은 여러색깔로 조명을 밝히고 돌면서 아기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증기시계탑 오르골>


얘는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들어보지는 못했다.

칙칙!! 증기소리가 나는지 아니면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나는지 그저 상상해볼 뿐이다.

상단부의 시계는 증기대신 밧데리로 작동한다고 한다.~





삿포로행 열차를 타기위해 '미나미 오타루역'으로 가는길에 바라본 하얀 지붕들...





출국 수속을 위해 공항에 나오니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생각은 또 뭐지~~ㅋ





오타루를 끝으로 3박 4일의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겨울이면 아시히카와에서의 엄청난 눈보라도 생각나겠지만

차라리 그 눈폭풍 속에 영원히 갇혔버리고 싶은 충동으로 다시 찾게될지도 모르겠다.



ㅡ 끝 ㅡ